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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여수 돌산도 대미산~봉수산~ 봉황산~ 금오산 150302

by 숲길로 2015. 3. 4.



코스 : 여수 돌산도 무슬목 해양수산과학관(08:50) - 월암산성 - 대미산(09:45) - 월암고개(10:20) - 381.5봉 - 봉수산(12:05) - 임도 - 봉수치 - 포장임도 - 능선 - 봉황산(14:15) - 율림치(15:40) - 금오산(16:15) - 임포 B/S(15:40)

(월암고개에서 봉수산으로 진행 : 붉은 실선)



남도로 떠난 봄맞이 산행. 올해 첨으로 복수초와 노루귀 만나고 오다.

이제 봄빛 완연히 돌아올 때까진 북쪽으로 가기 싫겠다...


오늘 코스, 상당구간이 돌산도 종주(소위 돌산지맥)코스에 해당한다. 전체 32km 중 꽤 산만해 보이는 전반부는 미련없으니, 무슬목에서 곧장 대미산(358.4m) 오른다. 머리띠 두른 듯 앙증맞은 월암산성, 거제 폐왕성보다 작은 규모인데 대미산정보다 오히려 조망이 좋아 기분좋게 한바퀴 돌아본다.

대미산 내려서면 종주 산줄기는 월암고개 지나 본산으로 이어진다. 허나 수죽산 구간까지도 별 조망 없어보여, 높고 조망좋은 봉수산(415.5m)으로 잇는다. 봉수산 가는 능선길이 호젓하고 예쁘다. 도중에 만나는 거대한 직벽암릉이 멋스럽고, 잠시 다녀와야 하는 381.5봉 조망도 좋다. 산불초소 자리한 봉수산 정상 역시 사방 시원하게 조망 트이는 곳이다.

이후 한동안 임도따라 간다. 식후에 부른 배 다독이며 시간도 단축할 겸 봉화산과 갈미봉은 우회한다.

코스 최고봉인 봉황산(460.3m) 정상부는 조망 없으나 바로 동쪽에 조망데크 있다. 정상부 내려서면 능선따라 한동안 (비)포장 임도 이어진다. 어이없을 정도로 흉물인데, 멋스러웠을 예전 숲길을 상상하니 지금 모습이 더욱 처참하게 느껴진다. 여수란 이름 무색한 거대 산업도시의 거칠고 몰지각한 산림행정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임도 벗어나면 울창한 소사나무 숲으로 접어든다. 봄 오는 남도 섬산의 진면목 체감하는 아름다운 오솔길이다. 길가에 총총 피어나는 꽃구경도 하며 몇군데 조망바위 기웃거리며 간다. 굽어보는 율림 해안선이 그려놓은 듯 곱다.

너른 주차장 있는 율림치 다다르니 고개 오른 오후의 바닷바람이 조금 차갑게 느껴지는 시각. 다시금 잠시 숨차게 치오른다. 금오산정 직전에 돌아보는 서쪽 바다 물빛은 오후햇살에 부시고 아슬하게 빛나는 까칠한 연봉, 고흥 팔영산일까...? 숲에 가린 산정 내려서면 일품 조망 능선 기다린다. 황사 비로소 가신 푸른 바다 넘보며 걸음 느려진다. 바람찬 조망제일 317봉에 서서 멀리 대미산부터 지나온 능선을 돌아본다. 적지 않은 섬, 북으로의 아득한 하늘금...

자라등같은 줄무늬 새겨진 금오봉 다다르니 향일암 거쳐온 이들 더러 보인다. 자연의 신기함만큼 닳아빠진 인위의 진부함 감출수 없는 곳, 오래 머물지 않고 가파르고 길게 이어진 철계단따라 내려선다. 십수년전 묵은 기억 가물거리는 향일암은 들리지 않는다. 총총 임포마을 내려와 대기 중이던 시내버스를 타고 무슬목으로.        



대미산 들머리에서


활짝 핀 매화는 올해 첨 본다


알록달록 포개놓은 컨테이너, 무슨 용도일까?


대미산 오름길.

빙 에둘러 오르므로 예상보담 덜 가파르다.



언제 무슨 용도로 판 굴일까? 굴로 들어가보니 반대편으로 나올 수 있게 뻥 뚫려 있다.


다른 쪽으로 나오다


산성 아래 정자와 샘터,

물맛이 제법이다.




산성에서 굽어보는 무슬목과 소미산.

동서 양쪽으로 서로 다른 빛깔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가진 무슬목은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듯.



오른쪽 멀리 보이는 산릉은 남해섬

어제 반도를 엄습했던 황사가 채 가시지 않아, 무척 맑은 하늘임에도 시야는 흐리다.


여수시 방향


산정만 감싸는 크지 않은 산성이니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가야할 봉수산과 왼쪽 멀리 펑퍼짐하니 높은 봉황산



대미산정에서 보는 남해섬

맨 왼쪽 나뭇가지 옆에 망운산릉, 호구 송등산릉, 가운데 비교적 뚜렷한 설흘산릉, 오른쪽 흐릿한 금산릉.


월암고개로 바로 가지 않고 몇걸음 단축해보려다...

축사 울타리에 가로막혀 되돌아오면서.

웬 자들일까? 하는 눈으로 멀뚱히 쳐다보던 시선이 재미있어서 한 컷. 


월암고개의 선사시대 고인돌


월암마을 밭둑엔 개불알풀꽃 한창...


국도 건너, 중앙초교 오른편 마을 뒷쪽 솔숲으로 필시 산길 이어질 듯하여 들어가보니,

과연...!


묵었지만 아주 뚜렷한 산길 있다.

골짜기를 따라 오르다가 오른쪽 능선으로 슬쩍 붙는다.


능선 안부의 산소 뒤에서 굽어본 평사리쪽


안부에는 이런 성축같은 것도...


봉수산 가는 예쁜 오솔길. 걷는 맛 아주 좋다. 


동남쪽으로 직벽 이루는 짤막한 암릉에서





봉수마을과 둔전마을,

너머 산줄기는 돌산 종주 능선. 가운데 뾰족한 게 본산, 그 오른쪽이 작곡재


짧은 암릉이지만 워낙 눈 시원하고 고도감 좋아 한동안 뭉기적..


삼거리에서 잠시 다녀와야 하는 381.5봉에서 돌아본 대미산과 오른쪽 월암고개.

변발같은 월암산성이 눈길을 끌고, 너머로 망운에서 금산까지 이어지는 남해섬 산줄기가 멋스럽다.

시야 조금만 더 깨끗하다면... 


천마산과 여수시 방향, 왼쪽은 넓섬.


여수시의 내해같은 바다에 떠 있는 징검다리 섬들이 재미나다.


진행방향.

오른쪽이 봉수산정, 왼쪽 펑퍼짐한 게 봉황산, 가장 멀리 뾰족한 건 금오도 대부산쯤일 듯.


봉수산정에서 보는 여수 방향


뒤돌아보다.

381봉 뒤로 대미산, 왼쪽 천마산.  


여수시 남쪽 돌산과 좌우대칭 이루며 뻗어내린 반도, 화양면쪽


왼쪽 임도가 진행방향

너머로 왼쪽 금오도, 오른쪽 개도의 뾰죽한 두 봉우리, 천제봉(328m)과 봉화산(335m)


돌아본 봉수산 정상부


봉수치 가는 너른 길에서


조망없을 듯한 봉화산 오르지 않고 봉수치에서 임도따라 우회한다.

17번 국도 내려서기 전 적당한 지점에서 점심 식사 후...

도로 건너 종주길은 갈미봉으로 치오르지만 우린 포장임도따라 또다시 우회한다.


포장임도 따라가며


임도 벗어나 가파른 능선길 치오르며


한 봉우리 넘으면 다시 임도 만나고 정면으로 봉화산 정상부 보인다.


봉화산정 부근의 울창한 소사나무숲


봉화산 조망데크에서 굽어보는 율림리와 그 오른쪽 금오산릉


뒤돌아보는 방향은 시야 툭 트이지 않는다.

뒷줄 오른쪽 봉긋한 대미산, 왼쪽 둥두렷한 봉수산, 그 사이 뾰족한 381.5봉과 짧은 암릉,

앞줄은 봉화산에서 작곡재로 이어지는 종주 능선


뒤돌아보는 봉황산릉


봉황산정 내려선 후 한동안 이어지던 흉물 임도 벗어나 접어든 소사나무숲이 퍽 인상적이다.



조망바위에서


굽어본 율림리와 밤섬


이후 곳곳 조망처라 걸음 더디다. 대충 다 기웃거리며 간다.






해지는 서쪽, 개도 방향.

오른쪽 삐죽 솟은 구조물은 지금 건설 중인 돌산도에서 화태도를 잇는 다리 교각인 듯. 

장차 화태도를 지나 저 개도를 거쳐 백야도까지 다리로 이을 거라고 하니,

그렇게 되면 여수 남쪽 바다를 한가운데 두고 좌우의 섬과 반도가 고리형으로 이어지며 연육하게 된다는 얘기.


또다른 조망바위에서


가야할 금오산릉


너머 금오도와 안도



여전히 흐릿한 남해섬


줄곧 굽어보면서 오다보니, 이제 별 궁금치 않은 조망바위 돌아보며 율림치 내려서다.

율림치 건너면 한려해상 국립공원 구역에 속하는 금오산권 접어든다.


조망바위에서 건너보는 금산 


왼쪽 금오도, 가운데 뾰족한 두 봉우리의 개도, 오른쪽 멀리 고흥 팔영산



금오산 정상 지나면 가슴 툭 트이는 난바다 조망 펼쳐진다.


왼쪽 뒷봉우리가 317.3봉




317봉으로 이어지는 조망암릉에서

 


듬직한 봉황산, 오른쪽 봉긋한 대미산





조망제일 317봉


317봉에서 보는 금오도와 왼쪽 멀리 안도.

가장 높은 곳이 대부산((381.2m)



금오봉




금오봉 왼쪽으로 임포


금오봉 오르며 뒤돌아보다


늦은 오후라 역광이지만...

오전에 향일암 쪽에서 오르면 산빛을 제대로 볼수 있을 듯.





굽어보는 임포






* 봉황 금오산릉에서 만난 꽃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