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고성 영현면 대법리 법촌(08:20) - 조망바위(09:10) - 어산(10:00) - 혼돈산(11:00) - 고개 - 시루봉(11:50) - 공룡나라 휴게소(13:00) - 갈천교 - 범호산 들머리(13:50) - 범호산(15:00) - 대가천(15:40) - 출발지점(16:00)
(붉은 실선이 진행경로)
(기존 지도에 일부 보충)
지난번 낙남길에서 건너본 연화산 능선, 늘 궁금하던 곳인데 모처럼 맘먹은 김에 다녀온다.
당초 계획은 연화산 주봉 찍기보다 조망봉 위주로 구성하되, 욕심을 좀 부려 무량 학남까지 잇는 길고 기복심한 코스로 잡았다. 특히 시루봉에서 남으로 뻗어내린 능선이 멋스러워 보여, 대전 통영 고속도 연화산 휴게소로 내려서서 점심을 먹고 송계나 갈천서원 쪽에서 다시 학남산 치올리려 했다. 허나 지리 주릉까지 한눈에 바라보는 일품 조망 누리며 한바퀴 돌아 내려서니 그만 시큰둥해진다. 단독 산행지로도 꽤 알려진 고성 명산 무량 학남을 시간에 쫒겨 내치고 싶지도 않다. 담 기회에 여유롭게 돌아보기로 하고 범호산 거쳐 원점회귀하는 것으로 변경한다.
아침 기온 꽤 떨어진 날씨, 높은 구름 넓게 덮여 흐린 하늘이지만 시야는 좋다. 계승사를 들머리 삼으려다가, 절 뒷쪽 능선 거대한 바위의 조망이 궁금하여 법촌에서 시작한다. 큰마을 뒷산 동남향 능선이니 산소길이나 옛길 있으리라 여겼지만 선답기록 확인치 못했기에 은근히 걱정이다. 남쪽지방 야산릉들은 길 없으면 가시덤불이 쉽게 우거지는 모습을 익히 보았던 터라... 법촌 마을 B/S 부근에 주차 후, 서쪽으로 수십m 떨어진 산소로 들어서니 바로 뒤로 뚜렷한 길 트인다.
산길 접어들며 돌아보다.
지금은 전혀 관심 밖이지만, 건너 저 능선이 오후에 걷게될 범호산릉이고, 왼쪽 저 농로가 출발지로 되돌아오며 걷게 될 길이다.
잠깐 대숲을 지나..
고성의 여느 산릉들처럼 진달래가 많이 보인다.
오늘 코스 한바퀴 돌아본 후에 느낀 소감이지만, 연화산릉은 가을 단풍보다 진달래 봄철이 훨 좋을 듯.
찬바람 제법인 날씨에 길 상태 좋으니 짱은 호주머니 손 찌르고 어슬렁~ 모드.
길옆 조망처에서 돌아보다. daum 지도로 확인되는 이 바위 역시 법촌 들머리를 고려하게 된 주요인 중 하나.
바위에서 돌아본 산릉들. 가운데 시루봉릉 왼쪽으로 연화산이 볼록하고, 시루봉릉 오른쪽으로 낙남길 지나는 성지산릉이 장밭재로 잦아든다.
왼쪽부터 어산 혼돈산, 잘룩한 고개 건너 시루봉, 그리고 낙남줄기 이어지는 성지산릉.
고성이나 함안 지방에는 이런 각진 책바위같은 퇴적암들이 많이 띈다. 밖에서 보기엔 육산릉이지만 막상 들면 그렇지 않다. 오르내리는 재미도 있거니와 곳곳 숨은 조망처가 예기치 않은 즐거움을 준다.
금태골 마을 쪽으로 뻗은 능선 갈림길 지나 잠시 가니 계승사 뒷쪽에 전망데크처럼 돌출한 바위지대 나타난다. 그럴듯한 조망처 보여 길 벗어나 냉큼 접어든다.
우둑한 와룡산이 의젓하게 솟아있다. 가장 왼쪽은 와룡지맥 향로산, 오른쪽 멀리 하동 금오산. 그런데 이건 맛배기였다.
금오산 오른쪽으로 광양 백운산릉이 선명하고 그 오른쪽으로 힘차게 뻗은 줄기는 더욱 심상치 않다.
시야각 더 열릴 곳으로 이동한다. 곧 여러 명이 올라설 만한 너럭바위, 어산릉 최고의 조망처가 나타난다.
지도 펴들고 먼산릉 가늠하시는...
황홀히 펼쳐지는 지리산릉... 단연 압권이다.
오늘 산행은 저 조망 누린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긴다.
가장 왼쪽은 남부릉 남줄기 하동쪽 산릉일 듯하고, 봉긋한 반야 앞은 삼신봉쯤이겠고, 오른쪽 끝 두 봉우리는 웅석봉. 웅석과 천왕 사이 잘룩한 곳은 외고개나 새재쯤?
지리 오른쪽으로 두드러지는 건 집현산릉과 황매산릉. 그 사이사이 멀리로도 희끗한 줄기 보이는데 함양 거창의 준령들일 듯.
아랫단까지 내려서면 계승사도 잘 보이겠지만, 그러기가 수월치 않다. 바로 내려설 순 없고 좀 에둘러야 할 듯.
산자락 가로지르는 도로가 계승사 드는 길이고, 그 봉우리는 금태산. 그 위로 뾰족한 봉우리는 낙남 봉대산.
고성 산릉들 가늠해 본다. 뒷줄은 와룡산에서 향로봉 수태 무이산으로 이어지는 와룡지맥, 앞줄은 미답이라 세세한 분별 쉽지 않은 낙남정맥이겠고, 바로앞 뱀처럼 가로뻗은 줄기는 동산릉.
산줄기 사이로 길게 뻗은 논배미 끝나는 곳은 낙남 가리고개, 너머 뾰족산 산은 선당산, 그 오른쪽 빼꼼히 바다 보이는 너머 섬은 사량도쯤일려나...? (아래 사진 참고)
와룡에서 지리까지...
바람도 들지 않는 포근한 휴식처, 산행 그만두고 마냥 퍼질러 앉아 산바라기하며 놀고만 싶던 곳.
멀리 백운산릉의 봉긋한 억불봉이 귀엽다.
왼쪽 봉대산에서 오른쪽으로 서서히 잦아들듯 가로지르는 산줄기는 사천과 진주 경계 이루는 낙남 정맥
착오 무릅쓰고 대충 가늠해본 산릉들
계승사 갈림길 지나서 만난 뜻밖의 마루금 표지.
곰곰 짐작해 보니 언제 누가 다녀가며 달아놓았는지 알 듯하다. 역시 대단하신 분~
낙엽 수북한 호젓한 능선길 이어간다.
한동안 조망없는 울창 육산릉이지만 여기가 고성임을 입증하는 바위들은 도처에 드러나 있고..
누군가의 눈엔 쌓아놓은 책이겠고 누군가의 눈엔 층층 시루떡이겠고...
어산 꼭지에 서니 동남쪽으로 시야 트인다. 당겨본다.
신전리 마을 앞으로 범호산 감아돌며 흐르는 대가천.
일대의 낙남정맥 북사면에서 흘러내리는 물 받아내고 있으니, 낙강으로 합수하는 진주 남강 지류인 영천강 최상류가 되는 셈.
어산 내려서며 건너보는 혼돈산과 시루봉 그리고 유난히 뾰족한 연화산.
왼쪽 솔가지 아래로는 여항산릉도 보인다.
당겨본 시루봉
어산 내림길 조망바위에서 다시 건너본 지리, 산빛 조금 묽어졌다.
진주시 오른쪽 월아 장군대산릉은 여태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푹 퍼져서 자칫 못 알아볼 뻔..
지리산쪽만 좀 당겨본다.
가파르게 어산 내려서 혼돈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잠시 이런 모습. 잎 나면 예쁘기도 하겠지만 걸리적거리기도 할 듯.
고개 지나 혼돈산 오름길에
혼돈산 오르며 조망바위에서 당겨보다.
길게 뻗은 범호산과 우뚝한 송구산, 송구산 뒤로 좌우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맨 오른쪽 뒤로는 우람한 수태 무이산릉
오른쪽 어산
앙증맞기 그지없는 혼돈산 글씨. 여태 본 중 가장 귀여운 정상석이다.
혼돈산정에서 당겨본 금오와 백운
다시, 남쪽.
그 이름이 암시하듯, 겹겹 꽃잎들처럼 겹쳐지며 이어지는 봉우리와 능선들을 아름다운 연화산이라는데, 오늘 코스에선 절반만 느끼고 담아가게 될 듯하다. 혼돈산릉에서 보는 건너편 연화봉 능선은 제법 우람하고 옆구리에 불거지는 바위들도 멋스럽지만, 정상에서조차 그쪽으로는 조망 트이지 않는다. 미답구간은 훗날을 기약할 일이다.
혼돈산 내려서 고개로 가는 길이 퍽 운치롭다.
포장도 지나가는 고개 올라선 절개지에서 돌아보는 혼돈산릉과 어산(가운데 뾰족한), 어산 왼쪽 머리 내민 와룡도 귀엽고.
혼돈산릉에서 조망 트이지 않아 아쉽던 북쪽 연화봉 능선. 왼쪽이 연화2봉(478.2봉) 오른쪽이 486봉. 나중에 걸어볼 기회 있을 듯.
멋진 조망을 예감케 하는 시루봉 오르며.
시루봉 정상 직전에서 돌아보는 연화산(524)과 적멸보궁.
왼쪽 연화1봉 너머로는 장군대산, 가운데 멀리 흐린 줄기는 벽화산과 자굴산릉 쯤이겠고, 연화산 너머 왼쪽으로 보이는 건 방어산릉이겠다. 어쩌다 보니 방어산도 아직 미답인데, 돌아오는 남해고속도에서 본, 오후햇살에 빛나는 산줄기는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을만치 멋스러웠다.
시루봉 정상부는 너른 헬기장 공터. 배낭 놓인 옆 자연스런 고사목 같은 것이 정상표지목
남녘 조망은 빼어나게 아름답다. 선뜻 카메라 들이대지 못하고 맨눈으로 한참을 바라본다.
바로 앞 성지산릉이 꽤 우람하고, 거류산 너머 거제 산릉들 모습도 기대 이상이다.
가장 오른쪽 멀리 통영 미륵산인 듯
와룡산쪽
감탄 늘어놓고 있는데, 산불감시원이 초소에서 나오시더니, 시루봉 조망이 경남산릉들을 거의 망라한다며 자랑한다.
누군가는 시루봉 조망을 일러 천하제일이라 했던가... 동감이다.
하산 경로인 왼쪽 뭉툭한 봉우리도 조망 참 좋을 듯하고, 휘어지며 뻗는 범호산도 멋스럽기 그지없다.
왼쪽 까칠한 적석산릉과 당항만으로 향하는 산줄기들. 멀리 흐릿한 산줄기들 있어 좀 확대해 본다.
왼쪽 멀리 흐릿한 건 진해쪽 불모산릉이겠고, 좀 오른쪽 가장 멀리 흐릿한 건 가덕도 연대봉일 듯. 그 오른쪽 앞으로 겹쳐지는 건 거제지맥 끝줄기일까?
시루봉에서 북쪽으로는 조망 트이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방향 조망이 너무 좋아 큰 아쉬움 모르고 시루봉을 벗어났는데...
집에 돌아와 daum 스카이뷰로 확인하니, 시루봉 동쪽의 또다른 봉우리에선 북으로도 조망 트일 듯하다. 만약 그렇다면 썩 애석한 노릇이다.
시루봉 남쪽 능선은 퍽 재밌는 곳이다. 퇴적암 조각들로 소박하게 쌓아놓은 탑들도 보이고..
성지산쪽 갈림길 지나니 희한하게 생긴 바위가 눈길을 끈다.
장기바위라나? 각진 첨성대 같기도 하고...
장기바위에서 보는 여항산쪽은 시루봉보다 각이 좀 더 나오는데...
더 나은 포인트 있겠지, 싶어 사진은 담지 못했다. 그러나 이 능선에서 장기바위보다 북쪽 조망 나은 곳은 없었다.
멀리 여항산릉
남으로 시야 트이는 조망처들은 많다.
가장 높은 지점이지만 남쪽 외엔 조망은 별로다. 짱은 지도 꺼내들고 뭉기적~~
성지산으로 이어지는, 즉 연화산릉을 낙남으로 접속하는 부드러운 산줄기
이제 하산할 공룡나라 휴게소 너머로 오전에 걸었던 어산 혼돈산릉이 한눈에 든다. 구름 많이 개여 햇살 부시니 산빛도 한결 살아난다.
다시 남쪽
다시, 혼돈산릉 너머로 지리산릉
어산 혼돈산, 그리고 연화2봉
어라? 낡아서 잡기 조심스런 밧줄도 있고...
고성 특유의 지형을 감상하며...
조심스레 바윗길 내려선다.
내려온 바위 돌아보다
바위 위의 낙엽,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저기도 조망처 있다. 나가본다.
남해 바다 눈부시게 건너보며 나른히 해바라기하면서 오래오래 머물고만 싶던 곳
통영방향 휴게소 뒤로 학남산릉, 이리 올라갈까 저리 올라갈까... 눈여겨 살핀다. 결과적으로 무의미한 공상이 되었지만, 갈천서원쪽으로 가지 않고 저 송계마을에서 바로 오르는 게 수월해 보인다, 고 생각한다.
흐리거나 제대로 된 길 없는 능선, 끝까지 이을 이유는 없으니, 좀 완만한 사면을 따라 휴게소 방향으로 내려선다. 잠시 가다보니 짐승길 비슷한 게 보이고..
한참 내려서니 좌우로 너덜도 보인다.
끝자락 가까워지니 묵은 길도 나타난다. 그 길따라 나가 도로에 접어든다. 포장길 잠시 걸어 잠그지 않는 쪽문으로 펜스를 통과, 휴게소 진입.
라면과 짜장면으로 간단히 요기한다. 고속도 휴게소에서 배낭매고 식당 기웃거리기도 첨이네..ㅎㅎ
점심 먹으며 갈길과 시간 가늠해 보니 꽤 빠듯하거나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게다가 하산하고 나니 다시 오르기도 싫어진다. 학남산 백운산 무량산 봉화산까지 잇고 대가면으로 내려서기로 한 계획을 포기한다. 산이 어딜 가나, 좋은 코스이니 훗날 여유롭게 돌아보면 될 일.
문득 여유로와진다. 이제 차량회수하러 돌아갈 일밖에 없다. 포장길 따라 걷긴 좀 멀어 보인다. 산에서 굽어본 모습 꽤 인상적이던 범호산릉 따라 출발지점 되돌아가기로 한다. 조망 없는 능선이지만, 그야 오전에 워낙 실컷 누렸으니...
휴게소에서 올려다본 시루봉 능선.
조망좋은 바위들도 보이고... 우린 오른쪽 안부 직전에서 내려왔다.
도로따라 다가가며 보는 범호산릉. 올라붙을 만한 지점을 가늠하면서...
어산릉. 왼쪽이 아침에 올라선 줄기.
갈천서원 앞에서 개울 건너서리..
산소길로 능선 접어들며 돌아보다.
왼쪽 시루봉릉이 우람하고, 가운데 성지산릉은 성큼 멀어졌다.
당겨본 시루봉릉. 봉긋한 왼쪽이 정상부 공터, 하얀 산불초소도 보인다.
능선 벌목지에서 건너본 어산릉. 아침에 올라선 줄기가 정면으로 보인다.
이후 조망은 없다. 단조로우나 호젓하기 그지없는 능선길, 능선길은 묵었지만 뚜렷한 편.
김문암표 표지 달린 정상부조차 조망없어 답답하다. 비탈 가파른 어산 방향으로 나무들 확 쳐낸다면 들판과 산릉 전경이 멋질 텐데...
조금 가다보니 벼랑에 조망바위 보인다. 조심스레 접근하여 굽어본 진행방향. 멀리 삐죽한 건 봉대산?
건너본 어산릉. 왼쪽 마을은 대촌 오른쪽 마을은 법촌, 합쳐서 대법리.
어산에서 시루봉까지.
산행 시작한 법촌마을 앞으로 튀어나온 둔덕이 재미있다. 산소들 총총한 저 위에서 어산 혼돈산 시루봉 학남산 범호산릉 휘둘러보는 눈맛 좋을 듯.
법촌마을과 잠시 후 하산해서 걷게 될 농로
인근 또다른 조망 포인트에서.
범호산의 또다른 이름은 석장산, 왜 그 이름인지 알 듯하다. 길게 이어지는 능선의 깍아지른 듯 가파른 북사면이 저 마을들에선 필시 돌담장처럼 보였을 터.
발 아래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지는 지능선 보인다. 능선 끝까지 가면 법촌이 멀어지므로 저 줄기따라 내려서기로 한다.
지능선 접어드니, 흐린 옛길 있다. 역시~
덕분에 아주 수월하게 내려왔는데 날머리가 지랄이다. 강변따라 좁게 이어지던 옛길이 무너지고 망가져 거의 벼랑이 되었다.
나뭇가지 부여잡고, 끙야~ 용 좀 쓰다가... 물가에 내려서서 징검돌 딛고 물을 건넌다.
남도 물가의 버들개지는 벌써 봄빛이 돌고...
농로에서 광각으로 담아본 오늘의 산마루. 가운데가 시루봉.
시골마을 논 한가운데 서 있기엔 좀 이채로운 느낌 드는 고목 플라타너스를 지나... 법촌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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