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대비사 주차장(09:10) - 657.1봉(10:20) - 너덜 능선 접어듬(10:50) - 못안골 만남(12:40) - 상류쪽 잠시 다녀옴 - 못안골에서 점심 - 천문지골 합수점(14:35) - 천문지골 물 건넘(15:00) - 딱밭재(16:00) - 범봉(16:20) - 팔풍재(16:50) - 대비사 주차장(17:45)
(원본 출처는 영알 명가 산모듬 까페. 팔풍재 위치는 잘못 된 듯)
지리산 가려다가 짱 컨디션이 안 좋아, 맘먹고 있던 영알 단풍 코스 하나 혼자 기웃.
대비사에서 호거대 능선 넘어 운문사 뒷쪽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 확인하고, 못안골과 천문지골 단풍 구경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657.1봉에서 못안골로 내려서는 지능선에서 넘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못안골 답사도 부실해지고 이후 코스도 바빠져 버린 산행이 되었다.
멀리서 굽어보는 암봉이 탐스러워 즉흥적으로 들어서게 된 칼너덜 능선, 진행 몹시 조심스럽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이었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못안골 상류부는 원시미 풍기는 계곡과 호젓한 단풍숲이 볼만하나 충분히 진행해보지 못해 아쉽다. 천문지골은 예년에 비해 일찌감치 단풍 메말랐고, 잎진 주릉 또한 진작 겨울빛이다.
가파르게 떨어지는만큼 길고 부드러운 오솔길 품은 대비골은 가족동반 단풍 산책 코스로 그만이겟다.
대비사 가는 길에 대비지 건너 보는 억산
대비골 주등로 건너편 부도밭 앞으로 이어지는 산길 접어든다.
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가다가 왼쪽 지계곡으로 든다. 잠시 후 다시 갈림길, 줄곧 이어가면 호거대 능선 657.1봉 남쪽 안부쯤으로 향하겠지만 전망좋은 657.1봉 놓칠 수 없기에 발길 흔적 흐린 사면길로 들어선다. 금세 길 사라진다. 능선 향해 무작정 치오른다. 성가신 잡목은 없으나 한두 번 코 처박고 발 미끄러질만큼 가파르다.
능선에는 발길 흔적 뚜렷하다. 잠시 후 눈 앞 가로막는 암벽, 길은 오른쪽으로 우회해 나 있다. 혹 왼쪽으로 바로 치오를 수 있을까 기웃거리지만 내 실력엔 넘 조심스럽겠다. 기회 살피며 우회로 따르다가... 좀 만만해 보이는 곳에서 바위 사이 기어오른다.
암벽 위에서 굽어보는 귀천봉과 대비지. 멀리 보이는 산은 통내 학일 능선.
첨엔 암벽이 657.1봉 서사면쯤이라 여겼는데 그게 아니다. 잠시 더 가야 657.1봉이다.
삼각점 있는 657.1봉은 조망 없지만 능선 남북쪽에 빼어난 조망 포인트 있다.
657.1봉 북쪽 전망대에서 당겨본 팔공산릉. 워낙 쾌청 조망이라 정상부 시설물도 뚜렷했다.
남쪽 조망 포인트에서 보는 억산릉
양 조망처 번갈아 다녀오며 동쪽 방향 지능선길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적당한 곳에서 무작정 내려선다. 곧 657.1봉 능선 우회로 만나고 진행방향으로도 리본 있고 발길 뚜렷하다.
바위 조망대 하나 나타난다. 갈 길 가늠하다가 지능선 암봉 하나 눈에 든다. 예전에 범봉 북릉 내려서며 천문지골 합수점 부근에서 꽤 인상적으로 보여 갈 만 할까... 궁금해 하던 능선이다.
조망바위에서 곱어본 범봉 북릉 끝자락과 못안골.
사진 오른쪽 아래 암봉에 홀려...
들머리 찾아보지만 마땅치 않다. 적당히 내려선다. 첨부터 날카롭게 모서리 각 세운 큰바위 너덜이다. 영알 너덜은 대부분 비탈이지 능선엔 드문데.... 게다가 인적 드문 곳이라 안정되어 있지도 않아 걸음이 무척 조심스럽다(나중에 올려다보며 확인한 바지만 너덜 쪽으로 진행하기보다 너덜을 왼쪽에 두고 내려가며 곳곳 기웃거리는 게 수월할 듯).
도중에 돌아본 모습.
지나와 돌아본다. 아주 조망 좋은 곳이다.
굽어본 모습. 저 아래 암봉이 능선에서 걸음을 유혹했던 지점 같다.
마치 거인이 큰 주먹으로 내리친 듯, 폭격 맞은 듯,
천문지 중앙릉 이상으로 이 능선은 붕괴중인 암릉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암봉들은 박편으로 벗겨지거나 큰 바위 조각으로 깨지는 중이고, 깨져나간 지 오래지 않은 날카로운 바윗덩이들이 암봉 아래 무질서하게 쌓여있다.
칼너덜이라 불러도 좋을 날선 바위들 무리를 홀로 망연히 바라본다... 매섭게 추웠던 아침이 유난히 강렬한 햇살로 피어난 시간, 희게 번뜩이며 한 치 마모 없는 칼날 모서리 사방으로 겨누고 있는 저 무리 속으로 선뜻 발 들여놓기가 망설여진다.
그러나 어쩌랴, 적의의 이빨처럼 의기양양 빛나는 저 곳이 내 가고 싶은 길이기도 하다.
조망 좋은 바위에 앉아, 잠시 숨 돌리며 억산을 올려다본다...
사리암도 당겨보고...
지나온 구간 돌아본 모습. 암릉과 너덜이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예의 그 암봉앞에 도착한다.
사방 직벽이나 한군데 기어오를만한 곳이 보인다. 부서지는 바위라 꽤 조심스럽다.
암봉에서 돌아본 모습.
사진에서 보듯, 능선 왼쪽이 비교적 너덜이 적으므로 그리 진행하며 오른쪽 곳곳 기웃거리면 조금 수월하겠지만, 완전히 자리 잡히지 않은 채 얼기설기 얽힌 큰 바위들을 가로질러 다니는 일도 그리 만만치 않을 듯.
암봉 전방으로 더 멋진 곳이... 그러나 내 능력으론 갈 재간이 없어 보인다.
당겨본 못안골
절리면은 날카롭고 매끈하다. 이 바위는 신불 아리랑 릿지 바위벽 단면같다.
뒤쪽 암봉이 입맛 다시며 지나온 봉우리다.
무신 짐승 대가리같기도 하고...
위 지점 지나면 왼쪽 너덜지대로 이어지고 오른쪽은 비교적 너덜이 덜한 비탈이다.
더 볼게 없겠다 싶어 못안골을 향해 바삐 내려선다.
막바지 산자락은 쏟아붓듯 가파르다. 오른쪽으로 붙어 지계곡 끝으로 내려선다.
거슬러 가본 못안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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