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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금남)호남정맥

호남정맥 불재~치마산~오봉산~운암삼거리 130609

by 숲길로 2013. 6. 11.

 

 

코스 : 불재(09:20) - 치마산(10:30) - 염암고개(11:47) - 박죽이산(12:12 점심) - 오봉산2봉(13:28) - 오봉산(14:22) - 360봉(15:15) - 운암삼거리(16:05)

 

 

 더운 계절 접어들면 능선산행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헌데 은근히 정맥산행의 묘미 느껴진다.

오봉산에서 보는 옥정호 조망을 제외하곤 별 인상적인 구간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짙어져가는 울창숲길과 낯선 동네 야산릉 이어걸으며 원근조망 감질나는 기분이 썩 그럴듯하다. 여태 해오던 산행과는 또다른 맛...

뭐랄까, 특정 산을 중심으로 한 목표 없으니 풍경에 대한 기대치는 전반적으로 낮아졌는데, 코스 전구간에서 예기치 않게 맞닥뜨리는 낯선 시공의 빛과 바람이 꽤 흥미진진하더라는 것. 특정 지점이나 요소의 강렬함이 아니라 산행 전반에 걸치는 무게감과 빛깔이 은근 깊이있는 맛이랄까..

여하튼 즐겁다.

산 끝나면 산, 길 끝나면 길. 끝없이 이어지는 산의 나라에서 산 다니는 즐거움이 계절 바꾸어가며 새록새록이다.

 

 

불재 들머리.

능선으로 바로 붙어오르지 않고 참숯공장으로 든다. 길 왼쪽에 산더미처럼 참나무 토막 쌓여 있다.

'불재에 숯가마' 라는 일행의 흥미로운 지적, 불재는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불재인갑다.    

  

 임도옆 무더기로 핀 병꽃? 

 

 

 활공장에서 돌아보는 경각산

 

 전주시와 고덕산릉

 

 구이저수지 건너 모악산릉

 

 

 

 

 

 

 

 으아리

 

 

 가야할 치마산

 

치마산릉 서쪽 신덕리

 

 치마산 가는 울창숲 능선이 한동안 부드럽다

 

 첫봉에서 건너보다

 

 나날이 녹음 짙어지는 숲..

 

 치마산정 오름 막바지는 좀 가파르다

 

 조망없는 치마산정, 총총 간다.

 

 

 숲 분위기 아주 좋다.

 

 작은불재 전에 돌아보는 치마산 

 

 

 서늘한 바람 드는 편백숲도 잠시 지나고...

 

작은불재에서 염암고개까지, 올망졸망한 봉우리 가며 돌아보는 치마산릉.

말 달린다는 뜻의 치마馳馬 이름답게 산세 꽤 역동적이다. 좀 과장하면, 구름처럼 휘날리는 천마의 갈기...

 

 서너개 이어지는 봉우리들, 맨 마지막에서 조망 트인다.

왼쪽 묵방산쪽에서 이어져오는 모악지맥 줄기가 인상적이다. 오른쪽 뾰족봉은 닭봉.

 

 모내기한 들판빛 보기 좋아 당겨본다. 저 구녕은 순창 전주 잇는 27번 국도 계곡터널. 

 

 

 염암고개 지나 올라야 할 박죽이산. 이름 참 별나다.

아닌게 아니라 오르내림 또한 오늘 코스 중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하다. 오름길은 바람없이 푹푹 삶고 내림길은 먼지 폭폭 미끄럼길.

머, 아주 고약하다.

 

 서남쪽 방길제 저수지와 노적봉.

너머 먼 산은 임실읍 방향인데... 설마 남원까진 아닐 테고..?

 

 염암고개 내려서며 뒤돌아본 조망봉

 

 임실 신덕면과 완주 구이면 잇고 나누는 염암고개

근데 소금바위란 뜻으로 짐작되는 이름이 특이하다. 울나라에 소금과 관련된 지명이 흔치 않은 듯한데,

고개 아래엔 염암마을도 있고, 박죽이산과 오봉산릉 사이엔 소금바위와 소금재도 있다.

자료 찾아보지 못했지만, 이름 유래 궁금해진다.

 

 건너 닭봉과 이어지는 모악지맥 국사봉. 그 너머 길게 뻗는 상두산, 닭봉 왼쪽 독금산(10만 지도 참고함).

 

잠시나마 산보다 아름다운 들 

 

 박죽이 오르기 전에 건너보는 오봉산릉

왼쪽 박죽이에서 능선으로 이어지는 봉우리가 2봉, 그 왼쪽으로 3,4봉, 왼쪽 뾰족한 국사봉.

오봉산릉 너머로 드러나오는 임실 백련산과 순창 회문산릉...

근래 텁텁한 날씨에 비해 조망 좋은 편이라 썩 즐겁다.

 

 가운데 묵방산. 너머 멀리 산릉이 낯익은 듯 낯선 듯..

 

 

 박죽이산에서 숲 사이로 당겨본 모악산.

송신시설 철탑이 막상 가보면 거슬리지만 멀리서 보기엔 오히려 산의 위세를 더해 주는 듯.

 

 사방 조망 터진다면 정말 멋진 곳이 될 박죽이산정

 

 박죽이 내려서며 굽어보는 오봉산릉 동쪽

 

 산소에서

 

 산소공터 뒤돌아보다

 

 

 

 모악은 틈나는대로 똑딱이고..

 

 비비추는 봉오리 맺었다.

 

 오봉산릉 오르며 돌아보는 모악과 박죽이

 

 다시금 뒤돌아보는 박죽이, 오른쪽으로 치마 경각 옥녀 그리고 만덕산까지...

 

 오봉산 2봉.

유명산릉이라 한동안 이정표랑 길 좋다.

 

 여유로운 솔숲길.

 

 조망바위에서 굽어보는 소모마을.

너머로 모악지맥 국사봉까지 이어지는 줄기가 뚜렷이 모습 드러낸다.

 

 위 사진의 왼쪽, 그러니까 묵방산과 너머 산릉들.

방향으로 보아 내장산쪽인데 제대로 가늠할 능력 되질 않는다. 담에 산줄기 따라 가보믄 알겠지, 머..

 

 뒤돌아본 오봉산릉. 정맥에 해당되지 않는 1봉 방향 줄기.

몇 년전 소모마을에서 올라 걸었던 능선.

 

 주말이라 오봉산행 온 이들도 많이 보이고..

 

 

 

국사봉 갈림길에서 국사봉쪽으로 입맛 함 다시고...

정상 향해 간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건지 날아갈 듯 바람 시원하다.

 

 정상부근에서 굽어보는 옥정호 붕어섬. 대가리보다 꼬리가 더 큰 붕어다.

사실, 붕어 형상은 국사봉릉 아래 조망대에서 가장 잘 볼수 있는 듯.

뒤로 우뚝한 봉우리는 백련산.

 

 

 

 국사봉까지

 

 왼쪽 멀리 뾰족한 회문산, 장군봉, 여분산....

가운데 묵방산 오른쪽 멀리 보이는 산릉들, 가야할 내장 추월쪽 명산릉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세세히 가늠하긴 역부족.

한편 그쪽 산릉들은 워낙 낯익은지라, 오늘 비록 조망 좋긴 하지만 거기까진 보이지 않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거리 비슷한 만덕산이 보였으니 내장산군 역시 가시권일 터.   

 

 백련과 회문, 그리고 오봉산 이후 구간 내내 눈길끌던 나래산(회문산 앞)

 

 

오봉산 이후 구간, 길이 쪼까 어수선하다. 아니, 산세에 비해 우거진 맛 좋다 해야 할라나...

도로 건너 운치있는 이름의 물안개길 잠시 따르다가 다시 도로 건너고.. 우왕좌왕 간다.

 

 저 이정표 가리키는대로 물안개길 따라가면 호숫가로 나갈 듯.

 

물안개길에서

언젠가 기회된다면 오봉산릉과 엮어 물안개길을 포함한 옥정호반 둘레 산길을 여기저기 함 기웃거려 보고 싶다.

봄과 가을 중 어느 계절 어떤 날씨가 가장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360봉 오르며 뒤돌아본 오봉산릉. 정상에서 소모마을 감싸며 이어지는 줄기일 터.

 

 

  대모제 너머 건너보는 모악

글구보니 이 동네 지명엔 '모'자 참 많다. 소모 대모 모악..

 

 

 

 360봉 지나서 가며 건너보는 나래산. 유난히 우뚝하여 줄곧 눈길 끈다. 

 

 옥정대교가 시야에 든다. 하산지점이 멀지 않다는 뜻.

회문산릉도 성큼 가까워 보인다.

 

 숲들, 고도에 비해 우거져 은근히 볼맛이다.

습한 호숫가인데다 정맥꾼들 외엔 별로 다니지 않으니 더욱 그런 듯.

 

 담코스 묵방산

 

 

 

산길 날머리, 묘원에서 건너보는 나래산과 옥정대교, 그리고 멀리 회문산릉 

 

 

 

 

 

멀지않은 운암삼거리까지는 마루금이 사유지라 도로따라 간다.

곳곳 바람불고 시원했지만 땀께나 뽑은 날씨,

하여 염치불구 물찾아 적당히 씻고..

얼음으로 절인 시원한 막걸리와 두부!

여름 산행의 더위와 피로가 한순간에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