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과 여행/(금남)호남정맥

호남정맥 개기재~계당산~큰덕골재 131222

by 숲길로 2013. 12. 24.

 

 

 

코스 : 개기재(08:40) - 계당산(09:54) - 점심 - 예재(12:13) - 시리산 - 봉화산(12:53) - 가위재(13:46) - 고비산(14:00) - 큰덕골재(15:08) - 큰덕골 마을(15:30)

 

눈발 치고간 남도의 겨울 산릉들, 고도에 비해 힘있고 당차 보인다.

지난 번처럼 대기는 맑고 깨끗하다. 어제 한강기맥 숨막히던 연무 하늘에 비하면 딴세상만 같으다.

 

너른 철쭉밭과 억새 동산 계당산, 부드럽게 이어지는 마루금따라 비스듬히 기울어지는 점점 솔들이 운치 더한다.

꽃시절에 함 더 다녀가도 좋겠다. 

계당산 지나면 시야 트이는 봉우리 없으나, 벌목지 두어 군데와 막바지 하산릉에서 조망 시원하다.

 

둥근 능선 걸으며 먼산 둘러본다.

무등 모후 조계가 아련하고, 두봉산을 위시한 지나온 정맥길이 구비구비 흐른다. 동남으로 존재산 전후 가야할 호남 산줄기 장하고, 서남으로는 제암산이 단연 우뚝하다. 또 멀리 수인산이 특유의 기하학적 선형 살짝 드러내며 눈길 사로잡는다. 서쪽 눈덮인 화학산릉도 제법 육중한 산세다. 허나 먼눈으로 보기엔 화려한 학날개짓 선뜻 가늠되지 않는다.  

예재 가기 전 양지바른 비탈에 앉아 이른 점심이다. 건너보는 봉화 고비 능선에서 기품과 위세 느껴진다. 너머로 슬쩍 엿보이는 장흥 산릉들도 호기심 더한다.

 

낡아가는 신작로 예재 지나면 온수 시리 봉화... 고만고만 봉우리 쉼없이 오르내린다. 멀리서 보던 만큼이나 은근히 암팡진 산세다.

봉화산 지나면 곧 벽옥산 갈림이다. 능선 왼쪽으로 보성군 벗어나 장흥땅 접어든다. 이후 가지 제암 사자까지 장흥을 거쳐가다가 일림산에서 다시 온전한 보성 산역으로 들어서고, 계당산에서 보았던 그 부드러운 산군들을 남에서 북으로 하나하나 밟아가게 된다.

갠적인 느낌으로, 빤히 건너보이던 보성의 남북쪽 산릉을 장흥 거쳐 서西로 남南으로 길게 휘돌아 이어가는 이 대목이 호남정맥의 묘미 아닐까 싶다. 구비구비 산길이 장흥을 거치면서 영암 나주 강진땅까지 넘보며, 남도 진경을 먼빛으로나마 품는 명실상부 호남의 정맥이 되는 것이다.

숨차게 오른 고비산, 봉화산 이후 지나온 산줄기 한눈에 돌아보기 좋을 곳인데 속수무책 우거졌다. 아쉽다.

마지막 봉 이르니 비로소 가야할 방향과 두봉산쪽 시야 툭 트인다. 지루하게 이어오던 조망갈증 풀면서, 담코스 기복능선의 난이를 가늠한다.

 

큰덕골재에서 임도따라 마을로 내려선다. 건너보는 대숲과 상록숲이 아름답다. 

가끔은 이처럼 고개에서 마을로 내려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맥산행 본령이 우리 땅줄기를 몸소 밟아가는 풍경들이며, 그 풍경에 적셔지는 세상을 느끼고 가슴깊이 품어보는 것이라면,

오르내리는 길로 담겨오는 먼 정물 세상들, 그 속으로 문득 들어서서 마을의 바람 맡아보는 것도 싫지 않은 노릇이겠으니.

 

개기재 오르며 뒤돌아본다.

하늘빛 차고 맑으니 오늘도 좋은 산행 기대해본다.

 

응달쪽 사면엔 어저께 핀 꽃 아직도 남아있어 보는 이 즐겁게 한다.

 

슬쩍 시야 트이는 곳으로 내다본다. 오른쪽 높다란 능선이 존재산일 듯.

 

 

 

계당산 드넓은 산마루 건너보이는 곳 있을까.. 기웃거리지만

숲 사이로  511봉이 우뚝하다. 

 

계당산 둥근 마루 오르며 돌아보다.

옆구리 파먹은 곳은 용암산이다.

 

(동남향 조망 참고)

 

두봉산(가운데 최고봉)에서 이어져온 능선이 한눈에 든다. 너머론 뾰족한 노인봉도 보이고..

 

두봉산에서 북동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모후산(919m)

 

왼쪽 멀리 조계산(884m)과 오른쪽 존재산

 

 

 

존재산쪽 좌우.

근데... 왼쪽 멀리 뾰족한 봉우리는 순천 금전산(667.9m)이 아닐려나?

그리고 존재산 왼쪽 고개(주랫재?) 위로 보이는 건 제석산(563m)일까?

2번 국도나 고속도에서 보는 제석산은 아주 뾰족한데 이 방향에선 좀 무던하다.

  

왼쪽부터 존재 주월 초암 방장 능선일 듯.

 

왼쪽부터 초암 방장, 그리고 득량면 방향.

오른쪽 봉긋한 건 석호산, 맨 오른쪽 멀리 까칠한 산릉은 오봉산 아닐까 싶다.

 

역광 무릅쓰고... 존재산에서 오봉산릉까지.

그러니까 보성 명산릉이 어지간히 담긴 셈.

 

억새밭길 따라 정상 향해 간다.

  

늘푸른 소나무, 시린 겨울빛 속에서 더욱 푸르러 보인다.

 

봄날 아니어도 철쭉이 꽃을 피웠다.

 

 

 

꽃길 한동안 이어지고..

 

정상 직전봉 오른다. 정상보다 조망 더 좋은 곳.

 

다시금 둘러본다. 조계에서 방장 주월까지.

조계와 금전 사이 솟은 봉우리는 고동산(709.4m)일 듯.

 

모후 조계, 고동과 금전.

조계와 고동 사이 망일봉(650m)  

 

워낙 조망좋은 곳이라 발길 쉬 떨어지지 않는다.

좀 전 철쭉밭 공터에서 둘러보았던 봉우리들 다시 함 더 담아본다.  

 

등뒤로 그림자인 양 무등산 흐릿하게 거느린 두봉산에서 모후까지, 너머 백아까지.

모후산 바로 오른쪽 아랫줄기의 가장 높은 산은 천봉산(608.8m)

천봉산 북쪽 자락엔 티벳박물관 있는 대원사 있고, 대원사를 에워싼 천봉 말봉 까치봉을 잇는 능선은 등산로 잘 나 있다고.

 

왼쪽 화학산릉에서 용암산까지.

그 사이 뾰족한 개천 천태산과, 멀리 깃대봉 자락의 거대 암봉 메뚜기바위가 눈길을 끈다.

아래는 일부 확대 사진.

 

   

 

계당산 정상부

 

화순 보성의 경계 계당산, 대개 보성쪽 산들이 철쭉 유명하여 계당산 역시 그 동네로 더 알려진 듯하지만

화순쪽 자락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도가 있는 쌍봉사가 있다.

 

정상에서 건너본 지나온 정맥길

 

 

 

한동안 조망없는 능선 걷는다.

 

 

 

숲 사이 시야 트이는 곳으로 본 서남쪽, 멀리 낯익은 산릉 보인다.

워낙 특이한 선형이라 흐린 눈이 대뜸 알아볼 만하다.

 

   맨 뒤로 장흥 수인산(561m)이다.

 그 앞줄기는 담에 가야할 정맥이고, 맨 오른쪽 높은 산은 용두산(551m)인듯.

 

517.9봉 능선 분기 지점에서 궁금하던 남쪽 시야 조금 트인다.

오늘 당장 걸어야할 산줄기가 봉화 고비산릉 너머까지 한눈에 들고, 그 다음구간 기복 심한 사오백대 봉우리들도 밀집해 보인다.

 

허나 무엇보다 눈길 끄는 건 왼쪽 멀리 둥두렷한 달덩이 제암산.

 

봉화산 왼쪽으로 더 높이 솟은 봉우리가 눈길 끄는 데 알고보니 벽옥산이고,

맨 오른쪽  시원스레 뻗는 줄기는 화학산릉.

월출이 시야에 들만큼 쾌청은 아니고, 월출로 이어지는 땅끝기맥 국사봉쯤으로 짐작되는 봉우리만 겨우 든다.

 

오른쪽 둥근 봉우리와 그너머 산릉이 가야할 정맥길, 왼쪽 철탑 꽂힌 곳이 517.9봉 능선.

철탑 너머 멀리 방대한 산세의 일림산도 시야에 든다.   

 

 

 

517.9봉 능선

 

가운데 멀리 화학산릉

 

가운데 두드러지는 줄기는 419.8봉과 월산(391.6m) 능선

 

숲 사이로 눈길 끌던 학동재.

 

 

능선에서 뒤돌아보는 두봉산, 날개 편 학마냥 썩 잘 생겼다.

당겨본다.

 

 

 

뒤돌아보는 517.9봉 능선.

왼쪽 산릉이 걸어온 정맥이다.

 

계당산(왼쪽) 이후 이어온 능선

 

예재 가기전 벌목지 굽어보이는 양지에서 점심상 편다. 

 

가야할 정맥길.

높은 철탑 있는 줄기 너머가 예재, 이후 산릉은 시리, 봉화산에서 고비산까지.

 

 

점심 먹는 사이 경전선 기차 지나간다.

기억컨데, 한번도 타 본적 없는 노선이다.

 

 

봉화 고비산릉 오른쪽, 군치 봉미산릉 너머로 살짝 가지산릉(?)

맨 오른족은 화학산릉.

 

 

 

고비산과 화학산릉 사이, 봉미 군치 등등..

 

내려서서 다시 함 더.

 

당겨본 화학산릉, 개천 천태까지 이어서 산행 많이 이루어지는 듯.

 

숲 사이 뒤돌아본 학동제

 

왼쪽으로 잠시 편백숲

 

예전 직전 철탑능선에 올라 계당산 뒤돌아보다.

 

예재.

임란때 왜놈들 진쳤다 하여 원래 이름이 왜치인데 와전하여 예재가 되었다 한다.

사실이라면 이름의 허실이 참 부질없다, 싶다.

 

경전선과 29번 국도가 터널로 지나간다. 이 신작로는 이제 옛길은 되었다.

 

온수산 오르며

 

온수산릉에서 돌아보는 월산릉과 너머 멀리 용암산

 

북서쪽, 개천산에서 용암산 사이.

보이는 마을은 화순 이양면 매전리 송정리 일대.

 

가야할 봉화산릉

 

 

 

숲 사이로 돌아본 두봉산릉. 일대 최고봉다운 면모다.

 

 

 

 

 

 

 

 

봉화산 지나면 이름도 예쁜 벽옥산(479.2m) 갈림길.

보성 벗어나 장흥 접어든다.

이후 한동안 화순 장흥 경계능선 걷다가, 땅끝기맥 분기하는 지점에서 온전히 장흥땅으로 접어들게 된다.  

 

가위재 가기전 벌목지에서 돌아보다.

용암과 두봉 사이, 419.8봉이 오똑해졌다. 당겨본다.

 

 

 

오른쪽으로 계당산릉도 다시 모습 드러낸다.

 

남쪽 제암산(778.5m)과 황어산(487.9m)

 

 

 

가위재에서 고비산 오름길,

이름처럼 한 고비 넘어가는 듯 힘들다. 이틀 연속 산줄기 산행의 피로 느껴진다.   

 

 

고비산정은 펑퍼짐하니 우거지기만 한 산정이다.

지나온 산릉 긴 호흡으로 함 돌아볼만한 포인트라 더욱 조망 아쉽다.

 

고비산정에서 숲 사이로 빼꼼 돌아본 계당산릉과 517.9봉 능선.

오른쪽 봉화산릉까지 한눈에 들었으면 싶은 자리다.  

 

전망좋은 산소에서 돌아본 벽옥산과 오른쪽 멀리 황어산  

 

349봉 오르며 돌아본 벽옥산(오른쪽)

 

 

 

마지막 봉우리에서 보는 가야할 산릉들. 왼쪽이 봉미산.

 

하산할 큰덕골 마을 굽어보다. 빨간 점이 타고갈 버스.

 

큰덕골재 향한 하산릉 마루에 서니 모처럼 속시원히 조망 터진다.

멀리 용암산쪽.

 

왼쪽이 담에 가야할 봉우리

 

가야할 능선 너머로 화학산릉

 

맨 왼쪽 봉미산

 

두봉산쪽도 다시금 뒤돌아보고..

 

흙이 온통 황토다

 

 

뒤돌아본 고비산과 계당산릉

 

큰덕골재

 

큰덕골마을 내려가는 임도에서

 

 

 

임도에서 건너보는 산릉들. 맨 오른쪽 두봉산, 가운데 월산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