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율도고개(10:45) - 속금산 - 산두곡재(12:10) - 국사봉(12:45) - 대방산(13:10) 점심 - 도로 횡단(14:10) - 지족리(15:00)
짱 못 가봤다 궁금하지만 나야 전답 있는 남해섬 야산이 새삼 구미 당길리 없다. 허나, 날씨 좋을 듯하여 마땅한 곳 없나 두리번거리는데 난데없는 남해 눈 소식, 올 겨울엔 참 별난 일도 많다며 슬그머니 동한다. 못 이긴 척 다시 한 번 내질러 본다.
지난 번(091123) 운대암 쪽 하산길 별 재미 없더라 싶어 이번엔 지족으로 향한다. 그 마을엔 처가 친척 내외 사시니 상황 보아 잠깐 들러도 좋을 테고.
길 참고:
상신리 쪽보다 지족 코스를 더 추천할 만하다. 남으로 한동안 이어지는 부드러운 숲길이 아주 좋다.
274봉 내려서면 지족 코스 들머리 이정표, 도로 건넌 이후로는 산길 흐리다. 지족마을까지 가급적 포장길 걷지 않고 접근하기 위해 능선을 이어 보았으나 성묘길 벗어나면 곳곳 가시덤불 가로막으며 불편하다. 단체산행이라면 도로 따라 마을까지 가는 게 수월할 성 싶다. 다만, 등산로 표지에서 오른쪽으로 십여m 가면 가면 골짜기 따라 남으로 내려서는 듯한 산길도 보인다.
심설 아니어도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밟아 오르는 눈맛이라니, 아주 각별하다.
가파르게 치올라 첫 조망 트이는 곳에서 돌아보다.
썩 깨끗한 시야 아니지만 그럭저럭. 맨 뒤로 삼천포 와룡산 우뚝하다.
한동안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 꽃 없다 해도 섬산행하며 흰 눈바닥 보고 가기란 드문 즐거움이다.
조망 암릉에서 동대만 건너보다.
다시 돌아보고
진행 방향.
오른쪽 둥근 봉이 대방산 정상이고 가운데 희끗한 금산.
산두곡재 전 포장임도
산두곡재 직전에 만나는 전주 이씨 경모당.
산두곡재는 현재 도로개설 공사중인데 서대와 동대를 잇는 창선도 횡단도로 같다.
국사봉 가는 길은 능선 따르지 않고 북사면 가로지른다. 선답없는 새 눈 밟으며 가던 여자분들 소리 지르며 즐거워하고...
국사봉 오르는 오솔길. 다시 봐도 예쁘다.
국사봉.
정상 치오르는 계단길
섬나라 워낙 드문 눈구경 하러 산 오르신 걸까, 바둑이까지 데리고 하산 중인 지역민 일가족 만나 즐겁게 인사도 나누며...
정상에서
금산(좌)과 호구산, 사이로 설흘산
지족 해협과 창선교 보인다. 하산 예상 지점도 대충 가늠된다.
호구 송등 능선(좌)과 망운산
바람없이 비교적 고요한 정상, 느긋하게 떡국 끓여먹고 지족향 능선길로 접어든다.
가파르지 않고 발길 감촉 좋은 길, 빛깔 남아있는 낙엽들도 총총 깔려 콧노래 흐르는 비단길이다.
조망만 더러 트이면 최고의 산책로겠는데... 할 즈음 곧 멋진 조망대 두 군데 나타난다.
조망바우에서 다시금 굽어본다. 신흥마을인갑다.
몇 년 전 여름 휴가차 내려와 저 해안도로 따라 창선도 일주한 적 있어 그리 낯설지 않다.
진행방향 굽어보다. 아래 임도 건너서 289봉 그 다음이 274봉.
289봉 지나 조망바우에서 굽어보다. 망운과 호구산릉은 오후햇살 역광이 아쉬울 따름.
기대했던 274봉엔 어느 쪽으로도 조망 없다. 내림길에서 보는 지족해협 모습이 퍽 궁금했는데...
274봉에선 탁촌 방향 능선으로도 흐린 발길 흔적 있다. 뚜렷한 길 따라 내려서면 도로 만나고 능선 들머리 이정표 있다. 남쪽 골짜기로 뚜렷한 길 보였지만 도로 건너 다시 능선에 접어든다. 성묘길 뚜렷하더니 금새 길 흐려진다. 흐린 발길 흔적따라 직진. 99클럽 표지도 하나 보인다. 자주 덤비는 가시 덤불 헤치며 잠시 가니 다시 도로 만난다.
산길 벗어나 도로 내려서며 돌아보다
도로 따라 해안으로 나가도 되지만 마을 뒷쪽 골따라 예쁜 오솔길 보이길래 얼른 접어든다.
지족 마을 뒤에서.
골로 난 길 버리고 조망 좋은 마을 뒷자락 따라 길로 내려서니 동네 할머니들 몇분, 화들짝 놀라며 어디서 왔냐 하신다. 길 없다 여긴 곳에서 낯선 이들 불쑥 나타나니 황당하셨던 듯...
지족마을 전경.
죽방렴 유명한 지족 해협 사이에 두고 이쪽 저쪽 모두 지족이다.
현재 시각 3시, 산악회 하산 완료가 4시이니 친척 얼굴 잠깐 뵙고 가도 되겠다.
무료한 겨울날 오후, 느닷없이 들이닥친 손을 놀라며 반겨 주신다. 세배 올리고 단술 한 잔 얻어마시고...
마당 너머 굽어보는 지족해협 풍광은 변함없이 눈부신데, 뵌지 제법 오랜 두 분은 그 사이 기력 많이 쇠하신 듯하다.
이런저런 안부와 근황 얘기 잠시 나누다가 창선 택시 불러 일행들 하산지점인 상신리로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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