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군위 고로면 인각마을(11:20) - 옥녀봉 정상(12:50) - 솔숲능선 - 가장 북쪽 봉우리에서 점심 - 습지(15:22) - 학소대 능선 - 위천변 갈대밭 따라 -인각마을(17:05)
느지막히 나서서, 지난번 아미 방가산 다녀오며 눈여겨 두었던 옥녀봉 산행.
옥녀봉만 다녀오긴 너무 싱거워, 인각사 앞 학소대 능선과 이어서 길지않게 한 코스 엮었다.
어느 능선으로 올라야 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조망 바위 괜찮아 보이는 가운데 능선으로 올랐다. 길가는 동네 아주머니에게 등로 물었더니 351.7봉 거쳐 오르면 바위굴도 볼 수 있다는데, 굴보단 조망이 더 궁금했기 때문이다. 짐작컨데 굴은 이번에 오른 가운데 능선과 351.7봉 거치는 능선 사이 암벽 부근 어디쯤이 아닐까 싶다. 어쨌건 통상적인 등로는 그 코스인 듯하지만 어느 능선으로도 적당히 길 되겠고, 남릉으로 바로 오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성 싶다.
옥녀봉 조망은 포인트에 따라 동남향 기준 180도까지 시원하게 트인다. 그러나 이번에 기웃거린 코스 어디에서도 북면과 서면 조망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옥녀봉 이후는 내내 조망없는 솔숲길이다. 이정표나 리본 따위 없지만, 지역민들 옛날부터 숱하게 오르내리던 산길이라 고갯길이나 우회로 있고 전반적으로 아주 걷기 좋다. 솔숲많은 이 지역 전형적인 삼림욕 코스인데, 진달래철엔 한결 운치로울 듯하다. 다만 너무 기분좋게 걷다가 가야할 길 놓칠 수도 있겠고, 급경사 구간에선 더러 쌓인 낙엽이 미끄럽기도 하다.
북쪽 능선에서 선암산릉 시원하게 펼쳐놓고 볼 포인트 기대했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하지만 선암산 주능선에서 흘러내리는 수태사쪽 좌우 암릉이 간벌한 숲 사이로 선명히 시야에 드는데, 조만간 답사해 보고 싶은 충동 불러일으킬 만큼 멋스런 모습이다. 선암산은 복두산릉과 이어서 산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의흥쪽 지능선 암릉을 박진하게 감상할 기회 얻지 못한다면 선암산의 진면목을 놓치는 게 아닐까 싶다.
학소대 능선 전 봉우리에서의 고로댐 조망은 뜻밖의 수확이고, 길지 않는 학소대 능선은 직벽 위 고도감 느끼며 위천과 인각사 굽어보는 즐거움 있다. 길지 않은 근교산행 마무리 구간으로 손색이 없다.
옥녀봉 남릉 시작하는 곳에도 학소대 닮은 암벽 있어 잠시 차 세우고 감상.
물 건널 수 있으므로 예서 남릉 바로 치올라도 될 듯.
인각사 앞 학소대.
당초엔 인각사에 주차하려 했다. 그러나 학소대로 하산후 물 건너오기가 만만찮을 듯해 인각마을로 되돌아간다.
인각마을 인각정앞 공터는 주차하기도 좋고 어느쪽 들머리로도 진입 무난한 지점이다.
인각정에서 본 옥녀봉. 지역민들은 각시산이라 부른다. 과연 각시처럼 오똑하다.
어디로 오를까... 가늠해 본다. 좌? 우? 가운데?
가운데로 결정.
나중에 판단한 거지만, 오른쪽 능선 거쳐 흰 암벽 지점에서 왼쪽으로 횡단하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동네 아주머니가 얘기한 굴이 그 어디쯤으로 짐작되는 데다, 암릉으로 적당히 올라서기만 하면 조망도 아주 좋기 때문이다.
과수원길 거쳐 가운데 능선 들머리 찾아간다. 사진 가운데 전주 있는 밭 뒷쪽인데 첨부터 등로 뚜렷하다.
들머리부터 뚜렷한 솔숲길
조망 트이는 곳에서 돌아본 화산릉
인각마을
조망바위 올라
길은 바위를 우회하는 듯하다. 길 무시하고 치오른다. 사진으로 보기와 달리 꽤 가파르다.
부처손 밟지 않으려니 더 조심스럽고...
멋진 솔 아래서 숨 돌리며 조망.
얼마전 다녀온 아미 방가산릉이 한눈에 든다(가운데)
저 날선 바위를 오른다.
올라서서 굽어보다.
옆에 큰 암벽 있는데 저기 어디쯤 굴이 있을까? 가보고 싶지만 이쪽에선 방법이 없다.
벼랑이라 횡단 불가능
올라온 곳 굽어보다. 왼쪽 날등이 올라온 바위.
오른쪽 암벽과 조림산.
오는 길에 본 조림산도 남향 조망바위가 멋스러워 보였다. 조만간 답사할 기회 될런지...
화산릉과 조림산 사이 멀리 팔공산릉
이리저리 똑딱...
옆 큰 바위 탐나 다시 한 번 기웃거리지만...
포기하고, 정상 바로 오르는 대신 산자락 왼쪽으로 가로질러 눈여겨둔 남릉 조망바위를 찾아간다.
좀 아랫쪽으로 내려가 만난 남릉 조망바위에서 굽어본 화수 삼거리
조림산
남향 조망은 실컷 보았으니 서향 조망 트이는 곳 있나 싶어 산자락 가로질러 보지만... 없다.
겨우 시야 트이는 곳이라곤 이 정도. 조림산 북쪽 줄기다.
아마 조림산행은 남북 종주가 되어야 코스 길이가 좀 되겠다. 의흥면 소재지까지 내내 울창 솔숲인 듯하니 걷기엔 괜찮을 듯.
정상 직전 돌탑이 정상석을 대신한다. 정상엔 정작 웬 산소가...
북으로 능선은 가파른 숲길. 낙엽이 좀 미끄럽다.
안부 고개. 서쪽 매성리향 길 뚜렷.
돌아본 옥녀봉
옥녀와 조림과 팔공
다시, 아미 방가... 이어지는 팔공지맥.
치올린 봉우리에서 매성리향 능선따라 잠시 기웃하니... 또 조림산이 보인다.
북향하는 길, 숲 사이 시야 슬쩍 트이더니... 금성 비봉산릉이 보인다.
길은 내내 이렇다. 호젓한 솔숲길 걷는 맛 그만이지만...
조망 없으니 숲만 자주 똑딱인다.
북향 능선이 동으로 방향 틀면서 예쁜 우회길도 나타난다.
북쪽 능선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점심 먹으며 보는 선암산.
암릉 멋스런 지능선 하나 잡아 조만간 올라보고 싶어 유심히 살핀다.
숲 사이 슬쩍 시야 트인다. 옥녀의 실루엣이 미끈하다.
작은 물웅덩이다. 습지.
뉘 문중 산소에서. 주변 솔들 멋스럽고 조망 좋다.
맨 왼쪽 뒤로 방가산이다.
팔공지맥 방가산과 화산 사이 이름 모르는 봉우리. 왼쪽 산자락 임도 보이는 곳이 장곡 휴양림인 듯하고, 아래는 고로댐.
우회로 가며 심심풀이 삼아 똑딱...
웬 석축일까?
또다시 아미산에서 방가산까지 시야 트인다.
진행방향 벗어난 쪽으로 조망 트여 잠깐 나가보니... 화산릉.
조림과 옥녀.
첨으로 지나온 능선이 이정도나마 보인다. 제법 오르내림 있어 보이나 대단한 고도차 아니니 걷기 수월했던 편.
오른쪽 맨 뒤로는 선암산 줄기.
제대로 된 조망 포인트다. 흐려지는 하늘이지만...
고로댐 쪽.
학소대 능선은 길 뺀질하다. 많이 오르내리는 듯.
학소대 능선에서 굽어보다.
당겨본 인각사
화산릉
학소대 능선 내려서면 인각사 쪽으로 물 건너기가 좀 난처하다. 보가 있는데, 지금 계절엔 신발 살짝 적실 각오하고 둑따라 건널 수도 있다.
아님 저만치 인각마을 쪽으로 내려가서 물 건너든가, 갈대숲따라 인각마을로 가든가.
돌아본 학소대
위천변 갈대밭 따라 인각마을 가며 돌아보다. 이 길도 시퍼렇게 우거지는 다른 계절엔 좀 곤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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