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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대구 대암봉 용암산 요령봉 능천산 130503

by 숲길로 2013. 5. 6.

 

 

코스 : 옻골13길 등산로 입구(09:20) - 거북바위(10:10) - 대암봉(10:40) - 용암산 왕복(1시간반) - 옻골재(12:40) - 요령봉(13:00) - 475봉 왕복(식사포함 45분) - 요령봉 석굴 - 능천산(14:12) - 출발지점(15:20)    아주 여유롭게.  

(161.1봉 이후 능선은 복숭아밭 지역이니 답사목적 아니라면 비추천)

 

대구시와 팔공산 사이 산릉들, 자동차 소음과 발아래 도회풍경 빤하니 깊은 맛 없어 선뜻 내키지 않은 곳이지만, 

그 중 대암 용암 요령은 조망 좋다 하여 진작 찜해둔 곳이다.

미루기만 하다가 급기야 잊어버렸는데, 불현듯 생각나 혼자 놀기삼아 다녀온다.

꽤 괜찮은 코스다.

들날머리 숲길 부드러워 기분좋게 오르내리기 좋고, 개성있는 봉우리마다 조망 멋지다. 날씨가 따라주지 못할 따름이다.

게다가 호기심 끌만한 유적이나 유래 등 있으니, 수시로 발걸음 멈추며 가는 동네산행의 맛깔스런 양념이 되기도 한다.      

이 코스의 치명적 약점은 두 고속도로 차량소음이 지저귀는 새소리와 더불어 내내 들린다는 것. 다행 오늘 비행기 소음은 없었다.

 

 

옻골 13길과 20길 만나는 지점 부근에 주차하고, 위 안내도 서 있는 13길로 들어선다.

 

멀리 거북바위와 대암봉 보인다. 거북바위는 머리요, 대암봉은 몸통 형상이다.

 

주등로는 정면 산줄기와 중동못 지나 다음 줄기로 붙어오르는 듯하지만, 포장길 더 걷기 싫어 정면 능선으로 접어든다.

잠시 과수원길 따라간다. 

 

과수원길 오르며 돌아본다. 남으로 시야 훤히 트인다.

대구비행장 활주로 때문에 저 일대는 고층건물 없다. 

 

하산할 능선도 미리 보아둔다.

사진 맨 오른쪽 길까지 진행했지만, 좋은 방법 아니었다.

막바지 구간은 과수원 가로질러야 하니, 161.1봉 내려서서 길따라 출발지점 돌아오는 게 낫겠다.

 

탱자꽃 피는 시절..

 

길 참 예쁘다.

송홧가루 날리는 오월... 한동안 기복없이 이어지는 산책로.

 

벤치도 있고...

운동삼아 산책나온 주민들 더러 보이지만, 앞산만큼 발길 많진 않다.

 

예쁜데... 이름 무얼까? 많이 보인다.

 

이 산엔 요즘 이 꽃들 가장 많이 보이는 듯

 

거북바위

 

그냥 거북이 아니라 '살아있는 거북'이란 얘기가 인상적이다.

 

옻골 돌아보다. 당겨본다.

 

지조와 후덕으로 명망높은 경주최씨 종택. 미답이다.

 

거북바위 상단

 

대암지와 토골. 남으로 대구비행장 활주로.

 

뭉툭하게 솟은 용암산

 

대암(오른쪽)과 용암

 

대암봉 향해 가며

 

환성-초례 능선 건너보다

 

돌아본 거북바위

 

산生 거북이란 말 실감난다. 힘차게 치켜드는 기세 좋다.

 

부처손 군락.

 

 

 

지난번 정맥산행때 보았던 그 꽃이다.

 

 

 이 꽃도 많이 보인다. 이 봉오리가...

피면 요렇게 된다

 

분꽃.

향기 썩 강하여 첨엔 정향인줄 알았는데 좀 다르게 생겼다.

 

대암봉 정상부. 시원스런 암반이다.

 

요런 표지도 있다. 요즘은 동네방네 무슨 길도 많다.

이름지어 주는 건 좋은 일이나, 지나친 치장으로 자연스런 맛 해치진 말았으면 싶다. 

여긴 낯간지러운 시설물들 좀 지나친 감 있어 초딩들 교육장같다. 

 

대암봉에서 굽어보는 토골

 

용암산쪽 산자락

 

뒤돌아보는 거북바위쪽

 

 

대암봉, 퍽 맘에 드는 곳이다.

능선이나 정상에서 둘러보는 눈맛 좋거니와, 나중에 요령봉쪽에서 돌아보는 품새도 우뚝하고 의젓했다.  

 

용암산 향해 가다

 

이 꽃도 많이 보인다.

 

넌 누구임? 아마 꽃피울 준비하는 듯...

 

이 넘은 좀 징그럽다.

 

넌 잠시 이름 잊었다야...

 

롱다리 할매들

 

이건...?

 

여기 제비는 다 키가 크다

 

참나무 잎봉오리. 

거의 동물적 육감을 드러내는 모습이 나무의 왕이라는 참나무답다.

 

용암산. 분위기 썩 그럴듯하다.

 

돌아보는 환성에서 대암봉까지

 

멀리 갓바위와 환성산릉

 

옥천

 

 

용암산 조망이 일품이다.

단풍 물드는 쾌청 가을이나 눈내리고 갠 이튿날쯤 꼭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다.

 

팔공 주릉이 한눈에 들고, 앞으로는 문암에서 환성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낮게 흐른다.

 

대암, 다시 돌아보다

 

고목많아 가을빛 참 곱겠다

 

백안터널 뒤로 갓바위 능선

 

 

 

정상 바로 오르지 않고, 크지않는 산성 한바퀴 돌아본다

 

 

 

감태봉 오른쪽으로 도덕과 두 응해, 응봉 등등.. 다들 시큰둥하게 미루기만 해온 미답지들이다.

오늘 대암 용암산행으로 그 시큰둥~ 좀 바뀔런지...

 

감태 오른쪽으로 문암도 끼어들었고..

감태봉에선 공산지 조망 좋다하니 언젠가 가보긴 해야 할 터.

 

출렁이는 문암산릉 너머로 팔공산릉

 

오른쪽이 용암산 정상부.

바로 오르지 않고 한바퀴 마저 돈 다음에...

 

정자에 올라 좀 쉴가 하다가... 신발 벗기 귀찮아 저 그늘의 벤치로 간다.

 

대암봉 능선 보는 맛이 좋다.

일대 산릉들, 고도의 위세가 아닌 부드러운 율동감이 느껴진다.

 

환성 낙타 초례 대암..

 

조망 보느라 아직 저 벤치까지 가지 못했다

 

 

 

 

 

 

벤치에서 돌아보다

 

시들어가는 중이지만... 꽃빛 있어 덜 단조롭다.

 

 

 

 

 

용암산 정상부에서 감태와 문암산쪽 돌아보다

 

 

 

다시 꽃길 내려서며

 

 시가지가 박무에 잠겨 있으니 오히려 아득한 거리감 느껴진다.

산에서 보는 도회풍경은 선명한 것보담 저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대암봉 돌아가며

 

아쉬운 듯 뒤돌아보다

 

다시 대암봉 돌아가는 숲길에서

 

대암봉에서 건너보는 환성 초례

 

 

대암봉 내려서며 숲 사이로 건너본 거북바위

 

길 옆 바위에서 굽어보는 평광동. 

가본지 정말 오랜데, 묘한 기억 남아있는 곳이다.

 

젊은 시절, 데이트하러 팔공산인가? 간다고 시내버스 탔는데, 마침 그게 그 노선 몇 대 중에 하나 있는 평광동행이었다.

촌놈이 돼 놔서리 팔공산 가는 길조차 그리 낯익지 않던 시절,

하마나 팔공산일까.. 차창밖만 내다보는데 손님들은 하나둘 내리고 끝내 서너명만 남았다.

왠지 잘못 가고 있다는 불안감 엄습하는데... 문득 들리는 운전기사 목소리.

"다 왔습니다, 어서 내리세요!"

낯선 산골짝 동네에 내팽개쳐진 두 남녀, 지나가는 주민들 이상한 눈으로 힐끔거리는 곳에서 천지 할일이 머 있겠노...

저수지둑 한바퀴 돌고, 한참 기다려 시내행 버스 타고 돌아와 술이나 마셨던 기억.

그 이후 평광동을 한 번도 안 갔으니, 평광이란 지명의 울림은 그날 그대로인 양 아득하고 낯설다.

팔공산 남쪽 산릉들, 이왕 길 텄으니 조만간 평광동 원점으로 환성산도 한 더 가볼까나 싶어진다.

땡볕에 어슬렁거렸던 그 저수지, 지금은 어떤 인상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도덕 응해산쪽

 

전형적인 솔숲 마사토 지형, 저기도 조망처다.

 

왼쪽 요령봉과 475봉

 

조망좋고 너른 바위에서 건너보는 낙타 초례 요령

 

갓바위와 환성

 

옻골

 

옻골재에 이 풀들이 많다.

 

옻골재 지나서

 

돌아보는 대암봉

 

이 구간에서 등산객을 여럿 지나친다

 

초레봉 갈림길.

초레봉이 어릴 적 동네 뒷산이라, 초레산이란 표기가 영 거북하게 느껴진다.

 

요령봉에서 건너보는 환성산릉

 

돌아보는 대암봉

요령봉 조망이 조금은 답답하다. 북쪽으로는 썩 시원치가 않다.

 

남쪽, 능천산릉

 

능선에서나 봉우리에서 조망 좋으리라 짐작되는 475봉으로 간다.

잠시 나가니 조망바위. 과연!

 

대암산이 왜 살아있는 거북인지 알겠다. 참으로 기운찬 산세다.

 

무덤하나 있는 475봉엔 연달래 한창

 

대암봉과 요령봉 사이로 이어지는 저 능선 너머로 대구공항

 

 

점심 먹으며 기웃거리는 대암봉. 보고 있노라니 괜히 기분 좋아지는... 

 

가야할 능천산릉. 너머로 허옇게 지표 벗겨져 개발 중인 신서 각산동 일대.

당겨본다.

 

 

475봉에서 요령봉 돌아오는 길에 당겨본 대암봉

 

요령봉 석굴도 당겨본다. 그런데... 창문까지?

 

석굴 위에서

 

길게 뻗은 능구렁이같은 능천산릉

 

소동골

 

석굴 입구.

굴의 쥔장인지, 그 앞에 누군가 누워 있다.

창 쪽도 살펴보고 싶은데 안면 방해하고 싶지 않아 뒤돌아온다.

 

능천산 가는 길에 굽어보는 매남마을.

초례봉이 가장 까마득한 고도만 같던 어린 시절, 초례봉 너머 있다는 매남꼴짝은 다다를 수 없는 세계의 지평이었다.

그저 아득하기만 한 그 곳은 세상끝의 대명사였을 뿐, 가볼 엄두도 내지 못했고 그럴 기회도 없었다.

저 곳이 매남이다. 아직 가보지 못했다. 

꼴짝이란 접미어 덧붙이지 않고는 부를 수 없었던 그 이름의 인상은 어쩌면 현재진행형이기에, 역시 조만간 함 가 보아야 할 곳이다.

   

숲 사이로 당겨본 석굴바위. 역시 빼꼼한 창문이 눈길을 끈다.

 

낙타봉과 초례봉 등진 매남마을

 

능천산 오름길

 

조망없는 능천산

 

이런 바위도 지나친다.

옆 비석에 덧붙여진 기록으로 보아,

여선생은 유교적 가치관을 전형적으로 구현했던 듯한 인물. 

 

기분좋은 솔숲길 이어진다. 대암산 오름길만큼 걷기좋은 산책로다.

 

 

 

 

 

소동골과 상매 잇는 고개에서 보는 대암봉과 요령봉

 

이후 아카시아 숲길, 조만간 향기 진동하겠다.

 

삼각점 있는 161.1봉은 조망좋은 복숭아밭이다. 율하지구가 한눈에 든다.

 

월드컵 경기장 뒤로 이어지는 산줄기들

 

161.1봉 내려선 이 농로따라 하산하려다...

애당초 계획한 끝까지 가 보자 싶어 내쳐간다. 결국은 복숭아밭에 들어섰다가 열린 문으로 나온다.

 

유채 만발한 길따라 나가서 옻골 20길로 출발지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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