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동량면 하천리 주차장(11:15) - 옥녀봉(12:35) - 부산(14:05) - 남릉 - 임도 - 출발지점(15:45)
월악산권 산릉들에서 자주 눈길끌던 산, 이제야 올라본다.
별 특징 없고 화려한 산세 아니니 굳이 길게 이어볼 욕심 나지 않으나, 옥녀봉과 짜개바위 조망만은 일품이다.
쾌청하늘 아래 시야 맑고 멀리 트이는 날, 기회 된다면 한번쯤 더 올라보고 싶다.
이름이 좀 특이한데, 면위免危산의 와전이라 한다. 비결 좋아하시던 토정선생이 지은 이름이라는데
'위태로움을 면한다'는 뜻은 그럴듯하나, 부르는 맛도 없고 직관적으로 와닿는 느낌도 없다. 지역 백성들 눈에는 꽤 같잖게 비쳤을 법도 하다. 유식 쩌는 '면위산'은 결국 '며느리산'으로 와전되어, 일제의 토지임야 정리때 부산婦山이란 한자이름으로 둔갑해 버렸다고. 중국글 한자 휘두르며 문화권력 누리던 선비와 식자들의 치기가 낳은 웃지못할 이야기...
들머리에서 올려다본 옥녀봉. 왼쪽 암봉은 짜개바위겠다.
맨끝집 지나, 산길 시작하는 무덤에서 돌아본 모습.
천등지맥 끝줄기에 해당하는 부대산과 주봉산(가운데) 그리고 맨 왼쪽 뾰족한 고봉이 한눈에 든다.
짜개바위에서 돌아보다.
눈덮인 제천천 너머 천등산(806.6 오른쪽)과 인등산(665.1 가운데).
줄기의 계통을 더듬어본다면,
치악 남대봉에서 백운지맥 줄기가 영월지맥으로부터 나뉘고, 백운산 서남쪽 십자봉에서 천등지맥이 나뉘어 나온다.
천등지맥 줄기따라 인등 지등이 솟아 있고, 부대산 주봉산 고봉을 거쳐 충주호로 잦아든다.
짜개바위에서 보는 남쪽
지등산(535m) 관모봉 능선 뒤로 계명산(775m)이 보이고, 나뭇가지 뒤로 봉긋한 부대산(627m)과 맨 왼쪽 주봉산(643m)
충주시 쪽은 박무에 잠겨 흐리다.
천등산
가파른 능선엔 밤새 내린 눈발이 엷게 덮여 있다.
다른 일행들은 옥녀봉 곧장 오르는 능선으로 갔는지, 맨 꼴찌로 출발했음에도 이 코스엔 발자국이 없다.
월악산쪽. 당겨본다.
원본 크기에서 잘라본 월악 너머 산릉들.
주흘산과 부봉릉 신선봉릉이 뚜렷하다. 쾌청날씨라면 조망 기막히겠다.
출발지점 하천리쪽
옥녀봉에서 굽어보다.
짜개바위 쪽에서 본 경관이지만 긱도 조금 다르다.
옥녀봉에서 보는 월악산쪽
대단한 마루금의 향연...
조망좋을 때 다시 함 올라보고 싶어진다.
조망 트이는 곳은 옥녀봉 뿐이다.
이후 구간은 제대로 된 조망처라 할만한 곳 없다.
정상부쪽
은근히 힘들게 하는 산길
멀리서 보기엔 육산릉 같았는데 막상 걸어보니 아니다.
조망도 없는 이런 바위들을 우회하여 산길 이어진다. 진도 잘 나질 않는다.
돌아보다. 맨 왼쪽이 옥녀봉.
정상부와 그 너머 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잠시 시야 트이는 곳에서
부산 정상부.
부산 정상석은 위 지도상의 제2옥녀봉이라 표기된 곳에 놓여 있었다.
삼각점봉이지만 눈에 묻혔는지 그마저도 보이지 않는다.
산악회의 원래 계획은 한 봉우리 되돌아가 하천리쪽 원점코스로 하산이지만, 돌아서기 귀찮아 그냥 남쪽 능선따라 내려간다.
하산후 도로따라 잠시 걸을 요량으로...
도중 길 벗어나 있는 조망바위에서 건너보는 동쪽.
앞 줄기 너머 흐릿한 건 동산 작성산일 듯.
옥녀봉에선 금수산릉도 흐릿하게 보였는데, 하늘 더 흐려진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당겨본 모습
임도 만나서...
잠시 망설이다 임도 따라 출발지점까지 가기로 한다. 아스팔트길 대신 흙길을 택한 셈.
이 구간 임도는 지도에도 나타나질 않으니 최근에 개설된 듯.
하천리 전망좋은 펜션마을 지나쳐 내려오면서
맨 왼쪽 뾰족한 고봉(458.5m), 조망 일품 암봉이라는데
천등지맥 따라서 혹은 주봉산과 이어서 산행 더러 이루어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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