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화원읍 본리 남평문씨 세거지 주차장(08:45) - 삼필봉 능선 - 앞산 비슬산 주능선(11:10) - 까치봉 능선 분기봉(12:55 점심) - 기내미재 능선 분기 조망봉(14:35) - 까치봉(15:50) - 인흥서원 갈림길(16:05) - 출발지점(16:25)
(기내미재 갈림길이 분기능선 전에 있어 잠시 독도 헷깔렸다. 아마 옆줄기 타고가다 계곡으로 이어질 듯)
앞산은 참 오지랍도 넓은 산이다. 저보다 높은 청룡조차 거뜬히 한 봉우리로 품으니, 청룡산 넘어 여전히 앞산이다.
본리 한바퀴 도는 산길 그려본다. 막상 걸어보니 꽤 괜찮은 원점회귀 코스다.
11월답지 않게 아침나절부터 텁텁한 날씨, 안개그물에 걸러진 햇살이 솔숲에 들며 부드럽게 부서진다. 저런 맛깔나는 광경 있으니 조망 답답하고 난반사 눈부신 하늘이 잠시나마 싫지 않다.
첨으로 우회길 따라 올라보는 삼필봉릉, 자주 멈추며 물끄러미 건너보는 계절 산빛이 곱다. 앞산 - 비슬산 종주릉까지 느긋하게 에둘러 오른다.
마루금 슬쩍 비켜가던 길, 한동안 은은한 솔숲 사이로 이어진다. 깊고 고요한 적막감 가슴깊이 파고드는, 언제 걸어도 인상적인 길이다. 깊은 호흡하며 느리게 간다.
물 고여 흐려진 샘터 지나, 숨차게 두어 봉우리 오르내리면 비로소 앞산 - 비슬산길 벗어나 북으로 향한다. 여기부터는 초행길이다. 가파른 날등 메마른 토질에 솔 우거진 용연사 뒷 능선과 분위기 흡사하지만, 도처에 미끈한 바위들 숨어있어 한결 조망 좋은 능선이다. 기내미재 능선 나뉘는 봉우리 전후까지 몇 군데 시원한 조망 터지지만 유난히 뿌연 하늘이 애석할 따름.
조망봉 내려서면 산길 분위기 다시 변한다. 호젓하고 그윽한 육산릉 솔숲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펑퍼짐하고 둥근 산마루 오르니 용흥사 방향으로도 발길 흔적 뚜렷하다. 까치봉쪽으로 완만하게 내려서니 느닷없는 임도 가로지른다. 지도에 표기 없어 전혀 예상 못했는데, 마침 라이딩하는 이에게 물으니 기내미재에서 본리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이후 능선길은 한결 넓어져 명곡 주민들 체육공원 같은 까치봉 너머까지 탄탄대로 이어지며 이리저리 흩어진다. 맘 같아선 능선 끝까지 가 보고 싶지만 차량회수를 위해 인흥서원 쪽으로 총총 하산.
가을아침 정취가 썩 좋던 남평문씨 세거지에서
마을 뒷산자락 아래 붉은 벽돌집 옆으로 접어들면 안부로 오르는 너른 길 있다. 뒤돌아본 모습.
포장구간 끝나면, 산소 많은 안부에 금새 닿는다
봉우리 바로 치오르기 싫어 수목원 방향 능선으로 우회하며 돌아본 모습.
용문골, 뒤로 이어지는 저 줄기가 오늘 걸을 길이다
앞산 정상과 삼필봉릉. 엄청 뿌연 날씨다.
하산할 능선
아침햇살 드는 숲
길 벗어나 굽어보다. 마을 좌우 양쪽에 남평문씨 세거지와 인흥서원이 보인다.
당겨본 벌판
멀리 뾰족한 봉이 가야할 곳
걸어야 할 능선. 아래는 용문골
다시 삼필릉
암거나 똑딱대며 어슬렁거린다
모든 잎이 단풍이다. 칡덩굴이 저리 예쁘게 보일 때도 흔치 않을 터
시내 돌아보다
소목원 능선 분기봉에서. 이제 비슬산도 드러난다.
내내 에둘러가는 삼필봉릉
지난 봉 돌아보다
당겨본 우회로에 누군가...
삼필봉릉, 우회로는 첨인데 썩 예쁜 길이다.
전망바위에서
특이한 빛깔의 단풍 드는 이 나무, 속리산에서 많이 본 듯한데...
주릉 오르기 직전 너덜에서 돌아보다
앞산 비슬산 종주 능선 가며
산소에서 건너본 정대쪽 산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