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서래봉 안내소(11:05) - 불출봉(12:20) - 원적암(12:55) - 벽련암(13:20) - 빗재(13:45) - 월영봉(점심) 왕복 - 빗재(14:30) - 안테나봉(15:20) - 상가(15:40)
좀 이른 타이밍 탓일까, 올해는 내장산 단풍도 시원찮은 걸까.
단풍나무만 새빨갛게 물들 뿐 산자락빛은 여태 본 중 가장 볼품 없다. 참나무를 비롯한 활엽숲이 그냥 말라간다. 공원마당 단풍은 속절없이 곱건만...
하기사, 가는 길에서부터 조짐 보였다. 순창 팔덕 지날 때쯤이면 차창 너머 곱게 물들어가고 있어야할 산빛 들빛이 없다. 썰렁하니 메마르다. 강천저수지조차 물가에 잎진 나무들만 앙상할 뿐 산빛 나오지 않는다. 오늘 코스와 관련하여 가장 기대했던 추령 구비길은 안쓰러울 정도다.
세 안을 놓고 고민이다. 망해봉에서 먹뱀이골로 내려갈까, 까칠한 서래봉 암릉 따라 직진해서 안테나봉릉 이어볼까, 아니면 서래봉 대신 여유롭게 암자길과 빗재를 걸을까... 결국 호젓한 단풍놀이 탐나 암자길 이어 궁금하던 빗재길 엿보고 월영봉 다녀온 후 안테나봉 능선 답사하는 코스로 택했다. 짧은 코스라 시간 여유로워 빗재에서 서래봉 전위 암봉까지 다녀올까 생각했지만, 부른 배 안고 치올릴 엄두 나지 않아 그냥 하산길 접어든다.
종래 암자 스님들 이용했다는 빗재길은 울창숲 사이 묵은 맛 더하여 그윽하기 그지없고, 월영봉은 벽련암과 서래봉 그림이 아름답다. 굽어보는 송이바위도 탐스러운데 언젠가 거기도 꼭 함 들러보아야겠다. 안테나봉 능선은 기대했던대로 조망 멋지다. 예쁜 공원길 품은 내장산릉 속살과 추령봉 자락까지 훤히 들여다본다.
못내 아쉬운 건 물색없는 산빛이다. 금빛으로 불타며 가파르게 쏟아지는 능선과 골골따라 아슬하게 돌아가는 빠알간 추령길 모습을 기대했으나, 윤기없이 푸석하니 메말라가는 비탈숲은 차라리 다른 계절이었으면 싶을 정도다.
하지만 붐비고 지루한 공원길 피하여 홀로 낙엽 능선따라 상가까지 왔으니, 최고로 호젓한 내장산행이었다 할만하다.
오르며 돌아보다. 비행운 많이 보인다.
짐작컨데 인천공항에서 동남아행 항로가 내장산 위로 지나가는 듯.
그럭저럭 단풍...
허나 전반적으로 메마른 숲이다. 이 동네는 얼마전 비가 많이 안 왔는갑다.
능선에 올라서 보는 불출과 망해
서래봉 돌아보다.
백방과 추월능선, 그 뒤로 둥근 건 강천일 듯.
불출과 망해
흰 보자기 뒤집어쓴 저 아지매는 혼자 무얼 하시나?
서래 오른쪽 멀리 보이는 건 회문산일 듯
내장저수지 위로 비행운 흩어지고...
과연 망해다. 선운산릉과 변산 사이 곰소만 보인다.
오른쪽 선운산릉.
뾰족한 건 소요산이고 그 왼쪽이 경수산일 듯.
원적암. 산빛 아직인데 파삭하기까지 하다.
원적암 내려가는 길에
상록 비자나무
원적암 마당에서
벽련암 가는 길에
도시락 들고 소풍가는 젊은이들도 보이고...
단풍잎에 얼굴 박고 셀카 찍는 여인과 채근하는 아저씨.
그 양반, 빨리가고 싶으면 대신 좀 찍어주시지~~
벽련암에서 올려다본 서래봉
빗재길 접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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