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가산면 가산리 윗산당(09:30) - 저수지 왼쪽 능선 - 삼칭이 능선 첫봉우리(두리봉 10:30) - 세번째 봉우리(840봉 11:30) - 용바위 아래 기웃(왕복 20분) - 가산(12:30) - 중문 - 북문(13:00) - 서문(13:12) - 851봉(황학지맥 분기) - 북문 서문 삼거리(13:22 점심) - 모래재(14:12) - 하산릉 분기봉(14:26) - 746봉 전 조망암릉 왕복(1시간 남짓) - 하산 능선 - 아랫산당 날머리(16:50) - 계곡에서 땀 씻고... - 윗산당(17:20)
가산 복수초는 첨 본다. 이맘때면 늘 남도 꽃놀이 기웃거리기 바빴던 탓이다.
세계최대 군락이니 어쩌니... 말은 들었어도 실제 보니 과연 대단하다. 화려하고 예쁘기도 하지만, 어쩌다 마주치면 귀한 맛에 더 반갑던 꽃인데 저리 지천이니 그저 망연해질 따름.
몇 차례 올랐어도 평소엔 왠지 팔공산릉 한 모퉁이쯤으로 여겨지던 가산, 삼칭이 능선 더듬어 오르며 비로소 나름의 독자성 느껴진다.
예전에 세번째봉(840봉)만 다녀갔던 삼칭이 능선은 오르는 재미와 조망 모두 좋다. 가산릉 올라서서 가산바위쪽 향하지 않고 호젓한 길 따른다. 복수초 주된 군락지 아는 바 없으나 짐작되는 곳 있어 붐비지 않은 길로 간다.
저만치 사람소리 들리지만 아무도 오는 이 없어 혼자보기 아깝던 복수초 실컷 구경하고, 서문에서 팔공지맥 합류한다. 851봉과 모래재 거쳐, 궁금하던 746봉 전 조망암릉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기대만큼 조망좋고 멋스런 곳이다. 지맥따라 가는 데까지 가 볼까.. 망설였으나, 차량회수 위해 길 좋고 조망 없는 능선따라 아랫산당으로 내려선다.
진종일 박무 가득하고 기온 올라 텁텁한 날씨,
붉게 물드는 가지끝에 햇살 쏟아져 굽어보는 산빛 눈부시고 산자락엔 진달래도 총총...
남도 아니어도 바야흐로 산은 봄산. 조만간 슬슬 기는 애기들 나와서 같이 놀자 하겄다~~
한티재 넘어 윗산당 가는 도중 길가에 정차하고 삼칭이 능선 한 컷
저수지 오르며 돌아보다. 왼쪽이 하산할 능선인데, 중간쯤에 하얀 조망바위 하나 보인다.
둑에서 돌아본 모습. 보이는 마을이 윗산당이다.
저수지 둑에서 보는 삼칭이 능선.
왼쪽 능선을 들머리 삼았다. 가파른 암벽 엿보이니 조망처 있으리라 기대한 때문.
팔공산쪽. 재밌는 건 동봉인데, 비로봉과 서봉 사이 귀엽게 봉긋하다.
첨부터 길 뚜렷하다.
생강나무꽃 한창..
그냥 가면 될 텐데...
능선 벗어나 큰 바위들 왼쪽으로 감돌며 조망좋을 만한 곳 찾아오른다. 사서 하는 고생길...
네발로 기며 꺼이꺼이 올랐더니...
흐미, 거대한 암벽 너머 가야할 능선이...
부들부들 기어오른 바위에서 한숨 돌리며.
첫 봉우리 정상은 멀지 않은데.. 조망보려다 욕만 보는 거 같다.
오늘도 그렇지만, 동행없는 혼자 산행은 무모해지는 경향이 있다.
오래 산 댕길라믄 우쨌든 자중해야 하는데..
첫 봉우리 정상.
조망은 일방이다. 오르며 보았던 정도와 별반 낫지 않다.
진행할 능선
오늘 산행 후반부가 될 팔공지맥 능선. 움푹한 곳이 모래재, 저 뾰족한 게 조리봉이라던가?
두번째 봉우리 올라도 첫 봉우리 시원히 돌아보이는 지점은 없다.
저 가파른 암벽 위쪽이 부들거리며 기어올랐던 곳이다. 에라이, 미틴 넘...
돌아봐봤자 그게 그거지만... 근데 왼쪽 저 산줄기는 썩 궁금하다.
담엔 저리 가 볼까? 팔공산릉 북서쪽을 개괄하기엔 아주 좋겠다.
두번째 봉우리에서
솔숲 사이로 보는 마지막 봉우리. 3단이다.
뒤돌아보는 두번째봉
851봉과 조리봉 방향
또 갈길 올려다보고..
뒤돌아보다.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든다. 그 너머론 나중에 하산할 능선도...
가산릉 북쪽의 마을들
세번째 봉 오르다
봄빛 고와 줄곧 눈길 간다
용바위라던가?
잠시 후 , 저길 오르려고 가 보는데...
첫 단은 그럭저럭 오를순 있겠으나 내려오기 마땅찮아 보였다. 평소 넣어다니곤 하는 수미터짜리 밧줄도 오늘은 없다. 밧줄 있으면 그거 믿고 나댄다고 짱이 가지고 댕기지 말라 해서리...
돌아서기 아까워 잠시 꿉다가, 와 이래 자꾸 무모해지노...?
반성하며 포기하고 후퇴했다.
반짝거리는 곳이 유선대 난간이던가?
성벽 북쪽 지능선들이 제법 멋스럽다. 예전에 저기도 한군데 나가봤던가 어쨌던가...
뒤돌아본 마지막 봉. 첨 볼땐 참 인상적이었는데 다시 보니 재미 덜하다.
다가가며 보는 용바우. 움켜쥔 주먹같다.
용바우 올라보려고 용쓰며 돌아보는 유선대 방향
포기하고 내려와 돌아보는 삼칭이 840봉쪽
유선대에서.
저긴 좀 만만해 뵈는데 저리 가 볼껄 그랬나..? 허나 올은 더 이상 바우에서 낑낑대고 싶지 않다.
당겨본 용바우. 아닌게 아니라 용가리같이 생겼네^^
아무리 봐도 내 실력으로 오를 곳은 아니겠고.
근데, 전에 저길 나가봤던가..?
가산정상부로 가며
저기가 가산 정상
이제부터 북문까지는 꽃놀이 산책길(꽃사진은 아래 한꺼번에)
북문
북문 우에서 보는 관심 능선. 뒤로 조림산과 화산릉도 흐릿...
숲 가로질러 서문으로 간다. 851봉 오르기 위함이다.
서문.
저 표지는 좀 웃기다. 길은 제대로 가리키고 있는지 모르나 방향은 아니다. 모래재 방향이라며 서쪽을 가리키고 있다.
황학지맥 분기봉인 851봉 지나서...
가산성 가장 북쪽 암문. 아래 이정표 있는 곳이다.
모래재 내려서기 전 조망바위에서
유학산과 황학산 숲데미산인가?
모래재
표정있는 바우
모래재 지나, 하산릉 분기봉도 지나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다.
851봉과 황학지맥.
가운데 둥근 백운산과 좌매봉 우황학산
임도 나 있는 하산할 능선이 한눈에 든다.
유학산 오른쪽으로 천생산도 보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한참 논다
황학산릉 뒤로 삐죽한 건 소학산?
공원묘지들 거슬려 전혀 관심두지 않던 지역인데, 조만간 저쪽도 함 가볼까나...?
올해 첨 본 노랑양지
돌아오는 길에
혹 조망 트일까... 금화지쪽 지능선 잠시 기웃거리며.
조리봉 전 조망암릉 가며 미리 보아둔 바로는, 다행스럽게 하산릉 길이 아주 뚜렷했다.
과연 길은 내내 좋다. 보아하니 길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이라 옛날부터 이용 퍽 많았을 듯하다.
고갯길 보인다(지도에 길 표기 없음). 저기서 올 첨으로 사람 만난다.
인사 건네며 몇 마디 나눈다. 옆 계곡에서 약수 떠오는 길이라고. 은근히 깊은 맛 있어 능선에서 유심히 굽어보았던 계곡이다.
또 임도(지도에 표시된 지점).
간벌작업을 위해 밀어버린 임도. 상당히 흉하다.
게다가 흙이 전부 마사인데 큰비 오면 거침없이 씻겨내리겠다.
간벌지역 능선은 나무들 더러 앞을 가로막지만 진행엔 별 무리 없다. 길 아주 좋은 편이다.
558봉 분기봉 묵묘 공터
기분좋은 하산길, 아침에 보아둔 조망바위 멀지 않을 듯..
예의 그 조망처
늦은 오후빛이라 팔공 정상부가 좀 더 선명해졌다. 당겨본다.
가운뎃줄 능선, 한티재 좀 서쪽에서 북으로 뻗어내려 관심능선(655.3봉릉) 거쳐 효령면 소재지까지 닿는 줄기다. 조만간 일부 답사해 보아야겠다.
아침에 올랐던 삼칭이와 가산릉. 오른쪽은 851봉
갈림길 조금 왼쪽이 곧 하산할 지점이고 마을은 아랫산당. 저 길따라 슬슬 윗산당까지 가야 한다.
담에 가 보기로 찜한 655.3봉 능선.
날씨 좋다면 전후좌우 산릉들과 지형 살피기 참 좋을 위치인데, 조망처 더러 있을 듯하다.
하산길에서...
하산길이 넘 깨끗하여 썩 기분좋다.
날머리는 이 산소.
윗산당 가는 길에 오후의 삼칭이 똑딱거려 본다.
뉘 집앞 산수유도 잠시 들여다보고....
윗산당에서 마지막으로 올려다보는 삼칭이.
가산 복수초 아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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