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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금남)호남정맥

호남정맥 방축재 ~ 설산 ~ 방아재 131013

by 숲길로 2013. 10. 14.

 

 

코스 : 방축재(08:25) - 고지산(09:10) - 이목고개(09:50) - 봉황산(10:05) - 일목고개(10:30) - 서암산 산불초소(11:07) - 서흥고개(11:30) - 설산삼거리(12:20) - 설산(12:50 점심) - 금샘(13:25) - 괘일산(14:10) - 무이산 - 과치재(15:35) - 연산(16:45) - 방아재(17:15)

 (원본제작 : 버반님)

 

호남정맥 설산 괘일산 전후 구간, 고속도로를 두 개나 건너야하는 좀 신경쓰이는 코스다.

100m에서 500m대까지 고만고만한 야산릉 쉼없이 오르내린다. 때로 마을길과 농로 가로지르거나 따라 간다.

먼산 건너보며 산책삼아 걷기좋은 동네뒷산 많아 내쳐 걷기도 좋지만, 거리 짧지 않고 막바지엔 육중한(?) 연산릉 버티고 있어 체력소모 또한 상당한 편이다. 또 설산 괘일산 주등로 구간 외엔 정맥산행 발길 뿐인듯 곳곳 덤불 우거졌다. 여름이라면 무척 힘들겠다.

허나 지금은 계절이 그만이다. 한낮엔 햇살 따갑고 꽤 덥게 느껴졌으나, 워낙 조망이 좋다. 단풍산행 한 코스 못지 않은 즐거움이다.

오가는 산길엔 풍년든 알밤들 숱하게 떨어져 있으니 한두알 주우며 걷는 재미도 밉지 않다.

 

 

동네 뒷산길과 농로 흩어지는 곳 더러 있지만 리본들 꼼꼼히 달려 있어 지도 잘 참고하면 길 헷갈릴 염려 별로 없으나,

고속도로 건너는 곳은 좀 번거롭고 조심스럽다.

      

 

방축재에서 한동안 시멘농로 따른다.

일교차 큰 날씨, 속살 파고드는 아침바람이 조금 차게 느껴진다. 걷기엔 딱 좋은 날씨다.

 

10월 중순임에도 아직 서리 내리지 않았으니, 여전히 싱싱한 강아지풀과 눈 함 맞춰본다.  

 

저번에 지나온 덕진봉 비켜 대뜸 시야에 드는 추월과 강천, 오늘 내내 돌아보고 가게될 일대 명산들.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 아래 잿빛 암릉이 눈부시다.  

 

아침햇살 역광에 윤곽만 두드러지는 아미산이 유난히 우뚝해 보이고..  

 

비산비야, 구릉같은 동내 뒷산길이지만 신선한 아침 햇살 날카롭게 쏟아져드는 이 시간의 느낌이 좋다.

   

 

원래 코스는 88고속도 건너 왼쪽 저 줄기 올랐다 와야 하지만, 실속없이 번거롭다.

잘라먹고 확장공사 중인 도로따라 그냥 간다. 비탈면 절개지는 시딩까지 해 놓아 끈적하게 신발에 달라붙는다. 

햇살 따갑지만 바람 시원하여 걷기 좋고, 도로 건너편으론 가야할 서암이나 설산 괘일산릉도 한눈에 든다.

같잖은 길임에도 호시절 호산행.. 

 

고지산 오른다.

구절초와 억새 꽃길따라 간다. 

 

 

 

억새에 떨어지는 아침햇살 돌아본다. 먼 산릉 덩달아 부시다.

 

울창한 고지산 숲길 

 

 고지산정은 조망없는 삼각점봉이다

 

 고지산 내려서는 길, 기분좋고 부드러운 아침숲길이다.

 

길 옆으로 건너보이는 산릉, 첨엔 강천이 왜 저 방향에 와 있나 했더니 그게 아니다.

병풍 불태산릉이다.

병풍은 북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힘차고, 불태산릉 앞으로는 뾰족산 삼인산봉 겹쳐진다.

 

 고지산 내려서는 막바지, 전망좋은 묘지에서 서암산(가장 높은봉)과 설산 괘일산릉(뒷쪽) 한눈에 든다.   

 

88선 내려서니 4차선 기확장된 싯점부,

왼쪽으로 가니 차선 줄어들어 건너기 수월하다(좀 더 가면 수로박스도 있다고).

 

또다시 둔덕같은 동네뒷산길,

호흡 여유로우니 산책이라도 나온듯, 부서져 내리는 아침햇살 뒤집어쓰며 기분좋게 걷는다.

  

 

 

 억새와 쑥부쟁이 어우러진 길..

 

잦아드는 뒷산길따라 이목고개 향해 간다. 

 

 열매는 없고 잎만 아직 푸른 감나무도 지나...

 

 다시 추월 거암벽 건너보인다.

 

오른쪽으론 특유의 기이한 형태로 눈길끄는 강천산 철마봉이 모습 드러냈고.

 

 

서암산릉과 설산 괘일산릉 

 

 이목고개.

봉황산 전후 일목 이목고개 모두, 전남 담양 금성면과 전북 순창 금과면을 잇는다.

 

핀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윤기 한창이다 

 

 

 

 수월하게 오르는 봉황산정(235m)

 

단풍 물드는 담쟁이들.  

 

 일목고개 가는 길, 애기단풍 조림지가 있다. 좀만 더 있으면 아주 보기 좋을 듯.

 

 단풍숲 끝나니 대숲길 이어지고...

은근히 운치 있는 길이다.

 

 

 

일목고개는 차도다. 

 

농로따라 오르는 마루금, 저만치 우뚝하게 서암산(왼쪽) 버티고 있다.    

 

상신기 마을로 가며 보는 모습들 

 

 지나온 능선 뒤돌아보다.

맨 왼쪽 추월, 강천산과 광덕산 사이 둥근 고지산, 그 오른쪽 덕진봉. 

 

상신기 마을 부근 마루금은 밭들이 차지하고 있다. 함부로 가로지르기 수월치 않다.

적당히 내려서서 마을길 따라간다. 적막하던 시골동네, 모처럼 할일 생겼다는 듯 동네 개들이 다 짖어댄다.

실제 마루금 쪽으로 다시 올라서니 산자락 아래 과수원 가는 길 접어든다.

 

 서암산 자락 향해 가며 돌아보다.  

 

 서암산 오르며 돌아보는 병풍 불태산릉. 삼인산도 유난히 뾰족해 뵌다.

 

조망좋은 산소에서 돌아보다.

추월에서 강천, 광덕, 덕진, 고지, 봉황... 지나온 마루금 한눈에 든다. 

추월과 강천 사이 백방산도 보인다.

조금 당겨본다. 

 

 강천 철마봉은 기묘한 모습 없어지고 그냥 무던하다.

 

서암산 오름길에 아직 한창이다 

 

가파르게 치오른 서암산 산불초소는 조망 아주 좋다. 휘둘러본다.

먼저 병풍과 추월까지. 

사이로 방장산릉과 백암산릉 일부가 보인다. 특히 가인봉이 두드러진다.

 

 

 가인봉에서 추월 강천 광덕, 멀리 뾰족한 회문산까지.

회문산 앞으로 무이산. 가까이로는 덕진 고지산, 사이사이 금빛 들판 끼고 둥두렷이 솟아 있다.

좀더 당겨본다.

 

 

 

회문에서 아미산까지

 

아미산릉과 오른쪽 문덕 고리 능선.

아미산 앞으로 금과면 소재지와 벌판. 잘 생긴 아미산쪽 당겨본다.

 

 

 

문덕 고리와 동악산릉, 그 뒤로 만복대와 노고단 거느린 반야봉.

역시 당겨본다.

  

 

조망없는 서암산정은 오르지 않는다. 삼거리에서 곧장 서흥고개 방향으로 간다.

잠시 길 흩어지나 싶더니, 산행 시작후 못보았던 일행들 다시 만난다. 덕분에 우린 알바 면하고.

 

 

서서히 달구어진 오전 햇살 쏟아지는 숲. 강렬한 명암대비가 싱그럽다.  

 

나뭇잎에 떨어지는 눈부신 햇살과 짙은 나무그림자들, 야산릉 고요하던 아침숲이 꿈틀이며 살아나는 듯.

 

 

 

 

 

 이정표 앙증맞은 서흥고개

 

서흥고개 지나면 잠시 조망 능선이다.

산행의 품격이 고도와 위세에만 기대는 건 아니니,

 건너보는 명산릉과 굽어보는 금빛들판이 한낱 남도 야산길을 눈시원한 특급 조망코스로 격상시킨다. 

자주 멈춰서서 똑딱이며 간다.  

 

 

 당기고...

 

 밀고..

 

 들이대고..

 

 

밤송이 즐비한 산길, 등산화로 슬쩍 밀어주면 투둑~ 쏟아지는 밤알들.. 

허리 굽혀 두어개 줍기도 하며.

 

앞서거니 뒷서거니 간다. 

 

 

 

햇살보다 그림자 더 부신 산길,

숲은 낮에도 신비롭다.  

 

 

 

드디어 설산 삼거리.

정맥 마루금 고수하겠다면 여기부터 설산까지는 왕복해야 하는 구간이 된다.

 

설산 괘일산, 몇 년전 옥과미술관 쪽에서 올라 과치재까지 함 걸어보았지만,

계절 다르고 조망 산빛 다르니 오늘은 또다른 산. 망설임 없이 설산으로 향한다.

도중 길 벗어나 미리 보아둔 조망암봉부터 오른다.  

 

거침없는 조망이다. 정상보다 훨 나을 듯하다.

한가운데 멀리 회문산, 볼수록 장하다. 걸어보면 한없이 부드러운데 예서 보기엔 유난히 뾰족하다. 

첫인상 넘 좋았기에 다른 계절 꼭 다시 함 올라보고픈 산 중 하나다. 

순창은 벌판도 너르지만 산도 참 많다. 특히 높지 않으면서 올망졸망한 산릉들 그림이 유난히 아름다운 곳이다.

아미산 오른쪽으로 미답의 용골 무량산도 보인다.  

 

둥근 무등산. 그 앞으로는 담구간 만덕산이 겹쳐 보인다.

설산 이후 줄곧 보며 가게 될 오른쪽 산, 지도 찾아보니 금산이라고.   

 

금산에서 서암산까지. 너머는 병풍 불태. 

서암에서 전후로 나뉘는 두 줄기는 화봉산(앞)과 고비산(뒤).

 

옆 바위로 옮겨 정상부쪽 돌아보다.

짱 머리 위로 보이는 바위 아래가 금샘일 듯.

 

괘일산은 거대한 짐승의 동체같이 보인다. 

괘일에 가린 산정이 오늘 마지막 봉우리 연산.

 

 병풍에서 강천까지.

당겨본다.

 

 

 서암산 전까지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든다.

 

추월에서 아미까지.

역시 당겨본다. 

 

강천 오른쪽으로 보이는 게 치재 용추산릉이겠다. 

철마봉과 강천 사이 백방도 보인다. 

 

길옆 조망바위 있어 또 올라본다. 

알겠다, 설산이 왜 설산인지를... 유난히 희고 눈부신 바위다.

 

북으로 뻗어나간 수직암릉.

지금 서 있는 능선 북사면이 가파른 암벽이니, 저기에서 이쪽을 본다면 설산 이름 유래한 흰 암벽을 제대로 볼수 있을려나?

허나 오늘은 저기까지 다녀올 시간 여유가 없다.  

 

년중 최고 조망은 아니지만, 오류 무릅쓰고 대충 가늠해본 먼산릉들

  

 

정상에서 굽어보는 동쪽.

옥과미술관 쪽에서 오르면 거치게 되는 능선이 시원하게 뻗어간다.

멀리 문덕 고리에서 동악 초악산릉까지.

너머로 반야 좌우로 만복대, 노고단. 당겨본다.

 

벗기다 만듯 얼룩덜룩 고리봉 암릉이 유난스럽고, (보이지 않는) 섬진강 건너 동악산 북능선도 멋스럽다.  

반야봉 왼쪽 살짝 두드러지는 두 봉우리 생김이 천왕과 중봉처럼 보이는데 확신은 없다. 어쩌면 중북부능선 영원령 부근 같기도 하고.

 

 

 

동악 초악 능선 오른쪽 통명산릉 

 

남쪽 숲 사이로 백아(왼쪽) 모후(가운데) 그리고 옹성산(오른쪽 까칠이)

 

 

 굽어보는 삼촌리쪽, 당겨본다.

 

 

 

능선 삼거리까지 되돌아가지 않고

금샘 거쳐 괘일산 가는 길로 접어든다.

 

 

 금샘 있는 바위에서 보는 괘일과 무등, 바짝 당겨본다. 

 

 무등과 안양산, 앞으로 만덕, 수양(왼쪽)과 오늘 가야할 연산까지.

 

 병풍과 서암 고비산릉

 

바위 아래 석간수 금샘.

아주 시원하진 않으나 물맛 제법이다. 

 

사면길 따라간다 

 

다시 괘일 능선에 접어들어 솔숲길 따라 오른다. 

 

 괘일암릉에서 돌아본 설산릉. 왼쪽 희끗한 바위 아래가 금샘.

 

지나온 능선 뒤돌아보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괘일산릉은 우회없이 가야 재밌다.

땡볕 따가워도 한여름같진 않으니 오르내릴 만하다.  

 

설옥2제 저수지.  

옥과면 소재지 너머 멀리 통명산릉.

오늘 마지막 봉우리 연산에서 분기하는 통명지맥은 아마 저 산이름을 딴 듯한데, 남도의 쟁쟁한 명산들을 다수 엮고 있는 줄기다.

대충 꼽아보아도 백아, 모후, 초악 동악, 그리고 옹성산 등등... 

 

  

통명산

 

날렵하게 치켜든 대가리 보며 간다. 

 

 

 

 

 

 

 

 

뒤돌아보다 

 

 

 

 저기가 정상부?

 

 

 

 

 

 뒤돌아보다

 

 

 

 

 

정상암봉에서 뒤돌아보다

 

 진행방향.

 

내려와서 올려다본 정상부 암봉 

 

 

 

백아에서 무등까지.

오른쪽 둥근 봉우리가 무이산, 과치재 너머 연산, 만덕산.. 

 

과치재 내려서기 전 산소 옆에서 잠시 쉬며 돌아보다. 

 

과치재 내려서 13/15번 국도 따라가며. 

호남고속도 건너려면 동쪽으로 좀 가서 통로박스를 이용해야 한다.

 

통로박스까지 가기 전 앞서간 일행 권유로 수로박스 통해 건넌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아니다. 거리는 좀 줄어들지만 접근이 수월치 않았다.

 

 

 

차량들 살벌하게 내달리는 호남선변을 따라가다가..

 

 

능선 접어들어 건너본다.

괘일산 내려선 이래 과치재까지, 뒤돌아보는 조망 전혀 트이지 않았으니 어지간히 저 모습 궁금했었다.

당겨본다.  

 

 

 

연산 오름이 만만치 않다.

슬슬 지치는 몸, 꾸역꾸역 밀어올린다. 

 

 

연산릉 유일한 조망 포인트에서.

맨 왼쪽부터 고비산, 서암산, (아래 화봉산), 괘일과 설산. 

멀리 보이는 건 추월 강천 회문 등.. 

 

연산 정상부 직전 너른 묘지, 바로 통명지맥 분기지점이다.

그런데... 묘지에 반사경은 대체 어떤 목적일까? 알듯말듯... 끝내 요령부득이다. 

 

 묘지에서 돌아본 모습. 당겨본다.

 

 

조망없는 연산정 휘리릭 지나쳐 방아재 향해 내려선다. 

무등과 모후, 백련까지 건너보는 조망좋은 남능선이라 그런 걸까, 시야 툭툭 트이는 산소 총총 나타난다.

피로 씻으며 눈 즐거운 하산길이다.

 

 

 산소에서 건너보는 백련 모후 옹성 그리고 무등까지.

 

 당겨본 백련 모후 옹성.

백아는 저녁 햇살 받아 마당바위 암릉까지 뚜렷하다.

 

 또다른 산소에서.

맨 오른쪽 둥근 봉우리는 수양산릉, 동남으로 내치는 능선의 기세가 제법이다.

 

 무등과 수양

 

 모후에서 무등까지

 

 당겨본 모후와 옹성산.

옹성산 독바우들도 바위빛 뚜렷하다.

 

 

 

기분좋은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