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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보령/홍성 오서산 150208

by 숲길로 2015. 2. 17.


코스 : 보령시 청라면 황룡리 황룡2제(08:50) - 오서산( 10:55) - 던목고개(12:35) - 아차산 - 수리고개 - 꿀꿀이봉(14:10) - 하담리(14:30)

(경로는 붉은 실선)




금북정맥팀에 편승하여 오서산릉 돌아본다.

그런데 올 겨울 들어 가장 춘 날씨다. 소한 대한 입춘까지 지나고 이게 무신...

하늘조차 쨍하지 않아 기대했던 원경 조망은 물 건너가고, 습기찬 칼바람에 예기치 않았던 눈꽃 더러 피었다.

빛바랜 겨울 억새 스러져가는 정상부 능선은 시설물 잔뜩 보인다. 평지에 솟아 홀로 우뚝하지만 능선 단조로워 가뜩이나 깊은맛 부족한 산인데, 예전에 비해 자연스런 맛 더욱 사라졌다. 던목재 건너 올라선 아차산릉 솔숲길이 의외로 걷는 맛이다. 차츰 개여가는 서해바다 돌아보며 꿀꿀이봉까지 거쳐 내려온다.        


선답기록 찾지 못해 내심 길상태 걱정했던 남릉,

황룡2제에서 산소길따라 올라붙으니 짐작대로 내내 길 좋은 편이다.


산소에서 돌아보는 만수산릉

가본지 오랜 절터 성주사지 기점으로 한바퀴 돌아보려 맘먹은지 오래지만, 언제 실행할지 아직은 미지수다.


일대 최고의 명산 오서산에서 흘러내린 남능선이니 총총 산소들 많다.

 

하나 아쉬운 건 저 꼭지 올라설 때까지 조망 트이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


시루봉 삼거리 한참 지나 비로소 조망 트이는 지점(지도상 바위지대)


남쪽, 만수산릉 방향


서남쪽,

가운데는 청라저수지고, 오른쪽 철탑 총총한 곳은 진당산릉 방향. 멀리 보령 앞바다는 흐릿...


짱은 일찌감치 패딩 껴입고 오른다.


시루봉쪽에서 올라오는 듯한 산객들도 보이고..


가운데 연기 뿜는 곳은 보령화력발전소일 듯


정상 조금 남쪽에서 동남쪽으로 뻗는 능선. 오른쪽은 황룡저수지


다시 서쪽,

오른쪽엔 아차산릉도 보인다.


남쪽은 다시금 차가운 눈안개에 휩싸여가지만...


흐린 조망이나마 살피려고 걸음은 더딘 편이다.


누렇게 바래가는 겨울억새 능선


휴양림 삼거리에서


왼쪽 정상부, 오른쪽으로 내리는 능선은 정맥


정상 향해 가며

 

비교적 곧게 뻗는 정상부 능선






다져 얼어붙은 눈,

아이젠을 하려니 걸리적거리고, 안하려니 눈(目)이 자유롭지 못하고..


서쪽, 아래는 성연저수지

비많은 서해벌판이라 그런지 배후의 골 깊지 않아도 저수지들이 많다.




흐미, 눈꽃도 보이네~~




정맥 능선


홍성 장곡면 장곡저수지쪽.

저 능선에 희게 불거진 게 쉰질바위일 듯하고, 발아래 골짜기 생김도 재밌다.


정맥쪽으로 불거진 조망바위에서 보는 진행방향.

맑은 날이라면 백월(일월) 용봉 수덕 가야산 등도 보여야겠지만 오늘은 영...

 

엷게 눈꽃핀 길 가며 지나온 능선 뒤돌아보다


춘 날씨지만 휴일이라 산객들이 많다








뒤돌아보다




진행방향


억새공터에서 뒤돌아보다


다시 총총..




지저분한 빙판길이다






던목재로 내려서는 능선


뒤돌아보다.왼쪽이 정맥


동쪽


서쪽




그나마 겨울맛!



글구보니...

오래 전 정암사쪽에서 올라왔을 때 여기쯤서 팔각정자를 본 거 같기도 하다.


서해 바라보며 우뚝한 오서산, 맑디맑은 날 여기 서서 너른 들판 너머 먼바다 바라보노라면

 벅찬 감흥을 넘어 어떤 신령스러운 느낌을 받는 건 당연하겠다.

그러므로 우리 전래 민속에서 까마귀와 검은색을 신령스러움으로 이해했다는 건 분명한 듯.    


그런 오서산이건만 지금은 너무 놀이터같은 분위기. 가을이면 더할 터...




짧은 바위지대








북쪽 능선.

지도엔 저 바위를 처녀바위로 표기해 놓았다.


진행할 능선에도 바위가 많이 보인다.


던목재로 내려서며 뒤돌아보다


굽어보는 성연저수지 방향


아차산릉 너머...

바다쪽도 차츰 개이는 분위기.




무얼 보시나?

그런데 별 험한 곳도 아닌데 굳이 이런 시설물까지야...


돌아보다. 능선의 저 데크길도 불필요한 흉물이었다.


시설에 의존해 쉽게쉽게만 오를 게 아니라,

조금은 몸을 부대껴가며 힘들게 올라야 그 산의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민족의 영산.. 운운해봤자,  자연스러움 해치는 저런 시설물들은 그 설득력을 반감시킬 따름. 

  



아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아차산릉 오른쪽 꿀꿀이봉, 뒤로 광천읍


성연저수지 왼쪽으로 진당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당겨본 서해쪽. 하늘 조금 맑아졌다.


점심 먹고난 사이, 수평쪽 하늘 더 맑아졌다.



던목재 가는 솔숲길


던목재


아차산 오름길옆 조망바위


조망바위에서 돌아본 오서산릉, 역시 단순명쾌.

오래전 겨울, 서해고속도상에서 본 눈덮인 오서산릉의 단순하고도 강렬한 인상이 아직 선명하다.

 

조망없는 아차산정


호젓하고 부드러운 숲길 이어지는 아차산릉에선 서쪽으로 더러 시야 트인다.

바로 아래는 의식저수지인 듯하고

하늘 많이 맑아진 천수만 건너 안면도도 가늠되고...

 

좀 당겨본 보령화력발전소쪽

아마도 일대 석탄산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입지.

 







왜 꿀꿀이봉일까? 궁금했는데...


꿀꿀이봉에서 건너보는 오서산과 아차산


그리고

꿀꿀이봉 이름의 이유는...

일대에 진동하는 돼지축사냄새 때문 아닐까 싶다.ㅎㅎㅎ



북서쪽


굽어본 동쪽 담산리


광천읍


하산길이 갑자기 바빠진다.

 당초엔 능선 끝까지 이어 광천읍 광천리로 내려서려 했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담산리 하담마을로 급히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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