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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대구 비슬산에서 청룡산으로 110215

by 숲길로 2011. 2. 17.

코스 : 유가사 주차장(08:50) - 병풍듬(11:00) - 정상(11:40) - 점심 - 880봉(13:50) - 용연사 갈림(14:40) - 용문사 갈림(15:00) - 삼필봉릉 갈림(16:20) - 청룡산(17:25) - 상인동 장미 아파트(06:50)

 

 

눈구경 힘든 분지도시 대구에 모처럼 눈같은 눈 내렸다. 공식기록 8cm.

당초 예정은 산악회 대간 삼척 황장산 가기로 되었으나 일대 폭설로 문경 황장산 땜빵으로 바뀌었다. 새벽 일찍 일어나긴 했으나, 눈 시절 포함 세번쯤 오른 산이니 당최 심드렁이다. 짱과 의논 끝에 비슬산에서 앞산으로 설경 종주를 하기로 한다. 내 종주 때 차편 제공한 짱에겐 미답 코스기도 하고.

 

아무도 밟지 않은 신설 헤치고 걷는 느낌이 묘하다. 지극한 순수의 경계를 찢으며 가는 듯 일말의 쾌감 섞인 죄스러움마저 느껴진다. 어제 눈 맞은 후 아직 해구경 못한 나무들도 눈꽃 만발이다. 매달려 있던 눈뭉치 툭툭 떨어져 부서지며 아침햇살에 빛난다. 눈부신 아침 푸르른 하늘.... 

 

언제 올라 보았는지 기억조차 가물거리는 병풍듬 코스, 예전엔 가파르게 치올라 곧장 정상 향했음이 틀림 없겠다. 돌출 암릉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눈맛이 낯설기만 하다.

몇 년전 연이틀 비슬산 설경 둘러 본 적 있는데(080123, 080124 참고) 대견봉 일대 눈꽃 화려한 대신 조망은 없었다. 바쁜 일정이지만 어쩔 수 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대견봉 정상에서 보는 앞산은 까마득하다. 전후 오르내림 빼고 능선거리만 16km 머나먼 길이다. 워낙 포근하게 풀린 날씨라 질척이며 달라붙는 눈 뿌리치며 다른 계절처럼 내질러 가기란 수월치 않다. 비슬산에서 많이 지체하기도 했지만 미끄럼 눈길에 어지간히 지친다. 결국 청룡산까지만 넘어 상인동으로 하산한다. 언젠가 앞산과 청룡산 이어 눈산행 함 더 하기로 다짐하면서. 

 

 

교통편과 코스 참고 :

대구 서부 정류장에서 현풍행 버스 07:00 출발, 현풍까지 통상 30분 걸리지만 눈길에 더 지체.

현풍 시외 버스 정류장 유가사행 5번 버스 08:10 출발, 눈 땜에 끝까지 못 갈 거라 했으나 감.

비슬산 - 앞산 능선은 이정표 아주 잘 되어 있다. 능선 거리만 16km, 전후 오르내림 포함 20여km. 봉우리 슬쩍 우회하는 구간도 많아 눈산행 아니라면 그리 힘들진 않다. 다른 계절엔 8~9시간 소요.

이번이 4번째 걸음인데 역시 겨울이 볼만하다. 눈부신 설경과 종주산행의 묘미인 겹겹 원근 산릉 조망의 즐거움이 있다. 그 다음으로는 연두빛 고운 봄 풍광이 기억에 남는다.  

 

유가사 들어가는 길에 돌아보다.

 

눈 온 후 아직 발자국 없는 유가사. 뒤로 멀리 유가바위 우뚝하다.  

 

유가사에서

 

넉넉한 공간 차분한 모습이 좋았던 유가사지만 지금 거한 불사가 진행 중이다.

신축 당우 많아졌고 절 뒤 산자락도 밀어붙여 무슨 공원을 만들었다. 정리 끝나지 않은 듯 어수선한데 벌겋게 드러난 흙빛 흰 눈 덮여 그나마 조금은 가라앉아 보인다. 

  

 

고요한 아침 숲, 저 둥근 표면을 찢으며 가야 한다.  

 

눈덩이 쏟아져 부서지며 햇살에 빛나고...

 

어제의 하늘, 아직 고스란히 받아안고 있는 나무들.

거침없는 햇살이 저 나무들의 하루를 소란스레 일깨운다. 툭툭 눈지는 소리 갈수록 잦아진다.

 

너덜에서

 

병풍듬. 왼쪽이 혹 유가바위?

 

 

 

길 벗어나 잠시 기웃거린 너덜에서

 

 

 

숲 벗어나 가파르게 치오르며 돌아본다. 왼쪽 뾰족한 관기봉.

 

병풍듬 올려보며

 

최근에 설치한 듯한 계단. 워낙 가파른 구간이라 숨께나 찬데 좀 수월하다

병풍듬 암릉

 

기상 레이더 시설 있는 조화봉 쪽

 

정상 가는 길로 직진 않고 병풍듬 조망 바위들 기웃거려 본다. 

 

올라온 수성골

 

관기봉릉

 

 

거대 암봉

 

 

 

 

 

암릉 조망대 벗어나 정상 가는 숲길

 

억새꽃이 어찌나 예쁘던지...!

 

오른쪽 유가바위

 

 

 

 

 

정상부에서

시간 넉넉하다면 저 유가바위까지도 다녀오고 싶지만... 오늘은 아니다. 

 

 

정상에서 보는 조화봉

 

앞산 방향

 

유가사 방향

 

날씨 춥지 않으니 어지간히 똑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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