코스 : 창녕읍 송현리 자하곡 주차장(11:00) - 송현리 고분 - 목마산성 - 화왕산(12:40) - 세트장 입구 - 715봉 - 동문(14:35) - 배바위 - 753봉(15:50) - 568봉 - 출발지점(17:30) 꽃놀이 모드로 여유롭게.
(경로는 굵고 붉은 선)
봄날의 화왕산 오른다.
오래 전 억새축제 산불사고 이후 불편한 맘에 한동안 돌아보지 않았던 곳. 잊은 듯 다시보는 화왕 진달래지만 여전히 곱다.
흐려진 기억 탓일까, 예전엔 가파른 서사면 진달래가 제법 좋았지 싶은데, 이번에 보니 북사면 꽃빛이 젤루 낫다. 참담한 세월 무심히 건너가는 시절의 절창들... 한동안 걸음도 잊고 망연히 건너본다. 날로 번성하는 저리 붉은 꽃,꽃들이지만 야금야금 윤곽 흐려져가는 몸들은 땡볕길 아래 무시로 무거워진다.
사람 많은 성곽길 피해 능선 접어든다. 건너보는 세트장 쪽 진달래 동산이 눈길을 끈다. 작정하고 올라보지만 여전히 길은 없다. 키를 넘는 진달래 군락 헤치며 715봉 오르니 흐린 능선길 보인다. 조망바위 기웃거리다가... 계곡 가로질러 동문으로 올라선다.
성벽길 가며 굽어보는 옥천리쪽 계곡 산빛이 곱다. 또다른 진달래 무리도 만난다. 꽃밭 건너 돌아보는 화왕의 분지는 여전히 인상적이지만 너무 낯익어 즐거움 덜하다. 역광에 올려다보는 배바우도 위용 대단한데 옛 기억에 마음 조금 무겁다.
753봉에서 능선따라 내려선다. 좌우 헐벗은 암릉들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황량하다. 진달래라도 좀 붙어 있으면 덜하련만, 메마르고 싯누런 바위들이 사나워만 보인다. 주하산로 갈림 지나 첨 올라보는 568봉, 썩 조망이 좋다. 이후 호젓한 능선길은 주차장 뒤쪽 산비탈 농로로 이어지리란 짐작과 달리 교하리 방향 능선으로 간다. 할수없이 짐승길 흔적따라 가파르게 내려서는데 농로 쪽은 과수원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남의 밭 함부로 들어서기 싫어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좀 번거롭게 하산.
산길 들머리 송현리 고분군에서
오래 전에도 이리 함 올랐었는데, 기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기억도 몸의 일이라면, 우리가 정신이라 부르는 노릇의 허사로움을 또한번 실감한다.
초록 돌아온 따스한 봄빛 무덤들.
누웠던 이마저 떠나버린, 어쩌면 텅빈 내부일지 모르지만, 지금 이 게절엔 저 빛들이 무덤 속까지 환히 밝혀줄 것만 같다.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는 창녕읍.
시야 좋은 날씨는 아니다.
솜나물
각시붓꽃 봉오리
목마산성 두 줄기가 만나는 지점
또다른 성곽 줄기.
복원 계획이 있는지 주변에 우거졌던 숲을 싹 벌채해 놓았다.
초반부 좀 가파른 구간 지나면 부드럽게 이어지는 솔숲 능선
요즘 한창
드디어 진달래 군락이 시야에 든다
끙야~
멋없이 너르기만 한 우회로 대신 꽃길따라 오른다.
정상에서
어느쪽으로 갈지 결정 못했는데, 비로소 저리 가기로 맘먹는다.
멀리 화악과 남산이 흐릿...
절정 살짝 지난 감 있는, 무르익은 진달래빛
당최 진도 나질 않는다.
진달래철엔 딸애 어릴 적에 함께 올라본 이후 첨인 듯.
정상부 돌아보다
요기조기 기웃거린다.
꽃을 보는 마음은 다들 비슷한 것일 터..
서문인가, 성곽 복원공사 중인지 여기까지 소음이 들려온다.
소음도 거슬리거니와 굳이 저럴 필요 있나 싶다. 예전 모습도 나쁘지 않았던 거 같은데...
사람들이 점점 갈수록 시간의 스러짐이나 폐허를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것 같다.
고암면쪽 능선에도 전에 없던 데크시설 생겼다. 잠깐 다녀올까 하다가...
말았다.
돌아보다
오른쪽 조망바위에 좀 전에 교행한 이들 몇.
세트장 건너 진달래동산.
오늘은 저 능선을 함 가 보기로 한다.
능선 조망바위에서 건너본 산성쪽
남쪽, 영취산릉
배바위에서 구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계곡으로 내려서기 전 건너보는 동문쪽
동문 들며
동문 부근에서 굽어본 산빛
돌아보다
배바우
관룡산, 너머
황폐함 두드러지는 남쪽 지능선
오른쪽 이게 장군바위인가?
568봉 오르며 돌아보다
568봉에서
멀리 비슬산
568에서 돌아본 화왕산릉
서남쪽
남쪽
당겨본 교리 고분.
봄날의 대지를 찢고 막 솟아나려는 무슨 알, 같은...
돌아본 568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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