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재 가며, 저 집이 영업을 해얄 텐데...
다행 천황재 포장집은 영업 중. 거금 들여 라면 반주로 동동주 한잔 마시고...
진불암을 향하여 바삐 내려선다.
진불암 갈림길 바위 전망대에서 굽어본 계곡과 표충사(아래)
진불암 가는 사면길이 아주 멋지다. 예전에 한 번 와 본 곳이라 여겼는데 막상 걸어 보니 초행이다.
재약산 남쪽 거친 암릉 쏟아져 내리는 가파른 사면을 에둘러 가므로 다른 등로에 비해 조금 거친 편이지만 곳곳 조망이 기막히다. 봄가을 겨울빛 모두 궁금해진다. 이 고도 단풍 보려면 10월 20일 전후쯤이 좋을려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어영부영 가는데 아까 마신 더덕 동동주가 아주 골을 팬다. 사지 놀림은 멀쩡한데 몸은 으슬으슬, 훈기도 돌지 않고 시신경이 마비되는 듯 눈만 자꾸 풀리는 느낌이다. 조망바위 끝에 서려니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고작 한 잔 마신 짱 역시 그 술이 좀 이상한 거 같다고 투덜투덜~
제조처 불명한 그 넘의 술, 대체 어떻게 만든 거야? 무얼 섞은 거야?
흐리멍덩한 눈으로 보니 더욱 몽롱해 보이던 안개 속 제약산 암릉
굽어본 먼 산릉과 당겨본 모습(아래)
다시, 표충사
진불암. 벼랑 위 절묘하게 자리잡았다.
산장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구조의 절집, 차가운 대기 속 고요히 피어오르는 연기가 참 따스하게 느껴지던...
진불암에서 문수봉릉 넘는 길로 직진해야 하는데 무심코 아래로 내려서 버린다.
결과적으로 잘 된 일이었지만....
지도 확인하여 다시 올라간다.
나무 계단 옆 오름길을 거쳐 사자평 가는 고개를 넘는다.
옥류동천길로 가지 않고 사면길을 따른다. 아침에 오르다 되돌아섰던...
건너편 산릉 임도길도 지금은 포장이 된걸까? 매끈하고 흰 빛이다.
오래 전 사자평으로 가족 나들이 갔다가 넘 늦어져 랜턴 켜고 비포장 저 길따라 지루하게 내려온 적 있다.
드디어 아침에 되돌아선 지점이다.
어두워지는 산길, 빨간 단풍 한장 겨우 찍고 서둘러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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