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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못안골 올라 귀천봉 능선으로 130606

by 숲길로 2013. 6. 8.

 

 

 

코스 : 대비사(09:20) - 호거대 능선 올라섬(10:20) - 안부(10:45) - 못안골 내려섬(11:10) - 못안폭포 하단(11:45) - 상단(점심) - 운문주릉(13:50) - 억산(14:45) - 귀천봉(16:00) - 대비사(16:35)  

 (기억에 따라 그렸으므로 정확한 궤적 아님)

 

초여름 날씨가 많이 덥다. 좀 시원하게 산행하고 싶어, 몇 년전 일부 기웃거려본 못안골 찾아든다.

그러나 물 없고 바람 없으니 골조차 어지간히 덥다. 

 

못안골, 협곡 분위기 심상찮으나 갈수기라 별 재미가 없다. 수량 많다면 멋드러질 폭포들이 그저 암벽, 암벽일 따름이다.

장마철 직후 물 좋을 때 다시 함 가보고 싶지만, 또다시 메마른 철에 오를 요량이라면 단풍가을이 낫겠다.

당초엔 천문지골과 이을까 했으나 더운날씨에 긴코스도 싫고, 미답 귀천봉 능선이 궁금하기도 했다.

내쳐걷기 좋은 귀천봉 능선, 조망 썩 좋다. 하늘 높은 시절에 다른 코스와 묶어 한번쯤 더 올라도 좋겠다.

 

 

 

대비사에서 올려다보는 억산과 귀천봉 능선

 

대비사 부도밭

 

대비골 왼쪽 오솔길 따라가다가... 메마른 계곡쪽으로 흐린 발길 있어 접어든다.

 

계곡 오른쪽으로 한동안 흐린 길 이어진다.

 

길은 조만간 흐려진다. 오른쪽 능선으로 비스듬히 올라붙는다. 바람없는 사면길, 땀께나 뽑는다.

능선에 붙으니 다시 뚜렷한 길흔적.. 

 

능선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다. 바위 드러낸 귀천봉과 대비사, 그리고 대비지...

가운데 멀리 학일산이 이름만큼이나 멋스럽게 우뚝하다.

 

당겨본 대비지와 대비사

 

조망바위에서 잠시 더 오르면 호거대 능선. 진행 도중 곳곳 조망 트인다.  

 

오늘 코스 후반부가 될 억산과 귀천봉 능선

 

가야할 못안골. 시커멓게 움푹한 곳이 못안폭포인갑다.

그나저나 디따 가팔라 보인다. 예전엔 저 골 끝까지 치오를 수 있으라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러나 부지런한 산꾼들의 노력으로 답사 꽤 이루어지고, 좀 까칠하지만 나름의 등로도 확보되었다.     

 

바위 전망대에서.

바로 앞 봉우리 전 안부에서 계곡으로 내려설 요량이다.

 

돌아보다. 예전에 저 너덜바위지대 거쳐 못안골 내려선 적 있다.

오늘 시내엔 박무 가득했는데, 여기선 원경 아주 나쁘진 않다.   

 

당겨본다. 가지 북봉은 깃대봉아란 이름 어울리겠다. 휘날리고픈 품새다.

 

 

다시 뒤돌아보다

 

 

 

내려설 못안골 다시 함 더..

결과적인 얘기지만, 폭포 우회해가며 계곡 치오르다가 두 봉우리 사이로 올라섰다.  

 

못안골 내려서며

 

돌아온 계절, 신나게 우거지고 있다.

 

못안골 들어선다. 기대보다 수량이 너무 적다.

그래서인가, 여름 계곡 특유의 서늘한 기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어쨌든... 이왕 들어섰으니 가 본다. 

협곡 분위기 시작되는 걸로 보아 예전에 와 본 곳도 이 부근쯤까지겠다. 

 

 

물만 좀 더 있다면, 제법 그림 되겠는데..

 

 

비좁은 협곡

 

돌아보다

 

 

바로 올라서긴 좀 버거운 바위. 우회한다

 

 

우회하는 바위엔 한가득 이끼의 벽화...

 

 

 

좌우로 나타나는 폭포, 비스무리한 바위벽

 

 

못안폭포 향해가는 막다른 협곡의 하늘벽

 

바위벽 아래엔 약초꾼들 머물던 곳인 듯, 요런 곳도 보이고..

 

못안폭포 하단.

한참 머물며 우회없이 바로 올라보려고 여기저기 살피며 용쓰지만..

 

 

 

버겁다. 내 실력엔 무리겠다.

게다가 윗쪽은 바위 미끄러울 듯하고 잡을 곳도 마땅찮아 보인다. 후퇴 불가능한 곳은 안 가는 게 상책.

 

수량 부족한 폭포 앞에서 별 짓 다한다... ㅠㅠ

 

 

우회해 와서 굽어보다

 

폭포 상하단 사이에서

 

상단폭포. 높이 상당한데 수량 많을땐 장관일 듯..

 

지금은 그냥 시커멓게 젖은 바위벽

 

뒤돌아본 모습

 

능선에서 보이던 직벽들.

어디 한군데 올라서면 조망 좋을 듯해 은근 구미 당기지만... 오늘은 못안골 답사에만 충실하기로 한다.

상단폭포 우회해 오르는 길이 만만찮다. 꽤 가파른 벼랑길인데, '울산오바우' 리본 총총하다. 

 

다시 상단폭 상류 접어들다.

 

여기서 점심 먹고...

 

다시 슬슬 '기어'오른다.

수량 부족하니 적시지 않고 그냥 치오를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한 단 올라와 또 돌아보다.

 

진행방향은 대충 저런 풍경

 

물 없어 아쉽지만 이끼벽 보는 눈맛 나쁘진 않다. 

  

 

 

 

요런 굴 보이기에..

 

평소답지 않게 들어가본다.

 

굴바닥의 이끼류.

 

다시 go go~

 

살살 기어오른다 

 

 

 

이 지점쯤이었을까~?

썩 빼어나지도 않는 계곡, 줄곧 바로 치오르려니 힘들고 위험하고 지루하기도 하고...

우회해 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벼랑 겨우 면한 능선 용쓰며 기어올라 다시 골로 내려서려니 두 배로 힘들다. 

 

다시 내려선 계곡, 우회한 지점 뒤돌아보다.

 

 

 

별 볼것 없는데도 충실히 기록한다, 라는 태도.

이것도 병이라면 병이다. 언제 나을지 모르겠지만...

 

 

 

저기도 굴 같은 게 있고..

 

 

 

 

 

 

 

물 잦아들고 형태 갖춘 골도 얼추 끝나는 듯... 왼쪽 오른쪽?

어느쪽도 맘에 들지 않지만, 일단 오른쪽.

더이상 계곡 삘은 없고, 가파른 자갈밭 밟으며 우거진 숲 뚫고 치오른다.

 

돌아보다.

 무지 가파른데 흘러내리는 자갈마저 미끄럽다. 좀 나을려나 싶어 왼쪽으로 붙는다.

 

꽃 보이는 걸로 보아 흙바닥이다. 숨 돌리며 한컷.

주릉 빤한데도 잠시나마 엄청 땀 뽑는다. 워낙 가파른 탓이다.

 

 드디어 능선. 인기척 들린다.

조망 보며 쉴만한 작은범봉으로 간다. 100여m 거리다.

 

작은 범봉 조망바위에서 한참 쉰다.

어지간히 더운 날씨, 바람이 거의 없다. 땀을 어찌나 흘렸더니 골이 띵하다.

 

 

억산 오름길에 시설물 생겼다. 반갑잖은 거지만, 힘든 오늘은 좀 수월하겠다.

 

팔풍재 부근엔 사초들이 성성..

  

 

 

억산 오르며 돌아보다

 

 

 

 

대비골

 

남쪽 대비골

 

억산 정상엔 사람들 많이 보인다.

 

 

억산에서

 

바람없이 후끈한 바위, 오래 머물 엄두 나지 않아 총총 내뺀다. 

 

귀천봉 능선에서 굽어본 오봉리와 동곡. 가운데가 학일산.

 

건너 호거대 능선.

 

곳곳 조망좋은 능선이다.

 

뒤돌아보다

 

 

 

암릉에서.

다른 때라면 가급적 바위능선 고수하겠지만 오늘은 넘 뜨거워 숲으로 우회다. 

 

그래도 살필 건 살피고..

 

뒤돌아보다

 

 

진도 잘 나는 능선, 귀천봉이 성큼 가깝다.

 

명물 호거대 아랫자락 갉아먹고 있는 광산은 꽤 흉물. 소음도 제법이다.

 

 

청도쪽 산릉들. 화악 남산도...

 

돌아본 억산릉. 저 능선 밟아본지도 오랜데, 나중에 귀천봉릉과 이어 준원점코스 함 그려봐야겠다.

 

오봉리 박곡리...

 

직전 암봉에서 건너본 귀천봉

 

돌아보다. 가지산은 슬슬 구름 속으로..

 

 

대비사쪽 동능선에 역시 '울산오바우' 리본 있다. 망설임 없이 들어선다.

일면식 없는 분들이지만 영알쪽 산릉들 다니며 많은 도움을 받는, 가장 든든한 길표지다.

그게 보이면 일단 갈 수 곳이란 뜻이니, 불필요한 알바나 오도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은 피할 수 있다. 

 

좀 가파르긴 해도 몇 군데 조망바위 좋은 능선이다.

 

대비지도 한눈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