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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금남)호남정맥

호남정맥 어림고개~별산~천운산~돗재 131124

by 숲길로 2013. 11. 25.

 

코스 : 어림고개(09:05) - 별산(오산 09:52) - 묘치(11:05) - 주라치(주릿재 11:47) - 점심 - 천황산(12:43) - 구봉산 갈림(13:24) - 서밧재(13:54) - 천운산(15:20) - 돗재(16:00)

 

 

 

 

 

전구간 고스란히 화순군에 해당하는 호남정맥 또 한 코스, 높지 않는 부드러운 산릉들 비교적 수월하게 이어간다.

무등산 돌아보고 동복호 굽어보는 조망 좋은 별산과 화순탄광 자락에 품었다는 천운산이 600m 넘을 뿐, 300~500대 고만고만 동네뒷산 오르내리며 간다. 15번 국도 지나가는 고개(묘치와 서밧재)를 두개나 넘지만, 전반적으로 큰 기복없는 능선으로 진도 잘 난다. 다만 가시나 덤불 우거진 곳 많아 녹음철엔 좀 애먹겠다.

 

대기에 박무 가득하여 진종일 시야 신통치 않다. 별산 정상과 구봉산 갈림 부근, 돗재 내려서기 전 등 시원히 조망 트이는 곳 있으나 기대했던 천운산 구간은 잘 정비된 등로에 비해 좀 답답하다. 

오후부터 비 예보 있었으니 부지런히 걷는다. 저무는 계절 숲 아름답다거나 근원경 산릉 황홀한 것도 아니지만, 남으로 남으로 가는 호남의 야산릉 오솔길은 호젓하기 그지없다.

등지고 내리며 돌아보는 천운산정 하늘에 먹구름 드리워진다. 곳곳 쌓여가는 낙엽 밟으며 돗재 향해 내려선다.

다행 비 맞지 않고 하산이다.

 

 

어림고개에서 가파르게 올라선다.

문득 눈길 끄는 고목 소나무, 태백산맥 금강송숲에서도 대접받을 엄청난 굵기다.

 

남으로 시야 트이는 곳 있어 나가본다. 가장 멀리 흐릿한 게 천왕산 쯤일 듯.

 

등로 뚜렷하나, 넘어진 나무 많고 덤불 꽤 우거진 숲이다.

 

경사 누그러지더니 억새숲 나타난다.

 

억새숲 사이로 무등과 안양 돌아보다.

짧은 억새구간 지나면 정상부 이루는 조망바위다.

 

정상 직전 바위에서 지나온 능선 돌아보다. 흐린 시야지만

지난구간 막바지 둔병재에서 어림고개까지 산릉이 한눈에 든다.

맨 오른쪽 둔병재 너머 보이는 건 만연산릉.

 

북산에서 무등 안양산까지

 

크지않은 암봉 별산 정상부

 

별鱉산 혹은 오鰲산, 모두 자라산이란 뜻으로, 사성암 있는 구례 오산과 같은 이름이다.

아래 지도를 보면 알수 있듯 산세가 사지 펼친 자라 형상이다. 머리는 기특하게 무등을 향하고 있다. 

자라산의 형세는 오르면서도 느껴진다. 전반부는 가파르지만 점차 경사 누그러지며 자라등을 기어오르는 듯하다.

그 인상은 정상부도 마찬가지인데, 자라등을 밟고가듯 펑퍼짐한 능선 한동안 이어진다.

 

영진 5만도엔 별산이 성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자라 별鱉을 우리말 별로 착각한 탓인 듯하다.

별산 전 봉우리 성산 표지 역시 착각에 의한 실수일 것이다

 

가물거리는 백아산 방향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천운산 방향. 구름닮은 천운天雲이니 과연 그 이름답다.

천운산 아래 길게 뻗은 건 지난 구간 마지막 봉에서 이어지는 건지산인 듯. 

 

정상 좀 지난 바위에서 건너본 동복호와 옹성산, 백아산릉.

  

별산 정상과 무등.

자라등처럼 펑퍼짐하니 너른 별산 정상부엔 시설물도 한자리 차지다.

 

진행 도중 길옆 바위에서 건너본 동복호 방향.

호수 물빛도 옹성산 암릉도 전혀 살지 않는다.

 

조금 당겨본 모습

 

오른쪽 모후산 방향.

 

또다른 지점에서 돌아본 어림고개와 둔병재 방향

 

고만고만한 늦가을 야산릉, 휘적휘적~ 간다

 

한동안 산죽숲 이어진다. 점차 우거지더니 가슴높이까지 닿기도 하고... 

 

잠깐 시야 트이는 지점에서 내다보는 건지산 방향

 

 

500봉 우회하여 가파르게 내려선다

 

 

 

묘치 향해 간다.

비 걱정했는데, 간간이 햇살 비치기도 한다. 하산때까지 괜찮을 듯한 느낌... 

 

 

 

숲 사이로 보는 모후산.

저번 구간부터 내내 보아오지만, 단순한 생김이 볼수록 인상적이다.

 

묘치(猫峙 괭이재) 내려서며

 

화순 동면과 이서면 잇는 묘치는 순천(22번) 담양(15번) 방면 국도와, 이서면과 적벽赤壁 방향 갈림길 삼거리로

적벽 안내문 새겨진 표지석 서 있다.

화순의 대표 경승 중 하나인 동복호반 적벽은 - 중국 지명 답습한 사대의 느낌 거북하지만 - 임억령이 지은 이름이라 한다.

임억령은 평양기생 옥매향을 두고 명종조 권신 윤임과 연적관계로 유명했던 임백령의 형이다. 권력지향의 성격으로 연적 윤임(대윤)을 숙청하는 데 앞장선 동생과 달리, 억령은 출사보다 풍류에 더 기울어졌던 듯하다.

담양의 아름다운 정자 식영정은 사위이자 제자인 김성원이 그를 위해 지었다고 한다. 

  

묘치 지나 다시 산릉 올라서며

 

편백나무도 더러 보이고..

 

눈부신 억새 돌아보기도 하며..

 

 

산소자리 시야 트이는 곳에서 지나온 능선 돌아보다.

가장 높이 보이는 게 별산 남쪽 500봉 쯤이겠다.

 

역시 산소에서 건너보는 가야할 산릉들.

왼쪽 가장 높은 천왕산과 아득히 멀어보이는 천운산릉  

 

주라치 내려서며 보는 모후산

 

화순 동면과 동복면 잇는 주라蛛羅치(주릿재).

그 이름 역시 별산만큼 재미난데, 한자대로라면 거미가 버티고 있는 형세를 뜻한다.

고개 남북으로 가로놓인 산줄기와 뻗어내린 지능선이 만만치 않아(아래 지도),

동복쪽(동쪽)에서 고개 오르면 거미줄 속으로 드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지만

주릿재로 더 많이 불린다 하니 역시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다.

 

 

 

천왕산 향해 간다. 제법 큰산다운 숲분위기다.

 

화살나무 열매

 

부드럽게 이어지는 늦가을 낙엽길, 걸음 바쁜 와중에도 잠시나마 맘 여유롭다. 

 

 

천왕봉 직전, 바람 들지 않는 능선에서 낙엽 깔고 앉아 점심...

빵빵히 배 채우고, 고도에 비해 이름 거창한 천왕산 오른다.

천왕산 정상 부근 서사면은 가파른 벼랑지대다. 조망 트일까 싶어 바위쪽 기웃거려 본다.  

 

조망 시원히 트이지 않는다.

나뭇가지 사이로 동면 복림마을 굽어보인다.

화순은 일제때부터 질좋은 석탄산지로 유명하다. 사진에 채 들지 못한 왼쪽, 복암리 천운산 자락엔 지금도 석탄을 캐는 화순탄광이 있고,

지금은 폐역이 된 복암역은 석탄을 나르기 위해 개설되었던 화순선(경전선 지선) 철도 종점이다.

 

조망없는 천왕산 지나 가파르게 급우회전해 내려선다.

 

완만해진 능선에서 건너본다.

철탑 두개 있는 곳이 구봉산 갈림지점이고, 그 뒤로 보이는 게 천운산릉일 듯.

 

길은 한동안 산릉을 우회하여 부드럽게 이어진다.

 

통신철탑으로 이어지는 포장임도 올라서면서 돌아본 천왕산릉(왼쪽)과 모후산

 

구봉산

 

포장임도 따라간다.

 

잘 가꾸어진 밤밭 옆으로 간다.

 

왼쪽 천왕산릉이 드러난다

 

아직 빛깔 남아있는 단풍나무도 기웃거리며..

 

구봉산 갈림봉 오르며 돌아본다.

무등산 이후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든다. 슬쩍 당겨본다.

 

무등 왼쪽은 만연산릉

 

 

 

가야할 천운산릉

 

 

구봉산 갈림 지나서..

 

 

 

 

서밧재 내려서기 전 특이하게 헐벗은 능선에서 천운산릉 건너보다.

 

헐벗은 능선 한동안 이어진다. 바람부는 억새밭이다.

 

 

 

남으로 먼 산줄기 건너본다. 정맥길 담구간에 드는 곳도 있다.

 

 

 

 

 

서밧재 내려서기 전 공사중인 산소에서 건너보다

 

저만치 서밧재 건넌 일행들.

서밧재 이름 유래는 섶밭재라 하는데, 예전에 덤불께나 우거졌던 시절 얘기겠다. 

화순 동면과 남면 잇는 고개엔 지금은 4차선 국도가 머리 위로 날아간다.  

 

4차선 국도를 건너긴 위험하므로 인터체인지 진입로 따라 우회

 

 

다시 산길 접어들며 돌아보다.

상수도공사 중인 현장 뒤로 걸어왔던 능선 보인다.

 

오르며 돌아보다

 

조망바위에서 돌아본 모후산쪽

 

남쪽

 

천운산 자락에 너르게 자리잡은 광주학생교육원

 

능선에서 굽어본 교육원. 상당한 규모다.

 

천운산릉 등로는 대로다. 교육원 들어온 학생들 자주 오르내린 때문일 게다.

 

천운산은 규모 제법 큰 산이다. 교육원에서 정상까지 3.6km.

등로와 이정표, 쉼터까지 잘 정비되어 있으나 조망처가 너무 없다.

일대 최고봉이니만치 인근 명산릉들 한눈에 둘러보기 좋은 위치의 나무들 좀 쳐내서 조망 확보하면 더 좋을 듯.   

 

고도 얼추 올려 뒤돌아본 모후산.

 

동남쪽. 보성의 산들인 까치봉, 말봉, 천봉산..

 

왼쪽 나무 가리는 지점이 별산, 이후 지나온 능선들.

희끗한 곳이 교육원.

 

천운2봉 지나 정상 가는 길에 본 돗재쪽 하산릉.

가운데 멀리 보이는 게 담 코스 최고봉 두봉산, 오른쪽 뾰족한 두 봉우리는 태악산과 노인봉일 듯. 

 

무등산쪽.

 

 

 

정상 오르며

 

정상 직전 조망 트이는 억새밭에서

 

뒤돌아본 천운2봉. 왼쪽 멀리 별산?

 

2봉에서 부드럽게 이어져오는 천운산릉

 

정상이 지척

 

조망없이 통신시설만 있는 정상부.

비로소 오늘 내내 걸어오던 화순 동면 경계능선 벗어나 한천면으로 접어든다.

천운산에서 서남쪽으로 이어지는 깃대봉 능선은 응봉산 거쳐 덕음산 너머까지 이르며 동면과 한천면 경계 이룬다.

 

하산릉에서 당겨본 용암산.

단연 눈길 끄는데, 담구간에 옆줄기로 지나가게 된다.

 

천봉산 방향

 

가장높은 두봉산, 오른쪽 태악, 노인봉

 

숲 너머로 보는 태악에서 용암산까지

 

뒤돌아본 천운산정

 

천운산 지능선 너머 아득해진 모후산

 

별 재미없이 이어져온 오늘 코스, 막바지 인사치레인 양 바위 몇 놓아두었다.

 

 뒤돌아보다

 

 

 

 까치봉에서 두봉산까지

 

 두봉산

 

 능선끝, 속시원히 시야 트인다. 모후산쪽.

 

 까치, 천봉산쪽

 

 천봉에서 두봉산

 

 

 

 담코스 태악산 건너보며 내려서다

 

 

 

 한천면 오음리와 반곡리를 잇는 돗재,

한천자연휴양림 후문 주차장 앞이다.

문 닫혀 있어 차량은 진입불가하나 사람은 드나들수 있다.

뒷풀이 마칠 즈음 비 내리기 시작한다.

먼 조망 아쉬웠지만 비맞지 않는 것만도 감지덕지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