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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청도 통내 학일 갓등산 130410

by 숲길로 2013. 4. 12.

 

 

코스 : 매전면사무소(09:00) - 수청산(09:35) - 조망암릉 - 토한산 - 통내산(11:28) - 돈치재갈림(12:36) - 점심 - 학일산(14:00) - 동곡재(15:18) - 조망바위 - 갓등산(16:06) - 370봉(16:31) - 삼족대(17:17)  4월답지 않게 바람불고 춥고 흐린 날씨.

 

 

 진행경로는 짙은 붉은색 (원본출처 : 산어귀 산악회)

 

좋은 코스다. 타이밍이 좋았던 걸까?

굽이돌아 흐르는 동창천 물길과, 그 물길 따라가는 운문지맥 산줄기를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코스 중 하나일 성 싶다. 

  

매전면 뒷산, 위에서 굽어보는 조망 상상하면서도 평소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이라, 담에, 담에 하며 미루기만 했다. 진달래시절 맞춰 올라본다.

조망은 기대했던 만큼, 혹은 그 이상이다. 오르는 솔숲길 좋은 수청산에서부터 시야 열린다. 살짝 내려섰다 치오르는 토한산 오름이 가파르다. 길은 암릉을 비켜가지만, 바위 조망 궁금했던 터라 우회없이 올라본다. 꽤 조심스럽고 아슬하다. 덕분에 몇군데 들러본 바위 조망은 특급이다(상단 조망바위는 최대한 주등로 이용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토한산 이후부터 통내산정 거쳐 학일산 내려설 때까지 조망이 없다. 북서쪽으로 흘러가는 비슬지맥 산물결 늠름하지만 숲 사이로만 엿볼 따름이다. 대신 이 시절엔 혼자 보기 아까운 진달래꽃길이다. 지루한 줄 모르고 간다. 학일산 이후는 더러 조망처 있고 깊은 맛 나는 숲이 꽤 인상적이다.

동곡재 지나 갓등산 오름길, 가파른데다 간벌목 때문에 어수선하다. 길 벗어나 미리 보아두었던 조망바위쪽으로 향한다. 갓등산에서 보는 남쪽 조망 역시 대단하다. 어쩌면 통내산 이상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갓등산 정상에서는 오늘 코스에선 드물게 북으로 조망 열린다.

갓등산 내림길 역시 간벌목 산만하다. 그러나 안부 접어들 즈음부터 전형적인 동네 뒷산, 포근하고 예쁜 솔숲길 이어진다. 370봉(어성산) 지나 삼족대 내려서는 산책로 능선에선 딱 한번쯤만 조망 트였으면 싶으나, 아쉽게 그런 대목 없다. 산행 날머리 삼족대 정자에서 동창천 물길 굽어볼 수 있지만, 산릉에서 보는 그 눈맛 아니다. 보일 거 안 보일 거 다 보이는, 이미 현실의 강이다.

         

 

매전면소 오른쪽 산자락 접어드는 길, 복사꽃 만발이다.

   

 

숲 사이로 낯익은 거리와 산릉 건너보며 오른다

 

잘 간벌된 솔숲길 이어진다. 덕분에(?) 들머리부터 꽃다발 들고 환영해주는 진달래 무리는 없다. 

토한산 치오르기 직전까지는 좌우 곳곳 길 합류해 든다.

 

길 옆 조망바위 슬쩍 나가보니....

동창천 물길과 호화동산 자락 너머로 낯익은 장연리쪽 산릉들이 먼저 눈에 든다.

영알 자락답게 각잡힌 산세, 흐린 대기 속에서도 위세 누그러짐 없다.  

 

왼쪽. 억산에서 이어지는 능선들이다.

 

더 왼쪽. 금천과 운문면쪽 산릉들이다. 가운데 멀리 가지산.

 

 

수청산 직전에서 보는 통내산(토한산). 툭툭 불거지는 바위들이 눈길 끈다.

 

오늘 코스 후반부, 갓등산과 370봉(어성산) 능선

 

수청산에서 보는 남쪽. 저어기서 합수하는 동창천과 관하천 물길이 보인다.

 

통내(토한)산

주등로는 정상부 바로 아래와 왼쪽 바위 사이로 지나지만, 조망 궁금하여 정상 바로 아래 층층 이어지는 바윗길 우회하거나 달라붙어 오르게 된다.  

 

호랑(효양)산과 그 오른쪽, 시루봉이라던가?

 

호랑산 남쪽 조망 시원히 트이는 곳 있을까 하여, 갈길 등지고 잠시 나가본다.

 

대충 이런 분위기라 선뜻 조망대 있을 듯하나... 아니다.

 

호랑산이 좀 더 모습 드러내지만... 계속 솔숲길 이어지니 금새 눈에 띄는 조망처 없을 듯.

되돌아온다.

 

진달래 꽃길따라 통내산으로 건너간다.

 

매전농협쪽 능선갈림길 지나면 등로 가팔라진다. 왼쪽으로 감돌아 오른다. 정면의 암릉을 우회하기 때문이다.

길 벗어나 능선으로 바로 치오른다. 거의 코박고 간다. 오를 수 없는 바위 피해 그럭저럭 기어올라 조망 트이는 곳 하나 골라 올라선다. 

 

 

오늘 하루종일 보게될, 이미 충분히 낯익은 모습이지만 싫지 않은 정경이다. 

조금씩 당겨본다.

 

육화 구만, 흰덤봉 그리고 부처산이라 알려진 봉우리, 장연리와 연 맺고나서 진작 함 올라보고 싶었던 가파른 바위벽 등등...

역광에 흐린 하늘이라 윤곽 제대로 살지 않지만, 워낙 낯익은 곳이니 안보여도 다 보이는 듯하다.  

 

 

그리고 동창천 물길.

재작년인가, 큰 물에 둑 넘어 함 출렁였던 저 곳, 종종 건너다니는 다리들이 잡힐 듯 보이고...

 

매전면 소재지와..

 

가로막는 바위들.

아래서 보기에 저 오른쪽은 직벽이었던 거 같은데...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정면돌파할까 하다가... 역시 만만치 않다.

 

길게 펼쳐진 바위 아래 왼쪽으로 가로지른다. 끝에 다다르니 벼랑.

이제 어쨌든 올라야 한다. 칼날같은 바위에 붙어오른다.

용쓰며 올라 굽어본다.

 

흐미, 수미터 직벽 아래가 길이다. 저리 편한 길 놔두고 이게 무신 지랄이래냐... ㅠㅠ

 

엉금엉금 기어올라와 돌아본다. 오른쪽 벼랑 아래 길이 흘낏 보인다.

그나저나 계속 올라갈 수나 있을까? 돌아서야 한다면...

끔찍하다.

 

오른쪽 건너본다. 호랑산릉 뒤로 대남바위산에서 오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드러난다.

 

 동창천쪽은, 멀리 용암 소천 너머까지...

 

칼날같은 위험구간 지나와 돌아보다

 

막상 올라서니 우회하는 주등로에서 어렵지 않게 올라설만한 지점 보인다.

된장, 괜히 용썼잖아...  

편하게 굽어볼 조망바위 찾아 오른쪽으로 간다. 기막힌 곳 있다.

 

드나드는 이 많은 듯한 멋진 조망처다.

 

가지에서 구만, 흰덤봉, 부처산까지

 

호화동산 좌우를 감돌아 흐르는 동창천. 조망 좋다면 호화동산도 함 올라볼만하겠다. 

장연리와 연맺은 후 진작 함 답사하려 했던 애암고개에서 부처산 오르는 암벽능선도 저 호화동산에서 이어지니, 오늘도 숙제 하나 건진 셈.

어쨌거나, 서로 겹쳐지며 밀어내는 운문 억산 사자바위 문바위 구만산 흰덤봉 등이 빚어내는 산릉의 윤곽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왼쪽 비탈에도 조망바위 보인다. 저기도 함 가 보지 머..

그 아래로, 이제 빙 돌아서 가야할 갓등산이 암팡지고 귀엽다. 

 

사진 가운데쯤 호거대(등심바위)도 보이고... 방음 지나 까치산까지 이어지는 그 줄기가 상당히 힘차 보인다.  

또 상운, 쌍두, 지룡, 문복, 옹강 등 운문과 가지산의 북쪽 산릉들도 한눈에 든다.

 

남으로 백암과 낙화산릉까지 보이니, 조망 워낙 좋아 한참 머물만한 곳.

쾌청 단풍 시절이나 눈덮인 겨울에 다시 함 올라보고 싶다.

 

이쪽저쪽 또 당겨본다.

 

 

 

 

 

아까 보아 두었던 조망처 향해 간다. 토한산 동쪽 능선인 셈이다.

 

또다른 조망처에서 보는 모습.

맨 오른쪽, 소나무있는 바위가 좀 전에 서 있던 곳.

 

이제부터 본격 육산릉. 내내 조망은 없는 대신 룰루랄라 꽃길.

 

 

연두봄빛 파릇하고...

 

통내산정

 

진행방향, 오른쪽 멀리 학일산이 보인다.

가면서 숲 사이로 보는 학일산, 이름처럼 양쪽으로 학날개 편듯 우아한 자태다.

 

토한산부터 학일산 정상 좀 전까지가 오늘 코스 중에서 유난히 진달래 많다.

 

숲 사이로 보이는, 하평쪽으로 뻗어나가는 지능선

 

그새 또 궁금해서 숲 사이 엿보는 동쪽. 가운데 재미나게 볼록거리는 게 지룡이니 맨 뒷줄이 문복 옹강이 될까?

 

 

 

돌아보는 통내?

 

꽃놀이...

 

 

울나라 산 이 계절에 어느 산이나 진달래 많으나, 이 능선 특히 그러하다. 덕분에 조망갈증 한결 덜하다.

허나 다른 계절엔 좀 단조롭고 지루하겠다.

   

 

오늘 코스에서 조망 가장 아쉬웠던 쪽, 선의산과 용각산(좌) 방향이다.  

숲 사이로 보는 모습임에도 특징적인 산세 뚜렷하다. 우아하게 옷자락 펼친 선의, 이름처럼 뾰족하게 뿔난 용각.

오른쪽 앞줄기는 큰골산에서 천주산 줄기려나?

 

꽃놀이는 계속되고...

왼쪽으로 건너보는 줄기는 돈치재 건너 대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일 듯.

 

 

 

꽃터널 가며

 

 

돈치재 갈림길

 

돈치재 갈림 조금 지나 길 옆으로 조망 포인트 하나 포착. 나가본다.

 

꽃을 피해 능선만 찍을 재간이 없다.

가운데 높은 곳이 큰골산, 오른쪽 줄기에서 가장 높은 곳이 대왕산일 듯.

 

 

왼쪽으로 선의산도 보인다. 즉 선의에서 대왕까지 비슬지맥

 

대왕산 오른쪽, 갈지리로 이어지는 능선.

건너 둥두렷한 봉우리 인상적이라 찾아보니... 용성면 용산.

용산산성이 있고 차량으로 얼추 오를 수 있는 산인데 조망 썩 좋다 한다.

 

다시 꽃놀이 이어지다가...

 

550봉 삼각점 지나 내려서면...

 

안버구에서 오르는 고개, 

펑퍼짐한 지형에 활엽과 관목 울창하다. 좀 습한 걸까? 식생 특이하다. 깊고 아늑한, 독특한 분위기가 맘에 든다. 

 

 

학일산 오름길, 가파른 옆구리로 짐승길 하나 보여 혹시나 조망 있을까 나가본다. 없다. 

조금 더 가니 우뚝한 바위 하나. 역시 올라본다.

조망대라기엔 키가 좀 모자란다.

  

갈라진 바위 틈새 굽어본다.

 

바위에서 돌아보는 550봉 너머로 비슬지맥

 

 

위 이정표 지나면 울창 관목숲인데 꽃은 좀 이르다. 진달래보다 주로 철쭉일까? 아님 꽃 안 보는 다른 수종?

 

 

 

조망없는 공터 학일산.

 

학일산 이후 능선 좌우로 날이 좀 서는데 숲 분위기도 달라진다. 좋다.

 

이어지는 진달래꽃길

 

오른쪽 가파른 벼랑 더러 있어 슬쩍 나가보니...

동창천이 예쁘다. 뒤로 걸리는 건 용암 소천 낙화?

 

통내산릉. 오른쪽 봉우리 아래가 안버구

 

 

이런 바위도 보여 올라보니...

 

북으로 귀한 시야 트인다.

가운데 운문호도 살짝 보이고... 그 너머 멀리 단석산쯤일까?

운문호 왼쪽으로는 반룡 발백 구룡 사룡으로 이어지는 능선일 터인데 세밀한 분간이 되질 않는다. 낙동정맥이든 비슬지맥이든 그 일대 구간 미답인 탓이다.

역시 조만간 답사해야할 곳.  

 

고목이라긴 뭣하나 꽤 굵은 나무들 많은데, 하나같이 밑둥치 이끼가 인상적이다.

은근 깊은 맛 풍기며 연두봄빛 꽃빛과 어우러져 묘한 숲 분위기 자아낸다. 

 

 

 

 

 

영진 5만 지형도상 552.6봉인데, 표지는 563.2로 되어 있다. 후자가 맞을 듯?

 

또다른 조망처에서 보는, 안버구로 이어지는 통내산릉. 넘 가까워 별 볼맛은 없다.

오른쪽 줄기가 학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맨 뒤로는 큰골산릉.

 

진달래 꽃길은 줄기차게 이어지고...

 

또 조망바위에 서다. 오늘코스, 내내 동창천 구비 보는 맛이다.  

 

맨 뒤로 흐릿한 건... 밀양 종남산릉일까?

 

 

숲이 좀 훤해지나 싶더니... 가파르게 내려선다.

 

끝지점에 또 절묘한 조망바위.

갓등산 오름길의 조망대가 어디 있나 미리 살펴본다. 

나중 얘기지만, 건물 오른쪽이 들머리인데 간벌목으로 좀 어수선하다. 

 

남쪽

 

또다른 지점에서 갓등산 다시 올려다보고...

 

동곡재에서 매전쪽으로 조금 치우쳐 내려서... 

도로 건너 적당히 붙어오른다. 주등로 있을 왼쪽으로 가로질러간다. 헌데 길 만나도 길이 길같지 않다. 간벌목 어수선하다.

말 나온 김에 말인데, 간벌목은 산 다니는 이들의 천적 중 하나다(또 하나 더 들면, 국립공원공단 직원).

숲 생태와 산림 자원 관리를 위해 간벌은 필요하고 좋은 일이겠지만, 경로에 방치된 간벌목은 진행 더디게 하고 때로 위험하다. 수청산 오름길이나 370봉 전후 하산릉에서처럼 잘 정리된 간벌목조차 산길의 미관을 어느 정도 망치고 만다. 제 멋대로 우거진 숲에서 풍기는 야성과 신비감은 사라지고 잘 정비된 도로를 걷는 듯하다.  한 마디로 산길의 아름다움과 재미가 없다. 난 간벌한 산이 싫다.    

 

간벌목 널부러진 들머리, 진달래는 만발이다...

 

걷기에 별로 편치도 않는 길, 적당히 따라가다가 길 벗어나 오른쪽 조망바위 보아둔 곳 향해 간다.

 

조망바위 바로 옆, 보기 드문 흰진달래 있다.

 

조망바위에서

 

통내산릉

 

통내와 북으로 이어지는 능선

 

조금 더 위쪽 조망바위에서.

그게 그것... 오늘은 그저 동창천만 줄창 굽어본다. 

 

 

정상 향해 오르다가... 서남쪽으로 뻗은 능선 아래 조망바위 보인다 멀지 않으니 다녀온다.  

 

다가가며 보는 조망바위 뒷모습

 

갓등산 특급 조망대다.

 

370봉 능선 너머로 보는 운문지맥 산줄기.

내내 바람불고 춥던 날씨, 오후 들어 하늘 많이 깨끗해졌다.

 

 

 

 

 

가지와 운문쪽, 슬슬 당겨본다.

 

 

 

 

 

 

갓등산정에선 북쪽 조망이 트인다

 

가운데 뒤로 삐죽한 게 학일?

 

북쪽. 확실히 가늠되지 않으니 역시 조만간 답사해야 할 듯.

 

 

 

하산길에도 빼어난 조망바위 있다. 저쪽에서 워낙 알뜰히 보았으니 잠시 기웃하고 그냥 간다.

 

370봉. 영진 5만도에는 367.2봉이나 최근실측 결과는 370m인 듯.

 

여유로운 하산길...

 

너무 여유로워 잠시 알바.

370봉 다음 봉우리에서 삼족대쪽 능선으로 우회전한 후 걷기 좋은 산책로 따라 암생각없이 그냥 룰루랄라~ 가다보니..

문득 동창천 방향이 이상하다. 정신차려 두리번거리니, 어느새 삼족대능선 왼쪽 남향 줄기에 들어서 있다. 헐~~

돌아간다. 다행, 분기점까지 되오르기 전에 갈림길 있어 수월하게 능선 갈아탄다.   

 

숲 사이로 날머리 물빛 보이는데...

끝내 조망처는 한군데도 나타나지 않는다.

 

날머리 삼족대.

 

옆으로는 동창천

 

잠시 기웃거린 삼족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