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과 여행/(금남)호남정맥

금남호남정맥 수분령에서 신광치까지 130324

by 숲길로 2013. 3. 25.

 

 

코스 : 수분령(09:05) - 신무산(10:08) - 자고개(10:34) - 합미성(10:52) - 1013봉 전망바위(11:14) - 팔공산정(11:50) - 억새지대 - 사구이치(12:31 점심) - 천상데미(13:38) - 오계치(14:05) - 팔각정(14:28) - 삿갓봉(14:38) - 1080 암봉(14:56) - 홍두깨치(15:26) - 시루봉 헬기장(16:02) - 시루봉 왕복(20분) - 신광치(17:00) - 중리(17:30)

 

 

지난 겨울에 올랐던 코스, 전후로 조금씩 연장이다. 신무산과 시루봉이 덧붙었다.

기복 심한 곳 더러 있으나 전반적으로 이 계절엔 부드럽고 수월한 길이다. 조망 또한 답답치 않을만치 곳곳에서 트이니 날씨가 관건일 따름. 

 

가장 궁금했던 신무산 조망이 기대 이상이다. 오름길에선 잡목과 덤불 산만하여 신무薪蕪인가 싶었는데, 하늘금 춤추는 정상 조망 대하니 그래서 신무神舞인가 한다. 마음이란 게 저리 간사하다.

풍경 낯선 신무와 시루봉 구간을 제외하곤 좀 지겹다. 팔공산릉과 천상데미 능선, 오계치 지나 오름길까지는 건성건성 간다. 두세번 걸음에다, 천지간 박무 가득하여 시계 또한 예전보다 좋지 않은 탓이다. 허나 선각산릉 분기봉 팔각정과 그 너머 조망암봉은 다시 보아도 여전히 속시원한 대목이다. 

오늘 코스의 압권은 단연 시루봉. 외면하고 갈 배짱 있으면 가보란 듯, 정맥길 슬쩍 비켜앉은 시루봉은 전후로 이어지는 능선 예복습하듯 일목요연 보여준다. 세 군데 조망바위에서 사방 번갈아 굽어본다. 암수 두귀 쫑긋한 마이산, 드넓은 고냉지 밭자락 드리우고 뾰족하게 치솟은 성수산, 정맥길 등지고 어서 이리 오라 유혹하는 육중한 덕태 능선까지... 

쾌청날씨라면 지리와 덕유, 일대의 남도산하 속시원히 조망하겠는데, 아쉽다. 눈맞으며 걷느라 조망 놓친 적 있는 덕태와 이어 훗날 다시 올라야 할 듯.

신광치 고냉지밭 눈없는 겨울 모습이다. 푸르름 돌아오는 날이나 눈덮인 시절에 역시 함 더 찾아보고 싶다.   

                            

수분령에서 보는 남쪽, 저멀리 빼꼼 보이는 산이 무얼까, 지난 번에 이어 아직도 궁금하다. 

 

오르며 수분령 돌아본다.

 

사두봉도 보인다.

 

자작나무숲길 지나서...

 

사두봉 오른쪽으로 장안산릉도 드러난다.

 

신무산릉 자락은 발그스레 봄빛 물들어가는데.... (머, 사진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불났던 곳일까? 벌목지역이다.

 

흉하긴 하지만, 어쨌든 시야 좀 트이니 돌아본다.

자세히 보니 낯익은 산릉들이다. 쾌청 하늘이라면 저 가운데 둥두렷 떠오를 게 있건만...

 

어수선한 구간 끝나고 꽤 인상적인 솔숲 구간 접어든다. 예전 코스(위 지도 참고)도 이 부근쯤에서 정맥에 합류했을 듯.

 

 

 

시야 훤히 트이는 억새지대 있어 돌아본다. 미답이나 역시 낯익은 산, 남원 만행산이다.

 

팔공산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산줄기는 마령재 지나 크게 세 줄기로 나뉜다. 가장 먼저 남으로 나뉘는 줄기는 개동산(묘복산)과 만행산(천황산)을 거쳐 풍악 문덕 고리봉까지 이르러 요천에 끝자락 담근다. 개동지맥(혹은 천황지맥)이라 부르는 줄기다. 위 사진은 개동지맥 개동산에서 만행산까지 모습이다.

마령재 지난 다음 봉우리에서 북으로 향하는 또다른 줄기는 성수산(정맥 아닌 875.9봉) 거쳐 내동산을 떨구고, 임실 고덕산 지나 순창 무량 용골산에까지 이르러 섬진강에 맥을 담근다. 성수지맥이다. 두 줄기 사이 일부구간을 나누는 물길이 오수천이다.

나머지 한 줄기, 마령에서 직진하는 줄기는 영대산 덕재산으로 이어지는 짧은 지맥이다. 

 

터널 이루는 철쭉군락이다. 제철엔 아주 볼만할 듯.

 

 

 

펑퍼짐한 건너봉에서 신무산정과 팔공산릉 건너보다.

팔공만 당겨본다.

1013봉에서 팔공산정, 선각과 천상데미까지..

 

이 봉우리에서 신무산 정상부 건너가는 구간도 철쭉군락

 

안부에서 뱀대가리봉 앞세운 장안산릉 돌아본다

 

신무산 조망이 황홀하다. 일대 명산들인 장안과 백운 괘관을 나란히 세워놓고 바라본다. 참 감탄스런 모습인데, 세 산만 좀 더 당겨찍지 못해 아쉽다.

오른쪽으로 곧게 뻗는 건 대간릉. 월경과 봉화산(맨 오른쪽)이 가늠된다.

사실, (장안산 앞으로 대가리 쳐든!) 사두봉이 저 조망 바라볼 더 나은 위치이나 정상이 캄캄 우거졌다. 조망 가능케 할 봉수대터 복원이 그래서 요긴하다.   

 

다시 지리산쪽 돌아본다. 아까보다 더 흐릿해졌지만, 서북릉과 삼봉산릉은 여전히 뚜렷하다. 당겨본다.

삼봉산 투구봉릉 앞으로 올록볼록한 건 함양 오봉산릉이겠고,

서북릉 끝 덕두산 왼쪽으로 삐죽한 건 중부능선 삼정산 끝자락 쯤일까?

 

위풍당당 팔공산.

1013봉을 당당하게 앞세웠고, 동봉(공터봉)으로 이어지는 한일자 능선도 가장 길게 보이는 각도이니, 신무산은 팔공산 최고 조망대라 할 만하다.

그러나 치명적으로 거슬리는 건 (사진엔 담지 않았으나) 하산길 내내 이어지는 철망울타리.

 

신무산에서 가장 아쉬운 건 남쪽(서남쪽) 조망이다. 억새밭에서 보았던 만행산을 숲 사이로나마 겨우 당겨본다.

상사바위까지 두드러져 보이니 꽤 멋스런 모습이긴 하다. 다만 더 속시원한 조망처 없을 따름.

 

신무산에서 자고개 내려가는 길 오른쪽은 철망울타리 이어지고, 울타리 안쪽으로 시원한 조망 포인트 많다.

허나 들어가는 건 고사하고 너무 높아 카메라 들이밀 수도 없다. 그래서 자고개까지 조망처 더 이상 없다.

 

참나무숲 사이로 팔공산릉 건너본다.

 

 숲 너머 함 더 당겨본 장안 백운 괘관. 근데 촛점 틀려 흐리다.

 

자고개 내려서며.

저 도로 향하는 펑퍼짐한 팔공산 자락은 대성고원이라 불린다.   

 

자고개에도 대성고원 표지 서 있다.

지난 겨울, 팔공산 산행 왔다가 눈밭에 주차해 둔 승용차를 산행 후 빼내지 못해 애먹은 적 있다.

다행히 대성고원 어느 주민의 고마운 도움으로 용케 빠져나왔는데, 눈 보기 힘든 대구촌놈의 멍청한 닭짓이라 아직도 그 생각 하면 쓴웃음 난다. 

 

자고개에서 팔공산 오르는 들머리는 헐벗은 지대다. 역시 산불이었을까?

 

돌아보다. 왼쪽은 신무산, 오른쪽은 멀리 뾰족한 만행산.

 

대성고원, 장수읍 대성리.

팔공산에서 신무산릉으로 이어지는 (정맥)줄기와 마령재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개동지맥 사이에 형성된 고원지대로, 최저고도 오백 이상인 듯하다.

분지도시 장수읍 안에 있는 또다른 소분지인 셈이다.

 

황량한 산비탈

 

합미성

 

(지난 겨울에 찍은 것)  

 

 

산성에서 올려다본 1013봉과 정상부.

정상부만 당겨본다.

민둥한 공터 동봉에 사람들 보인다.

 

성축 옆 조릿대길. 오늘 코스엔 조릿대 숲길이 많다.

 

멀리 자꾸만 뾰족해지는 만행산

 

팔공산 동쪽 비탈. 그럼 가운데 저 산이 봉황산?

 

 

흐린 시야에 역광 무릅쓰고 당겨본 남쪽. 혹시나 했는데...

역시 고남산(가운데)이다. 시설물 보인다.

 

1013봉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는 장안산 백운산과 대간릉.

지난 겨울에도 팔공산 오를 때까진 시야 좋지 않았는데... 아쉬운대로 당겨본다.

 

 

대성고원과

지리 서북릉(왼쪽 멀리 흐릿), 고남산, 개동산 만행산 등등... 

 

동남쪽. 저쪽은 좀 까막눈인데다 시계 워낙 흐려 당최 어디가 어딘지...

 

 

기냥... 전에도 그랬듯.

 

당겨본 필덕제. 대성고원 아래쪽 농지들의 젖줄인 듯 싶다.

 

1013봉 돌탑 지나... 정상 향해 총총 간다.

부드럽고 걷기 좋은 조릿대 숲길이다.

정상이 멀지 않다.

 

조릿대길 끝나고 참나무 숲길

 

정상부. 왼쪽이 맨꼭지지만, 전에 가 본 별볼일 없는 곳이므로 오늘은 그냥 통과.

 

동봉 가는, 역시 기분좋은 길.

 

동봉(공터봉)에서 굽어보다. 1013봉 너머 개동산과 만행산 나란히 걸린다.

 

가족

 

조망 워낙 흐리니... 아래나 굽어본다. 물의 길과 사람의 길이 나란히 혹은 교차하며 흐른다.

 

다시 능선 이어간다. 바람이 차다.

 

돌아보다

 

철계단 오르면 조망처.

 

천상데미 선각 삿갓 덕태 시루까지 한 눈에 드는 멋진 조망처지만... 흐리다.

 

억새밭에서 돌아보는 팔공산릉

 

바람 피해 점심 먹을만한 곳 찾으며...

 

사구이치 생태통로 직전에서.

사구이치 건너기 전에 바람도 피하고 건너보는 조망도 좋은 절묘한 곳 있다.

멍석 깔고 신발 풀고...

둔덕 등지고 비스듬히 기댄 채 여유로운 휴식 겸 점심.   

 

천상데미 능선에서 돌아보다.

 

자주 돌아보지만...

눈 시절 쾌청 조망의 기시감 때문에 짧지 않은 코스가 더욱 길고 지겹게 느껴진다. 

바람은 차갑다가 따듯하다가... 변덕스런 요즘 날씨 그대로같다.  

 

부른 배, 헉헉대며 휘적휘적 간다. 고도 얼추 올렸으니 이제 걷기좋은 호젓 능선길.

 

저기 벤치 있는 곳이 데미샘 갈림길(위 지도는 저 지점이 정확치 않다. 정확한 지점은 지난 겨울 기록 참고)

 

오계치 가며 보는 선각과 삿갓 능선. 설경은 역동감 넘치는 굴곡인데....  

 

굽어본 오계치. 나무들, 발그스레 봄빛이 곱다.

지난 겨울 , 이 지점에서 오계치 이후 러셀 안 된 모습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다. 불과 몇 달 전인데....

 

건너보는 삿갓봉

 

오게치에서 돌아보는 팔공산릉. 성수, 개동지맥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성수산(오른쪽 뾰족봉).

 

오르며 뒤돌아보는 오계치

 

 

우회구간

 

팔각정 직전에 건너보다.

화암제 저수지 뒤로 잘룩한 마령, 왼쪽 별표한 곳이 개동지맥 분기하는 지점, 오른쪽 별표가 성수지맥 분기지점.

 

 

정자에서 보는 선각산

정자 바로 뒷봉우리, 서너 걸음이면 오르는 그 곳이 산각산 조망 더 좋지만 오늘은 가지 않는다.   

 

건너보는 천상데미와 팔공 능선

 

천상데미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삿갓봉에서 돌아보다

 

선각과 중선각. 너머로 흐린 내동산과 임실 고덕산

 

조망암봉에서 보는 덕태산릉과 시루봉. 

지형도상 덕태산은 맨 왼쪽 봉이고 시루봉은 오른쪽 뾰족한 암봉. 사방 조망은 시루가 단연 빼어나다.

게다가 덕태에서 바윗길 오르며 돌아보는 모습도 아주 좋다.

언젠가 꼭 선각 덕태 능선을 이어서 밟아보고 싶다. 눈 없는 선선한 계절이라면, 소덕태까지 잇는 긴 코스도 가능하지 않을라나?   

  

중선각 뒤로 임실 고덕산, 오른쪽 둥두렷한 내동산. 

내동산도 한 번쯤 더 오르고 싶고, 올망졸망 이어지는 암봉 예쁘다는 임실 고덕산도 아직 미답이니... 

  

울창관목숲.

지난 겨울 무릎 너머 차오르는 눈 헤치고 가던 기억 솔솔 피어오른다. 오늘은 에헤라~ 거저먹기구나...

 

이 구간, 눈덮여 자빠진 산죽이 길을 막아 헤엄치듯 갔었다. 다시 보니 이리 예쁜 길이다.  

 

홍두깨치.

백운동쪽과 상리쪽 좌우로 한번씩 하산해 본 적 있는 곳. 그 겨울과 저 겨울...

 

시루봉 오른다.

곳곳 조망바위 있다.

돌아본다. 한일자 장안과 늘어진 사두와 주름진 천상데미, 빼꼼한 팔공, 한껏 뾰족해진 삿갓까지...

 

신광치 하산릉에도 바위 보이고..

멀리 보일락말락 남덕유와 길게 가로뻗는 대간릉까지.

 

시루봉 헬기장에서 올려다본 시루암봉. 왕복 5분 거리니 안 다녀올수 없다. 

물론 5분이 20분이 되었지만.

 

광대봉에서 암수 마이 두 봉우리까지 흐리나마 전능선이 들고, 그 뒤로 부귀산릉도 흐릿하다.

서로 다른 세 포인트에서 보는 사방 시루봉 조망은 차마 무시무시하다.

   

 

장중하게 구비치는 덕태는 갈길 팽개치고 어서 이리 오라 유혹한다. 구미 급,땡긴다.

 

팔공에서부터 지나온 길과 선각산릉. 고도감과 역동감 모두 대단하다. 진정 고산의 품격이다.

저 뒤로 지리 장릉까지 걸린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멀리서 옆에서 보기엔 그저 무던하던 능선이었는데, 정면에서 보니 상당히 날카롭다. 기존의 성수산 인상이 완전히 새로워진다.

 

다른 지점에서 보는 마이

 

장안에서 시루 직전까지, 여태까지의 금남호남 전구간을 한눈에 담다. 신무산 빼고 주요 봉우리 다 든다.

 조기 빼꼼한 곳이 헬기장 공터.

 

 

오늘 산행 막바지 구간 잠시 얘기 나누었던 일행들.

취향과 안목 높아, 얘기 나누며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분들이다.      

 

 

오후 햇살 드는 산빛이 고와서리... 허나 -.- 

 

고냉지밭 굽어보며 간다.

 

저기 눈덮인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워낙 눈많은 지역이라 그 기회는 쉽고도 어렵다. 겨울엔 언제나 설원이지만, 선답 족적 만나기 쉽지 않을 터이므로.

   

 

저만치 이정표 앞두고 묵밭 가로질러 내린다.

하산지점 중리까지는 비포장길 따라간다. 근래 비 제법 와서 물소리 듣기 좋은 길이다.

잠시 발 담그며 피로도 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