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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금남)호남정맥

호남정맥 돗재~태악산~두봉산~개기재 131208

by 숲길로 2013. 12. 9.

 

 

코스 : 돗재(09:35) - 태악산(10:33) - 노인봉(11:30 점심) - 성재봉(12:11) - 말머리재(12:49) - 촛대봉(13:44) - 두봉산(14:23) - 개기재(15:41) 

 

 

호남정맥 편승한 이유 중 하나가 발길 닿을 기회 쉽지 않던 화순과 보성 일대 산릉들 궁금했던 때문이었다.

바야흐로 보성 접어드는 구간이라 꼭 가야 했지만, 어제 한강기맥 20여km 걸은 이후란 부담이 한동안 망설임으로 갈등하게 했다.

허나 무리를 무릅쓰고 강행한 보람 있었으니, 기대 이상의 코스에 날씨가 더없이 좋았다.

태악산 노인봉 성재봉, 그리고 촛대봉과 두봉산.

낯익은 이름 하나 없는 봉우리들이지만, 구비구비 이어지며 눈시린 조망 툭툭 틔워놓는 남도 산줄기. 초겨울 능선산행의 진미를 만끽한다.

태악산 오름길, 지난 구간 감질나던 모후와 무등 쪽 조망이 거침없이 터지고, 옹골찬 암릉미로 눈길 끄는 용암산도 잡힐듯 스쳐간다.

허나 이 계절 최고의 풍경은 뭐니뭐니 해도 텅 빈 저 짙푸른 하늘, 구름 몇 점 띄워보낸 그 하늘빛 잎진 산릉에 배여드니 

먼산 더듬는 눈길 승냥이마냥 가늘어지고, 조망바위 더듬어 오르는 가쁜 숨결 더욱 서늘해진다.        

 

선으로 되돌아가는 입체들의 궤적이 겨울산을 그린다. 무너지고 흐려지면서 선명해진다.

모후와 무등 그리고 조계의 설산을 비로소 꿈꾸기 시작한다.

하여 모든 풍경은 시간의 유혹이자,

시간으로 이룩한 모든 성과를 단숨에 무너뜨리는 파국의 날개짓. 

멀리 더 멀리, 돌아설 수 없는 남도의 산길에서 오늘도 길을 잃는다.

   

 

 돗재 등지고 절개지 올라선다.

 

 뜻밖에도... 당산인가?

서어나무같은 근육질 고목 한 그루 오색천 감고 늠름히 서 있다.

마을 당산 있을 자리는 아니지만, 누군가 모종의 행사라도 치른 모양이다.

 

 

 당장 올라야 할 봉우리, 와 저리 높노...?

어제 한강기맥 노독 전혀 풀리지 않았으니 몸이 천근이다.

오른쪽 뒤로 천운산에서 이어지는 깃대봉이 빼꼼.

 

 뒤돌아본 천운산릉.

산정은 정작 조망 없었는데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엔 조망바위 많아 보인다.

 

첫 봉우리 아래서 건너보는 동남쪽.

왼쪽부터 까치봉 말봉,천봉산 장재봉인데, 두봉산에서 이어지는 멋진 능선이다.  

 

 가운데 말봉산

 

 

 숲 사이로 건너보는 깃대봉

 

 당겨본 용암산릉. 맘 먹은지 오래지만 아직 미답.

곳곳 암릉 멋스러워 능선을 함 쭉~ 이어보면 좋겠다.

 

태악산 향하여.. 

 

태악산 전, 산불 후 벌목해 버린듯 동으로 시야 툭 트이는 능선 있다.

 

 거침없는 조망, 모후산이 단연 빼어나다.

 

 

 

 

 

 뒤돌아보다. 천운산정에서 이어지는 줄기가 선명하다.

 

 천운과 모후. 그리고 천운 자락 너머론 백아.

 

 근래 들어 유난히 조망좋은 날씨라 밀고 당기며... 걸음 더디다.

 

 저 위가 태악산정

 

 조망 끝나가는 지점에서 다시금..

 

 무등도 머리 내밀고..

 

 천운과 깃대, 배후로 무등

 

 

 

 

 

 

  

 조망없는 태악산정에서 숲 사이로 당겨본 용암산

 

 

 

 용암 왼쪽으로 봉긋한 산세가 눈길끄는 개천산과 천태산, 맨 멀리 뾰족한 월출산

 

둥두렷한 화학산릉과 월출. 

 

 

태악에서 노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오늘 코스에서 가장 조망이 좋다.

바위도 몇 군데 있지만, 숲 사이로도 더러 시야 트인다.  

 

둥두렷이 허공에 걸린 저건...

생김으로 보아 필시 장흥 천관산이나 제암산 같은데 과연 어느쪽일까?

높이나 위치로 보아 제암산이겠지?

 

 뒤돌아본 무등

 

까치봉과 모후산릉 사이, 조계산이 떠올랐다

 

 

 다시 당겨본 용암산.

오늘 코스 전반부에서 유난히 눈길 끄는 곳 중 하나.

  

 돌아본 태악산릉

 

 돌아본 태악과 무등

 

 태악과 모후

 

 

 

 맨 오른쪽이 오늘 최고봉 두봉산

 

 

 

길옆 바우에 올라보다. 저 앞에도 암봉 하나 보인다. 

 

 암봉에서 노인봉 성재봉까지

 

돌아본 무등쪽. 당겨보다. 

 

 

 

 다시, 장흥쪽.

맨 왼쪽 펑퍼짐한 산릉은 담 구간 계당산.

 

 두봉산쪽

 

다시 함 더, 진행방향

 

 암봉에서 뒤돌아보다

 

두봉산쪽.

정면의 산줄기는 노인봉 직전에서 뻗어나간 357.2봉 능선이고, 두봉산향 정맥은 오른쪽 뒷줄기다. 

 

 

 

노인봉에서 보는 두봉산과 오른쪽 뒤로 계당산릉 

 

 노인봉에서 건너보는 용암산릉

흉하게 갉아먹은 곳은 규석광산이라고.

 

 

 

 두봉산

 

 조망없는 성재봉 아래 바위에서 건너보는 남쪽.

반짝이는 수면은 장치 저수지.

 

 

 

 

 

 420봉 오르며 당겨본 용암산

 

 용암산 못지않게 눈길끄는 개천산. 당겨보다.

 

 

 

말머리재. 어지간히 묵은 길이다.

이름 유래 있을 듯한데 알지 못하겠다. 

이후 능선에선 조망 트이는 곳 거의 없다. 

 

 화학산에서 개천산 천태산릉. 월출은 이제 잘 보이지 않는다.

 

 장치저수지 물빛 고와 당겨보지만...

 

 

 숲 사이로 보는 계당산릉. 철쭉산이라 하니 조망도 좋을 듯하다. 

 

 계당산의 오른쪽(서쪽)

 

 다시, 개천 천태산릉

 

 장흥쪽

 

 능선에서 건너보는 촛대봉(앞)과 두봉산(뒤)

 

무건 몸이 초반부터 해찰 곁들였으니 진작 맨 꼴찌다.

이제 조망없는 능선이라 부지런히 간다.

 

 

 

 촛대봉 지나서 건너본 두봉산

 

 두봉산 오름길에서 겨우 후미 꼬랑지 따라잡는다.

 

 두봉산정에서

 

 모후 조계산 방향.

바로 앞으로 이어지는 줄기엔 장재 말봉 천봉 까치봉 등이...

 

조계 오른쪽 앞줄기의 뾰족한 봉우리는 망일산  

 

 가운데 멀리 존재산, 오른쪽으로 초암 주월 방장 등등..

당겨본다.

 

  

장재봉 갈림봉 지나면 오롯한 화순군 권역 벗어나, 화순과 보성 경계 산줄기 이어간다. 

개기재 향해 정남향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하산릉, 여유롭게 걷는 맛 일품이다.

 

 

 

 

 

 

 

 

 

산소에서 건너보는 존재산 방향 

 

오른쪽 468.6봉 너머로 담구간 계당산 

 

 

 

쏟아져드는 오후햇살 받으며 개기재 향하여.. 

 

 

 

 

 

 

 

개기재.

보성 복내면과 화순 이양면 잇고 나누는 고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