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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진안 내동산 110123

by 숲길로 2011. 1. 24.

코스 : 방화마을(10:45) - 북서릉 갈림 지점(12:50) - 내동산(13:15) -  백운 쪽 대운치 전 300m 지점(15:40)

 

 

더운 계절 남릉 오르며 다른 코스로 한 번쯤 더 와야지 싶던 산. 큰 산 아니어도 마이산릉 전경과 성수 덕태 선각 팔공 등 호남 명산들 시원스레 펼쳐보는 눈맛 뛰어나고, 아기자기한 암릉 오르내리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저번엔(090613 참고) 남릉으로 올라 서릉 안부에서 음수마을로 하산했고, 이번엔 북동릉으로 올라 남릉으로 하산이다.  

내내 춥던 올 겨울, 모처럼 풀리더니 지평 흐리고 하늘 무겁다. 오후 들어선 기어이 눈발까지...

원경 조망 흐리니 강렬한 눈빛 조금은 아쉽다. 허나 호젓하기 그지없는 능선, 심설 밟으며 눈덮인 사방 제 몸줄기 돌아보고 건너보는 즐거움 각별하다. 

워낙 눈 많은 동네, 오래 묵혀 두었다가 쾌청 조망 눈시절에 다시 함 올라도 좋을 터.  

 

코스 참고 :

북에서 오르는 능선은 둘인데 편의상 북동릉과 북서릉으로 부른다. 

방화동에서 오르는 북동릉길, 곳곳 쇠사슬로 엮어 놓았는데 더러 불필요해 보인다. 등산 돕는 시설물은 최소로 해야 산이 덜 망가진다. 약수암 쪽 하산로도 전에 없던 쇠사슬 있는데 남릉쪽 진행에 혼란을 준다. 우회로인가 싶어 무심코 가다보면 숨차게 되올라 와야 하니 주의. 

남능선 바위 구간은 전에 없던 굵은 동아줄 매달려 눈계절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갈 만하다.   

대운치 좀 전 마지막 능선 갈림길, 오른쪽(남쪽)이 대운치길이지만 잡목들 많아 상태 그리 좋지 않다. 차라리 왼쪽(동쪽)으로 조금 가다가 산소 있는 계곡으로 내려서 농로 따르면 도로로 나서기 수월하다. 관촌과 임실 분기점 300m 도로표지 있는 곳.  

 

산자락 등산 안내판 앞에서 돌아보는 방화마을과 멀리 마이산 광대봉

 

내동산은 워낙 마이산 조망처로 알려져 있느니만큼 첨부터 그리 눈길 간다. 

오름길 살짝 벗어난 너덜에서 돌아보는 마이산과 성수산릉.

 

능선 올라 조망 트이는 곳에서 돌아보다. 슬쩍 당겨본다.

암수봉 외에도 비룡대와 삿갓봉이 썩 눈길 끈다. 마이산 설경 본지도 오래라 다시금 궁금해진다.

 

숲사이, 성수 덕태 삿갓봉 선각 팔공... 

덕태에서 팔공까지 다시 당겨본다.

 

능선은 겨우내 쌓인 눈이 퍽 깊다. 뜻밖에 어느 구간 이후론 선답 흔적조차 없다.

 

산불 감시탑 있는 북동, 북서릉 분기봉.

 

백운벌 가로지르며 섬진강 흐른다.

섬진강 발원 데미샘이 선각산 오른쪽 천상데미 능선 아래 있으니 오백여리 물줄기 최상류를 굽어보는 셈.

 

 

북서릉

 

 

지나온 능선 돌아보다. 조금씩 당겨본다.

 

 

 

선각 팔공산릉은 구름 안개에 잠기고 있다. 덕태 오르는 이들은 엄습하는 눈발 느끼고 있을라나....?

 

내동산을 북에서 오르면 이렇게 마이산릉 활짝 펼쳐놓고 본다. 오늘은 흐린 조망이 아쉬울 따름.

 

정상부

 

발자국 벗어나면 눈은 발목 넘어 잠긴다.

육산릉이라면 날등 피해 눈 덜 깊은 곳으로 갈 수 있지만 여기는 그럴 형편 안 되니 그냥 푹푹 빠지며 간다.

 

서남쪽

 

정상부 왼쪽

 

눈 헤치고 기어오른 바위에서 건너보는 정상부

 

서릉

 

돌아보다

 

정상 쪽 진행 방향

 

다시 정상부

 

서릉의 굴곡이 좋다. 오른쪽 푹 꺼진 안부에서 음수동이나 염북으로 하산.

 

돌아본 감시탑봉

 

정상에서 지나온 길 돌아보다.

반대쪽에서 온 이들 우리와 교행하여 하산중. 그런데 저 분들 점심먹고 난 뒷자리가 썩 지저분하다.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산정을 음식물 찌꺼기로 물들여 놓았다 ㅉㅉㅉ.

  

 

눈발친 바위들 멋진 남릉

 

정상에는 바람마저 살랑하여 계속 진행키로 한다. 가다보면 불 피울 만한 데 있겠지...

약수암 갈림 지점, 암릉 우회하며 식사중인 일행 만나 부근에 점심상 편다.

정상 즈음부터 내리기 시작하던 눈... 바람 없이 내리는 눈 퍽이나 여유롭다. 중력법칙 무시하고 흐느적 흐느적 불과 수미터 거리를 한세월인 양 내린다. 맞는 눈이 아니라 보는 눈... 덩달아 여유로워지는.

포근한 날씨 덕에 눈 아래서 떡국 끓이고 소주와 커피까지.... 짱 없이 혼자 다닐땐 대충 빵쪼가리였지만 배낭 무거워도 오랫만에 한결 푸짐하다.

어쨌거나, 눈발 심해지면 조망 없으므로 곧장 약수암으로 내려서려 했는데 점심 끝날 즈음 눈이 그친다.     

 

부른 배 출렁이며 여기저기 조망바위 기웃거린다. 허나 곳곳 위태로워 예전처럼은 아니다.  

서릉

 

하산릉 끝자락 보인다. 안개는 산을 다 덮고 마을로 밀려든다.

 

바위 오르내리거나 에두를 때마다 돌아보며 똑딱....

 

지나온 능선

 

 

굽어보는 덕현리.

 

서남쪽.

왼쪽 나뭇가지 가린 곳이 고덕산일 듯한데, 오는 길에 저길 다녀오는 우리 지역 산악회 버스를 만났다.

 

다시, 하산릉 일대. 잘룩한 지점이 구신치 쯤일 듯.

 

진행 능선.

앞에 눈덮인 바위, 다른 계절엔 멋진 조망대였으나 오늘은 꽤 조심스러웠다. 

 

진행길 일목요연~

 

원구신 마을 뒤 산불 났던 조림지에 이르니 다시 눈 내리기 시작한다.

 

내리는 눈 속에서 세상은 한결 고요하다.

눈 내리는 원구신 마을 굽어보며 막바지 갈길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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