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노고치(09:30) - 문유산(10:50) - 바랑산(12:25 점심) - 송치(13:55) - 병풍산(왕복 50분) - 농암산(16:05) - 죽청치(17:05) - 갈미봉 - 마당재(17:50) - 청소마을(18:30)
(노고치에서 정맥 곧장 잇지 못하고 길따라가다 산비탈 가로질러(붉은선) 정맥 접속. 이정표대로 가면(파란점선) 611봉 서릉으로 오를 듯)
정맥팀 합류 포기하고 갠적으로 다녀온 땜빵산행.
산길 걷기엔 적당한 날씨지만 기대만큼 조망 썩 좋진 않다.
올봄 우리 산길엔 날씨운이 별로 따라주질 않는다. 사나흘 밤낮을 적시던 장마같은 봄비.
서해용왕 동해용왕 번갈아가며 비구름 몰고 오시는 걸까.
혹 세월호와 함께 침몰해버린 그들의 나라, 꽃다운 나이에 사라져간 수많은 처녀총각귀신들 원한의 눈물인 걸까.
참담하게 부서진 사람의 나라 아랑곳없이
비긋기 바쁘게 속절없이 푸르러져가는 남도의 오월 산하 망연히 바라본다.
문득 옛시인의 노래 한구절 떠오른다.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 성춘초목심城春草木深...
저마다 고귀한 시민 개개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하여 맺은 계약,
(이젠 농담이라기에도 낯간지러운) 그것이 교과서에서 배운 근대 민주국가의 이념적 기원이었을 게다.
지금 여기 나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자 누구일까..?
고개나 임도 제외한 코스 전구간,
높지않은 산줄기에다 숲이 특히 깊거나 인상적이지 않지만, 의외로 걷는 맛 좋은 산길이다. 등로 정비된 공원급 이상이다.
어수선하거나 뺀지랍지 않고, 뚜렷하면서도 깨끗한 숲길 내내 이어진다.
조망은 조금 아쉬운 감 있다. 611봉과 문유는 빼어나지만 살짝 부족한 바랑산 이후로 그럴듯한 조망처 없다.
농암과 갈미, 그 사이 죽청치 내려서기 전 봉우리조차 예상했던 조망바위는 없다.
정맥에서 멀잖은 병풍산이 후반부의 한 대안이긴 하지만 부러 다녀올 이 많지 않을 듯하다.
교통편 참고 :
저번에 교통편 땜에 애먹었던 터라 이번엔 대중교통을 적극 활용한다.
순천시 버스정보시스템(http://bis.sc.go.kr:8282/internet/)을 참고하여
서순천 I/C에서 가까운 서면사무소를 기점(주변주차)으로 순천시내버스를 이용, 들날머리 이동이다.
들머리는 서면사무소에서 15번 버스 탑승(08:40)하여 노고치 아래 고산마을 입구 도착(09:20).
날머리는 청소마을에서 53번 버스 탑승(06:50)하여 선평삼거리(혹은 순천교도소) 하차, 걸어서 면사무소까지 이동
들머리, 사유지 능선으로 곧장 들지 못하고 왼쪽 임도따라 우회한다.
임도에서 건너본 닭봉과 희야산릉.
이정표 가리키는대로 오르니... 벌목지 가운데로 난 임도로 들어선다. 방향이 영 아니다.
이미 능선을 한참 벗어났는데 더 벗어나 611봉 서능선으로 오를 듯하다. 맘에 들지 않아 정맥 방향으로 우회전해 산비탈 가로지른다.
흐린 짐승길 더러 보이기도 하고... 정맥 접속하니 길 뚜렷하다.
이정표대로 오르는 길은 짐작대로 611봉(점터봉)에서야 다시 만난다.
원정맥길과 우회길 만나는 지점 이정표.
그런데 노고치 1.5k는 좀 과하다. 기껏 1km?
611봉의 표지.
'점토'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영진 5만도엔 '점터봉'이라 되어 있는데 그게 덜 이상하게 느껴진다.
한동안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은 철쭉꽃길. 연두봄빛 아니지만 시퍼렇기만 한 숲길보단 훨 낫다.
며칠 이어진 비에 흥건히 져내린 꽃잎들...
680봉 조망바위에서
왼쪽은 희야에서 이어진 삼산(765m)릉, 오른쪽은 태안사 품은 봉두산(753m)릉. 모두 곡성 명산들이다.
가운데 멀리 보이는 건 통명산에서 이어지는 곤방산(715m)릉일듯.
뾰족해 뵈는 봉두산, 오른쪽은 오봉산(674m)
봉두 오봉산릉 오른쪽 멀리 흐릿한 구례 오산 둥주리봉 계족산릉.
문유산 가는 길에 숲 사이로 내다본 북동쪽(황전면 방향)
맨몰리 보이는 줄기가 정맥 월출봉에서 구례쪽으로 분기해나간 능선.
며칠간 비내리다 모처럼 갠 날,
슬슬 기는 애기들, 젖은 몸 말리러 더러 나와 있겠거니 짐작했는데..
조망좋은 문유산정에서.
퍽이나 멋부리며 고풍스러운 문유文遊란 이름, 유래 있을 듯한데 알수는 없다.
동남쪽. 왼쪽 뾰족한 게 바랑산(619.6m), 가운데 뾰족한 게 국사봉(520m)
오른쪽 멀리 펑퍼짐한 줄기는 수리봉(550m)쪽 능선인 듯.
남쪽 산줄기들.
가운데 멀리 가장 높은 건 금전산일 듯하고, 오른쪽으로 (뾰족한) 백이산과 고동산..
(왼쪽부터) 백이 고동 조계 오성산. 맨 오른쪽 흐릿한 모후산
오늘 걷는 산길, 좌우로 가장 많이 보이는 건 애기나리와 둥굴레인데
여긴 애기나리밭이다.
516봉 우회하는 임도에서 굽어보는 군장마을과 바랑산(오른쪽)
문유에서 뾰족하던 바랑이 여기선 퍽이나 무던해져서 못 알아볼뻔.
무슨 나무일까? 특징없는 야산릉에서 유독 눈길 끈다.
바랑산 직전에서 건너보는 병풍산릉과 가야할 정맥
바랑산정에서 당겨본 봉두산릉
낮은 숲에 가린 바랑산정은 조망 살짝 감질난다. 산불초소 올라가 보려니 자물쇠 채워져 있다.
숲 너머 보는 병풍산릉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정맥.
갈미봉 갓거리봉 지나 남으로 분기하는 순천 광양 경계 능선이 시원스럽고
맨뒤로는 흐릿하게 도솔 따리(하나로 뭉쳐 보임) 백운산릉도 가늠된다.
국사봉쪽
꽃마리 무리 옆에서 점심 먹으며
송치 내려서는 도중 잠시 시야 트이는 곳에서
송치에서 보는 병풍산릉
저게 왜 저기 있는 걸까?
병풍산릉
뒤돌아보는 바랑산
으아리 시절,
작년 정맥 어느 길에서 본 듯하니.. 돌아온 그 시절인갑다.
은방울꽃? 군락 지나며
꽤 눈길끌던 병풍산릉,
지금 아니면 언제 와 볼 기회 있겠느냐며, 첫 조망바위까지만 다녀오기로 한다.
조망바위에서 돌아본 바랑산, 좌우로 조계산과 고동 백이산 뻬꼼..
바랑산 오른쪽으로 지나온 문유산과 정맥 줄기
동북쪽.
둥주리봉과 천황봉릉이 선명하고, 너머로 구례 계족산과 오산까지..
맨 뒤로 흐미한 건 왕시리봉릉일 듯.
가운데 멀리 도솔과 따리가 겹쳐 보인다.
진행방향, 정맥에서 살짝 벗어난 566봉
왼쪽 희끗한 곳이 순천 서면, 하산 후 되돌아가야 할 곳.
가운데는 날카로움 눅어버린 국사봉.
다시, 송치와 바랑산쪽
지형도상 병풍산정은 썩은 밧줄 매달린 바위
병풍산정에서 돌아보다
병풍산정, 옆구리가 좀 특이하여 기웃.
되돌아오며 본 병풍산정. 오른쪽 바위지점.
농암산, 즉 농바우산이란 이름 유래가 되었을 듯한 바위.
농암산은 조망없는 삼각점봉
농암산 내려서며 보는 진행방향.
왼쪽이 377봉, 오른쪽이 478봉.
478봉 오른쪽 가파른 사면에 바위가 보여 조망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막상 저 봉우리 도착하여 그쪽(호두산향)으로 한참 나가보아도 조망처를 찾지 못했다.
멀리 담구간 갓거리봉?
나무 너머로 갈미봉
죽청치 내려서며 보는 갈미와 것거리봉(왼쪽)
죽청치에서
죽청치 임도
조망없는 갈미봉.
갈미 남능선으로 산길 뚜렷하다. 내쳐 이으면 서면까지도 갈 수 있겠다.
진종일 보고 왔기에 예의상 한 컷 담아가야 할듯..^^
담구간 등주리봉(860m)에서 분기하는 순천 광양 경계능선과 계족산
왼쪽 순천완주 고속도 서면4터널 옆이 하산할 청소마을.
마당재
벌목 능선따라 내려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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