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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합천 미녀봉과 오도산 - 조망산행

by 숲길로 2014. 12. 3.

 

 

코스 : 합천 묘산면 오도산 자연휴양림(10:50) - 미녀봉(12:25) - 오도재(13:05) - 오도산(13:55) - 하산 안부(14:50) - 휴양림 주차장(15:40)

(경로는 노란 실선)

 

 

반도 서쪽 지방에 연일 눈 내리며 강추위 엄습이다. 12월초 날씨치곤 좀 세다.

맘 한구석 늘 남아있던 오도산정의 조망, 산악회 동행하여 길지 않은 코스로 다녀오다.

 

수차례 오른 미녀봉 능선길은 별 감흥 없지만, 황량한 겨울빛 가득 담고 펼쳐진 가조분지는 꽤나 인상적이다.

바람없이 포근한 헬기장 지나치고 나니 점심 먹을 곳조차 마땅치 않다.

허나 강풍 속에서 점차 투명해지는 대기, 흰눈 뒤집어쓴 덕유능선이 어김없이 돌아온 계절의 위세를 실감케 하고

강추위 덕분에(?) 오히려 덜 힘들게 느껴지는 오도산 된비알길에도, 잠시 휘몰아치고 갔던 어제의 눈발 흔적이 남아있다. 

조망제일 오도산정에서 숨 고르며 사방 돌아본다. 아쉽게도 지리와 팔공까지는 보이지 않으나 그런대로 만족스런 시야다.

궁금했던 남쪽이 각별한 눈맛이고, 낯익은 북쪽 또한 메마르고 서슬푸른 겨울빛이 장관이다. 

바람 더욱 거세어지는 오후, 포장도와 조망데크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점심상 펼 곳 찾아보지만 마땅치 않다.

길지 않은 코스, 묵혀둔 숙제만 같던 눈시린 조망과 더운 물로 대충 배 채우고 총총 하산이다.

 

숙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건너보는 오도산릉

 

미녀와 오도, 사이로 두무산릉이 빼꼼

 

미녀봉 능선

 

미녀봉 능선 접어들어 조망바위에서 건너본 모습

 

 

가운데 올라온 능선, 오른쪽으로 숙성산

오늘같은 날씨엔 신기마을 족에서 숙성산 오르며 합천호 돌아보는 맛도 좋을 듯.

 

유방봉 오르며 돌아보다

 

 

별유산릉 뒤로 수도 단지 능선이 걸리고..

 

헬기장 공터에서 건너보는 오도산릉

 

아무리 보아도 싫지 않은 모습이라 자주 눈에 담는다

 

남쪽

황매와 자굴 사이, 대병의 올망졸망한 산들도 떠오르고...

 

한겨울 찬바람 쓸고가는 가조분지

 

 

 

 

멀리 덕유능선엔 흰눈 서렸다

 

드디어 가야산도 시야에 든다

 

오도재 내려서며 보는 숙성과 미녀

 

오도산릉 도로 올라서기 직전, 진달래 가지들 너머로 돌아보다

  

 

 

 

 

 

 

 

 

 

 

 두두무산행은 굳이 가파른 지맥을 따라 오르기보다 산줄기따라 걷는 게 훨씬 좋을 듯.

비계산과 이을 경우에도, 어차피 도로 건너긴 마찬가지이니 골프장 옆길로 난 두무산 사면을 코박고 치오르지 않고

남북으로 길게 뻗은 능선을 따라 오르면 두무산 특유의 산세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을 듯.

  

두무산릉의 남쪽길 또한 오도산으로 이어지는 두산지음재로 내려서지 않고 

조망바위 불거진 앞능선이나 묘산면 소재지로 이어지는 뒷줄기가 걷는 맛은 나을 듯.

이는 예전 비계산과 이어서 두무산행 하면서도 느꼈던 바인데, 오늘 여기서 보니 더욱 그점이 확연해 보인다.

언젠가 기회되면 함 시도해 보고 싶긴 한데, 두무산만은 좀 짧으므로

역시 동서로 가로뻗은 비슷한 산세를 가진 비계산과 이어보아도 좋을 듯하다.

 

두무산릉 오른쪽 너머로 미숭산릉,

멀리 희끗한 건 도회 규모로 보아 대구인 듯한데 북쪽의 팔공산릉은 보이질 않는다.

    

오늘 오도산 조망에서 가장 반가웠던 동남쪽.

한가운데 수도지맥 토곡 만대산릉이 단연 눈길을 끌고, 오른쪽 멀리 의령의 초계 적중 분지와 둘러싼 능선이 보인다.

한가운데 가장 멀리 가로뻗은 산줄기는 함안쪽 산릉이 아닐까 싶은데 확신이 없다.

 

조금 당겨본 모습.

 

묘산면 소재지

뒤로 묘산에서 합천을 잇는 마령재.

오른쪽 멀리 각진 산릉은 수직 암봉이 인상적이던 국사봉이 아닐까 싶고... 

 

조금 더 오른쪽, 우뚝한 자굴산

 

아쉬워 다시 한번...

 

자굴에서 황매까지.

합천호 조망 좋다는 논덕 인덕 강덕, 대병의 네 바위산들, 그 너머 멀리 집현산릉도 흐릿하다.

 

오후 들어 바람 거세지면서 하늘 더욱 깨끗해진다.

가야산이 더 선명해지고, 왼쪽 멀리 대간릉 대덕산과 삼도봉도 뚜렷하다.

 

다시, 마지막 조망처에서...

 

 

 

오늘의 산줄기, 너머로 희끗한 덕유산릉..

당겨본다.

 

 

하산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