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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청송 주왕산 110213

by 숲길로 2011. 2. 14.

코스 : 절골 삼거리(10:10) - 신술골 갈림(11:05) - 대문다리(11:55) - 가메봉(13:15) - 능선에서 점심 - 후리매기(15:00) - 3폭포 - 2폭포 - 전망대(16:00) - 대전사 - 주차장(16:40)

 

 

겨울엔 한 번도 온 적 없어 어지간히 궁금하던 주왕산 설경.

마침 산악회 긴급 눈산행 기회 있어 맘먹었던 다른 코스 제쳐 두고 달려간다.

 

단풍으로 유명한 절골, 12월 중순부터 산불 경방과 구제역 빌미로 틀어막았는데 지키는 이 보이지 않는다.

어제 오전까지 눈 내린 후 아무도 들지 않았으니 신설 밟고 가는 걸음 더디고 즐겁다. 해 들지 않는 협곡 설경, 사진은 칙칙해도 직접 보는 맛은 신비롭기 그지없다. 적설은 대충 발목 너머까지, 가파르지 않고 너른 계곡이라 걷기엔 큰 힘 들지 않으나 눈 아래 물바닥이 내내 조심스럽다.

게곡 끝나고 가파르게 치오르는 능선구간, 그리 깊지 않는 눈이 어찌나 추진지 신발보다 더 큰 뭉치로 달라붙어 양발에 모래주머니라도 차고 걷는 듯.

 

봄 가을에 올랐던 기억 있는 가메봉은 여태 본 중 가장 조망 좋은 듯하고, 넓고 호방한 절골과 달리 그윽한 맛 단풍이 좋던 사창골은 의외로 단조로운 겨울 모습이다.

후리매기 다다르자 비로소 발길 흔적 만나고 큰골 들어서니 사람들 많이 보인다. 이후부터는 등산이라기보담 산책삼아 왔다리 갔다리.... 폭포 두군데와 전망대, 대전사까지 들렀다가 주차장으로.

 

참고 :

겨우내 문 닫아건 절골은 지키는 이 없는 게 아니었다. 개방코스 주산지 눈 치러 간 사이 우리가 운 좋게 쏙 들어갔던 것. SLR 메고 주산지까지 다녀오겠다며 의욕 보인  일행 몇은 우리 입산 1시간 후 돌아온 공단 직원에게 제지당해 절골로 들지 못했다는 후문.

 

삼거리에서 절골 들머리 가며 건너본 모습. 큰 나무 뒷쪽이 주산지 가는 방향이다.

 

절골 들머리.

발자국 하나 없는 따끈따근한 신설, 사뿐히 즈려밟고 든다.

 

해 들지 않아 사진 허접해도 맨눈으로 보기엔 오히려 더 신비로웠다.

 

 

 

오늘 앞에서 길 낸다고 많이 애쓰신 분.

절골에서 한동안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가 사진 찍느라 뒤로 처졌는데, 대문다리 이후부터 다시 동행. 오늘은 나도 혼자라 점심도 같이 먹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큰골 협곡까지 함께 하다가 전망대 갈림길에서 헤어졌다.

 

오늘은 SLR 든 분들이 많이 보인다. 저 분 역시...

 

 

절골 협곡의 겨울 분위기를 제대로 담아낼 능력 없음이 아쉽다...ㅠㅠ

전반적으로 사진 별로지만 절골 설경은 워낙 접하기 쉽지 않다 싶어서리 두 판씩 도배질. 

 

 

 

 

 

 

 

신술골 갈림길

 

 

 

 

 

얼음 두텁지 않은 물웅덩이 우회하는 곳에서 잠시 정체

 

 

 

 

 

 

 

 

 

 

 

 

 

 

요기도 그냥 통과할 수 없을까 살펴보았으나 어쩔 수 없이 우회.

 

 

대문다리에서

 

능선 치오르며 돌아보다

 

주능선, 가메봉 200m 전.

처마 이룬 눈의 깊이는 그렇다 치고 날씨 풀리니 워낙 추지다. 달라붙는 눈뭉치가 싫어 아이젠 풀고 저 처마 가로질러 올랐는데 물반 눈반에서 헤엄치는 듯. 

 

가메봉 정상 직전에서 보는 왕거암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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