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미점리 개치마을(07:25) - 활공장 - 구재봉(09:35) - 칠성봉(11:45 점심) - 배티재(13:17) - 깃대봉(14:20) - 회남령(14:55) - 거사봉(16:30) - 남부릉 삼거리 - 원강재(17:30) - 청학이골 - 선불선원 입구(18:30)
(경로는 연두색 실선)
그저께 낙남길에서 건너보는 삼신봉 이후 남부능선 줄기가 짱은 못내 탐났던 모양이다.
금빛 벌판 굽어보는 악양벌 둘레산길을 내내 곱씹고 있다. 날씨도 좋으니 까이꺼, 함 들이대 본다.
성제봉에서 구재봉까지 이으려 했으나 그러질 못했다. 과욕이었다.
원강재에서 청학이골따라 하산하니 하루해가 다 간다.
섬진강 아침빛 돌아보며 개치마을 뒷산 오른다.
지난 초봄 회남령에서 칠성 구재봉 갈 때는 끝까지 잇지 못해 살짝 아쉬웠던 산줄기, 이번엔 첨부터 알뜰히 밟아오르는 셈이다.
산길 접어들면서 뒤돌아본다.
섬진강 위로 길게 이어진 흰구름띠 너머 호남정맥 매봉에서 갈미봉 줄기 걸리고,
또 그 너머로는 억불봉도 보인다.
시야 트이는 산소에서 빼꼼 내다본 매봉쪽
산불초소 있는 첫 봉우리에서 돌아본다.
아침빛 받아 흩어지기 시작하는 박무에 시야 그리 맑지 않다. 대부분 추수 끝난 듯한 악양벌 역시 아쉽게도 기대했던 빛깔 아니다.
힘차게 뻗어가는 저 능선, 성제봉에서 청학사로 하산할 계획이지만 과연 뜻대로 될까...?
악양벌과 섬진강, 성제봉 건너보며 뻗어내리는 산줄기, 능선엔 산소 총총하고 좌우 비탈은 밭이라 시야 잘 트인다.
솔숲 주종이지만 사이사이 잡목들이 한창 곱게 물들어 계절 분위기 고조시킨다.
걷는맛 일품인 아침 숲길, 룰루랄라~ 오른다.
꾸준한 오름,
좋아요~~! 연발하면서..
활공장에서
박무 덜 걷혀 썩 깨끗하진 않다.
예전에 이 능선 걸으며 반야가 유난히 뾰족하게 보여 참 재밌다고 느꼈던 기억인데,
신선봉 옆 뾰족봉이 반야려나?
오른쪽 칠성봉
다시 숲길 접어들어 구재봉 향해 오르다
구재봉 직전 능선 삼거리에서 보는 천왕봉쪽.
깃대봉도 드러났으니 비로소 오늘 코스 전모가 시야에 드는 셈.
칠성봉 향해 구비치며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
칠성봉 어깨 오른쪽 너머로 주산이 삐죽하고, 더 멀리로는 낙남길과 옥산도 보인다.
옥산에서 동으로 길게 뻗는 줄기는 백두꼬리라 불리는 줄기일 듯.
적량면 서리 방향
구재봉을 특징짓는 바위무리들
먼 산릉들,
맨 왼쪽은 옥산, 가운데 올록볼록한 이명 봉명산릉, 오른쪽 흐릿한 정안산릉과 하동 금오산.
여긴 아직 가을빛이 제법 남아있다.
섬진강 끝자락을 보며.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불암산과 국사봉이 가늠된다.
백운산릉
구재봉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었으니 좀 부지런히 걸어본다.
조망 없지만 걷는 맛 참 좋은 육산릉 울창숲길이다.
화려한 단풍 아니지만 오전 햇살에 물드는 잎들이 마냥 곱기만 하다.
간벌목 지대에서 건너보다. 올록볼록 이명 봉명산릉이 단연 눈길을 끈다.
건너편 자락에선 지금도 엔진톱 소리 요란한데, 간벌이라기엔 좀 심하게 숲을 벗겨내고 있다.
동점재 가기 전 헬기장 공터엔 억새가 한창..
숨차게 치오른 칠성봉 아래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다
성제봉 능선 우로 걸리는 뾰족봉은 역시 반야일 듯
전에도 느꼈지만 칠성봉은 조망이 아쉽다. 정상 전후 여러 지점에서 다른 방향 시야는 트이나
하동호쪽 조망이 유독 박혀 있다. 칠성봉에서 깃대봉까지 능선 어디에서도 그건 마찬가지다.
이 지점 나무들 조금만 쳐내어 호수쪽 시야 확보하면 봉우리의 위상과 격이 달라질 텐데...
여하튼 당겨본다.
이명산릉 위로 사천 와룡산이 하늘에 걸리고, 오른쪽 정안산 위로는 금오산이 솟았다.
어저께 첫구간 발길 떼었답시고 새삼 눈길 향하는 낙남정맥길 다음 구간.
오른쪽 봉긋한 게 옥산이니 그 옆이 조망좋은 천황산쯤 되겠다.
나무들 사이로 푸른 물빛 보이는 곳이 하동호.
솔그늘 아래서 점심 먹으며 바라보는 금오산쪽
칠성봉 봉수대에서
산불났던 능선을 한동안 걷는다.
지난 초봄, 오르며 보는 풍경이 참 그로테스크하다 싶었는데,
그 때 비해 넘어진 둥치들도 더 많이 보인다.
악양분지 중에서 비교적 고도에 해당하는 지역.
추수하지 않고 남아있는 몇몇 논들 빛깔이 눈길을 끈다.
능선 가운데 잘룩한 지점이 원강재, 너머 빼꼼한 건 반야일까?
나중 일이지만 저기서 청학이골 계곡따라 하산하게 된다.
조망 한 점 없는 깃대봉 오름길이 만만치 않다.
산에서 맨날 빵만 먹다가 모처럼 넉넉하게 밥 좀 먹었다고 덜컥 체했나, 명치께가 답답하니 가파른 오름길에서 당최 호흡이 되질 않는다.
짱 먼저 보내고 뒤처져 헉헉대다가... 소화제 한알 얻어먹으니 조금 풀리는 듯.
3단으로 치올리는 깃대봉, 얼마나 멀고도 먼지...
깃대봉은 조망 없지만 내려서는 길은 곳곳 조망처다.
남부릉에서 성제봉으로 이어지는 줄기 너머,
반야나 왕시리일까? 빼꼼 내민 얼굴들이 흥미롭다.
당겨본다
잘룩한 묵계치, 예서 보기엔 그리 사나워 보이지 않는다.
돌아본 칠성과 구재
차츰 다가서는, 가야할 능선
오후햇살 쏟아지는 악양벌 굽어보다
회남령에서 잠시 휴식.
청학동에서 차로 올랐다는 분들과 잠시 얘기 나누다가...
갈길 멀었으니 서둘러 치오른다.
숲 사이로 당겨보는 외삼신과 천왕
거사봉 전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다
거사봉에서 지나온 능선 돌아보다
고릴라 대가리처럼 우뚝하던 저 암봉, 오르는 길 보였으나 맘 바빠 우회하고 말았다.
필시 나중에 오를 기회 있을 터.
각 낮아진 저녁햇살, 산그림자 길게 드리운다.
갈길은 먼데 산빛은 시시각각 고와지니 무거운 걸음 한층 더뎌진다.
남부능선 삼거리 지나 조망바위에서 거사봉 돌아보며
가야할 능선
예전에 해경골 거쳐 상훈사 앞에서 치올랐던 능선
천왕봉쪽 뒤돌아보다
구재봉부터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원강재 가는 임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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