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신흥골 용궁산장(10:35) - 서봉(11:35) - 써레봉(12:50) - 점심 - 선녀남봉(14:10) - 선녀봉 쪽 암봉 왕복 - 봉수대산 분기봉(15:40) - 칠백이고지 왕복(16:30) - 봉수대산 능선 - 지능선 - 계곡 만남(17:10) - 구룡암 - 신흥마을(17:45) - 용궁산장(17:55)
(금강기맥 지도에 등하산 경로를 빨간 선으로 덧붙였음. 갈림길은 이번에 확인한 것임)
완주 진안의 심산유곡, 가 본 곳 많지 않지만 언제나 기대 이상이다. 사방 둘러보이는 건 첩첩 산릉들 뿐이니 고도 높지 않아도 깊은 맛 각별하다. 오가는 길 너무 먼 것이 아쉬울 따름.
오래 벼르던 써레봉이다. 어느 코스로 이을까 고민했으나 불명산과 선녀봉을 포기하고 칠백이고지로 이었다. 눈덮인 북사면들이 발길 잡아끌었던 걸까.
막상 다녀오고 나니 가야 할 곳 더 많아졌다. 지금 맘 같아선 올 진달래철은 일대 기웃거리며 보내고 싶다. 원경 조망 유난히 아름다운 지역이라 맑은 날 많기를 바랄 뿐이다.
가는길 배티재에서
구재마을 지나 깊게 파고드는 신흥계곡. 유역 너르고 깊어 피서철엔 인파께나 몰릴 성 싶다.
용궁산장에 주차하고 살짝 되돌아나와 문 열린 사유지 거쳐 계곡 따라 접어든다.
꽃샘 추위 매섭겠다 예보한 날씨. 그러나 혹독했던 겨울 지난 터라 까짓 꽃샘 쯤이야... 나무끝 빛깔 조금은 달라지고 있다고 느끼며 청아한 물소리 거슬러 걷는다.
물빛 곱다. 한여름엔 와폭 될 만한 곳이다.
서봉 오르는 지능선, 산소에서 숨 돌리며 봉수대산릉 뒤돌아본다.
춥고 구름 조금이라기에 깨끗한 시야 기대했는데 구름 많고 조망 흐리다. 서해에서 밀려든 눈구름이 두어 점 눈발까지 뿌려보는 심술...
서봉 조망바위에서 봉수대산 건너보다. 뒤로는 운암산이 특이하게 생긴 대가리 내밀고.
구재마을에서 바로 오르면 저 능선을 따라오르게 된다.
뒤로 보이는 건 경천호.
정상부로 이어지는 암릉
돌아본 서봉
진행 방향
단연 눈길 끄는 천등산. 당겨본다.
역시 감투봉이 잘 생겼다.
다시 뒤돌아보고...
진행 방향
왼쪽 칠백이고지와 태평봉수대. 멀리 운장산은 흐리다.
어저께 친 눈발이 엷게 덮여 조심스런 곳도 있다.
서봉 오를 때까진 선답 흔적 없었으나 서봉 이후 한사람 지나간 발자국 있었다.
곳곳 밧줄들 많은데 못 미더워 가급적 바위 단단히 잡고 오른다.
오늘 최고의 눈맛은 역시 남으로 겹겹 산릉들.
전후좌우 둘러보아도 산밖에 보이지 않을만큼 깊고 깊다. 칠백이고지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대는 6.25 때 빨치산과 국군의 격전지였다. 높지 않으나 가파르게 날선 산줄기들이 구비구비 길게 이어지며 깊은 골을 빚었으니 숲은 울창하고 사철 수량 풍부하다.
벼랑길 가며 돌아보다
저기가 정상. 멀지 않은 곳인데 곳곳 기웃거리니 진행 무척 더디다.
한가운데 태평봉수대, 그 오른쪽 칠백이고지.
왼쪽 줄기는 금남정맥 신선봉까지. 오른쪽 멀리 흐릿한 복두 운장 능선.
더 당겨본다.
왼쪽 맨 뒤로 삐죽한 명덕 명도봉 보이고, 칠백이고지 오른쪽은 장군봉 쯤일 듯...
다시 천등, 대둔산릉.
봉수대산릉 너머 운암산.
오늘 써레에서 칠백이고지까지 걸었으니, 언젠가 운암에서 칠백이고지를 함 이어 보았으면 싶고...
정상 직전에 돌아보다
다시...
정상 지나 암봉 우회하다 도중에 기어올라 정상을 돌아보다.
맨 마지막 암봉에서 보는 선녀남봉.
나중에 전망 보러 왼쪽 암봉까지 다녀왔다.
선녀남봉 뒤로 선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하다.
다시보는 능선
하늘 더 맑아져 운장 연석산릉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운암산 방향
돌아보는 써레암봉
서남향 전망 좋은 선녀남봉의 표지석.
예전 사진 기록엔, 비슷한 글씨체로 선녀남봉이라 적혀 있었는데 지금은 마루산이다. 선녀남봉이 불만스럽던 누군가 고쳐 놓은 걸까? 어쨌건 재미있다.
무책임하게 거들자면, 평범한 이름 마루산보다 선녀의 남쪽이나 선녀의 남자로도 읽히는 선녀남봉이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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