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천주사 주차장(10:35) - 천주산(11:35) - 공덕산(13:10) - 반야봉(13:26) - 점심 - 대승사 갈림(14:10) - 720봉(14:16) - 대승사 갈림 - 대승사(14:15) - 사불암(15:12) - 윤필암(15:30) 주차장(15:40)
(파란 점선은 가상 등로)
운동삼아 따라나선 산행.
하늘기둥 천주봉과 공덕산 잇는 통상적인 코스인데, 묘봉 쪽은 예전에 둘러보았던지라 이번엔 천주봉 보일만한 곳 찾아 반야봉 능선으로 간다.
천주봉은 조망 빼어나지만 멀리서 보는 맛도 일품인 산이다. 허나 공덕산 묘봉으로 이어지는 주등로에서 그 위용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없다.
720봉은 천주봉 뿐만 아니라 공덕산과 대승사까지 기막히게 굽어보는 절승 조망대다.
늦가을 쾌청 하늘 골라 아랫무랑이나 수평리 기점으로 천주 공덕 잇는 원점회귀 코스를 고려해본다.
엄청 거창해진 천주사와 천주봉
길 슬쩍 벗어난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다. 시야 많이 흐리다.
경천호 좌우 산릉
대간릉 문복대 능선과 저수령쪽
저수령(맨 왼쪽) 좀 못미친 지점에서 남으로 가지친 매봉 능선
전에 못 보았던 거 같은데...?
돌탑 좀 지나 왼쪽으로 우회하는 지점, 우회로 대신 능선 직등을 기웃거려 본다. 갈 만해 보인다. 잠시만 가보자 싶어 올라본다.
근데... 암릉구간이란 게 그렇다. 막상 조금 오르고 나면 암 생각없이 계속 간다. 내 능력으로 오를 순 있어도 내려오긴 힘든 지점까지 올라가 버린다.
어느 순간 아차! 하며 내가 대체 뭔 짓을 하나, 싶어 갈 길 올려다 보니....
리본 하나 눈에 띈다. 길 없는 코스에서 종종 뜬금없이 마주치곤 하던 '맨발로'님 표지. 반갑다.
계속 오른 곳은 사진 정면 암벽이 아니고 리본 달린 왼쪽이다.
뒤돌아보지 않고 손발 충분히 확보하며 조심조심 오른다. 잠시 후 뒤돌아보니 저만치 아래로 우회하여 오르는 일행들이 보인다.
어쨌거나 내 수준에 꽤 오버한 셈인데, 오르면서 다짐한다. 오래오래 산 댕길라믄 다신 이런 미친 짓 하지 말아야쥐~~
어느 사이 머리 위로 일행들 서 있다. 에휴~ 다 왔는갑다.
주등로 들어서니...
내가 거의 맨 꼴찌였는데 암릉으로 질러오다보니 중간치쯤 되었다.
답답한 조망이지만 두루 살펴가며 어슬렁 살살~ 안전하게 간다.
얼어붙은 잔설이 곳곳 조심스럽다. 특히 로프잡고 북사면 내려서는 지점에선 정체되기도...
대간릉 황장산과 벌재. 벌재 너머 희끗한 건 수리봉과 황정산릉? 도락은 황장에 가린 듯하고.
어쩔 수 없이 자주 돌아보는 경천호쪽.
경천호반 벚꽃 피는 봄날, 국사봉릉이나 일대 산릉 하나쯤 돌아봐야지 벼른 게 몇 해째지만...
경천호 왼쪽은 국사봉, 오른쪽 유난히 뾰족한 건 숫돌봉일까.
문경 동로면 소재지 적성. 그 옆으로 벌재 오르는 도로가 쭉 벋었다.
다들 바쁘다. 나도 덩달아 모델 많아 좋구마는...^^
공덕산정 왼쪽으로 운달 주흘 조령산이 겹겹이다. 쾌청이면 더욱 좋았을 텐데...
황장 맨 왼쪽으로 대미산과 그 사이로 멀리 봉긋한 문수봉도 보인다. 날씨 좋다면 월악 영봉도 보일까?
잊고 있다가 별 생각없이 따라나선 코스지만, 저런 정경 보고나면 시야 좋을 때 또다시 와야겠단 생각이 든다.
누군지 모르나 폼나게 서 있다. 고맙게시리...
내려서기 전 다시 함 굽어보다. 쾌청하늘이라면 저 너머 소백산릉도 휘황히 떠올랐을라나..?
건너봉에서 뒤돌아보다
눈과 얼음붙은 바위경사면을 조심조심 내려오고 있다.
다시...
천주와 공덕산릉 안부고개. 근래는 별로 안 다니는 듯.
공덕산 직전 길 벗어난 조망처에서 돌아본 천주봉.
예전에 왔을 땐 녹음철이라 이 포인트를 보지 못했다. 공덕산에서 묘봉으로 진행한다면 전구간에서 유일한 천주봉 조망대일 듯.
하늘기둥이란 이름 그대로 꼿꼿하기 그지없는데, 각이 덜 나와서 붕어대가리는 삐죽한 두 봉이 드러나진 않는다.
삼거리에서 왕복해야 하는 정상은 100m도 채 되지 않는다.
정상 가는 길의 잔설
정상은 조망없이 너른 공터.
식사 중인 일행들 등지고 총총 반야봉으로 향한다. 도중에 천주봉 조망포인트 찾아 줄곧 왼쪽 기웃거린다.
여기다 싶은 곳 단 한 군데도 없다.
반야봉. 조망없는 삼거리봉인데 대승사쪽 능선 하산로도 있다.
그런데 대체 이 밋밋한 봉우리가 반야봉이란 이름에 어울리는 걸까? 나중에 대승사쪽에서 올려보아도 별 두드러지는 봉우리 아니었다.
최고의 조망대 720봉이 반야봉이라야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저게 720봉
점심 먹은 지점쯤에서 숲 사이로 당겨본 붕어대가리 천주봉.
쉼터 봉우리. 어떤 지도에는 여기가 반야봉이라 되어 있는 듯.
대승사 갈림길. 반대편 윗무랑 쪽으로는 길도 뚜렷치 않고 표지도 없다.
조망 찾아 720봉으로 간다.
720봉 바위무리
저기 오르면 조망 예사롭지 않을 듯한 벅찬 예감...
과연!
대승사쪽
사불암과 묘적암까지
공덕과 천주. 너머로 대간릉 문복대와 묘적봉쯤?
천주봉릉. 아랫무랑에서 능선 접어들긴 수월해 보인다.
뒤로 보이는 건 매봉. 그 줄기 너머는 용문사 있는 예천 용문면.
대체 이 자리가 반야 아니라면 달리 어디겠는가?
바위에 걸터 앉아 사방 황홀한 하늘금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게 곧 무념무상 반야삼매일 터.
공덕산릉 너머로 황장산이 삐죽
묘봉 왼쪽으로 운달산이니 그 아래가 김룡사다. 대승사와 함께 그 역시 문경의 고찰.
더 왼쪽으로 주흘 조령산.
다시 고개로 돌아와서...
대승사쪽은 오래 묵은 길답게 움푹 패였다.
잔설 밟으며 대승사 향해 총총
부드러운 솔숲 산책로
포장임도 만나면 이정표
여기도 이런 표지가 생겼다.
대승사는 여전히 공사중. 수년 전에 왔을 때도 공사로 어수선했는데 건축과 토목 불사가 끝이 없는 듯...
볼만한 불적 있지만 별로 들어가 보고 싶지 않다.
둘레길 정비한다고 표지 세우고 말뚝까지 박았다. 전혀 위험하지도 않은 곳이니 자연스럽게 그냥 둬도 될 터인데...
전에 묘봉에서 윤필암 거쳐 이리로 오면서 참 운치 있는 길이라 감탄했었다.
도중에 한자로 유무란 글씨 음각된 유무바위가 있었는데, 오늘은 유야무야 그냥 지나친다.
길 옆 조망바위 잠시 나가 다시금 바라보는 운달 주흘 조령....
당겨본 사불암. 솔이 아주 예쁜 능선이다.
단풍철엔 참 운치 있을만한 곳
장군약수. 물맛 어떤가 싶어 맛보니... 먹기엔 적당치 않은 듯.
사불암 직전 전망좋은 바위에서
묘적암
올려다본 사불암 받침바위
사불암. 부처가 보이시는지?
삼면은 마애불 흔적 보이나 한 면은 당최...
개 눈엔 똥, 부처눈엔 부처. 역시 난 개도 부처도 아닌가부다^^
굽어본 윤필암. 아마 묘적암에서 윤필암으로 넘어오기 직전에 마애불 있었던 듯.
주인 모를 부도.
윤필암은 들르지 않는다.
예전에 왔을 땐 봄날이었을까? 작약인지 모란인지 봉오리 커다란 꽃이 한창이었던 기억...
그대로 봉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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