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표충사 주차장(10:40) - 한계암 - 천황산(13:00) - 천황재(점심 후 14:00) - 진불암(15:20) - 문수봉릉 네거리(16:05) - 출발지(17:30) 흐리고 쌀쌀, 강풍.
(경로는 빨간 점)
표충사에서 천황 재약 올라보긴 참 오랫만이다. 그래서 감이 무뎌진 걸까?
일찌감치 도착해서 시간반을 우왕좌왕한 후에야 겨우 금강동천으로....
9시 남짓 표충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의외로 조용하다. 큰 절집 조용한 아침을 여유롭게 기웃거린 후 옥류동천 접어든다. 단풍 져버린 스산한 계곡, 골바람이 세차다. 계곡길보다 산비탈길이 단풍도 좋고 바람도 없을 듯해 되돌아와 절 뒤 대밭 지나 비탈 산길 접어든다. 역쉬~ 푹 농익은 단풍!
10분쯤 갔을까? 짱이, 황당한 표정으로 떡 넣었냐고 묻는다. 엥, 떡?!!
점심 메뉴가 떡국인데 물과 불 그릇만 챙기고 정작 떡은 냉장고에 모셔두고 왔다. 라면이라도 사려면 저 아래 민박마을까지는 다녀와야 하는데.... 지길, 오르막길 한참 올라 왔구마는...
가차없는 고뇌가 엄습한다. 오도가도 못하고 대갈빡 쥐나게 3분여 고민 끝에...
까이꺼, 요즘엔 천황재 포장집도 영업할 거 같고 안 되면 과일 한 개 씹고 사탕이나 빨지 머. 오르는 코스가 워낙 여유롭기도 하니까.
막바지 단풍 즐기며 그냥 치오른다. 다시 10여분쯤 올랐을까?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와글거리며 올라온다. 오랫만에 단풍놀이 나온 듯한 중노년 여성 팀인데 형님 아우 삼삼오오 끝없이 입 놀리며 즐겁다. 버스 한대 규모 정도가 아닌 듯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내쳐 걸으면 줄곧 앞서 가겠지만 우리 역시 단풍놀이 모드인데 사자평까지 이 인파에 묻혀 갈 생각하니 은근히 짜증스러워진다.
10분여 서서 기다리며 머리 굴린 끝에, 금강동천으로 오르기로 하고 또다시 되돌아선다. 내려온 김에 여태 지고 있던 취사도구랑 물도 내려 놓는다. 조용하던 주차장은 버스와 승용차들로 가득하다. 이 계절 천황 재약산으로 몰리는 인파는 익히 겪어 보았으면서 한가하게 뭉기적거린 내 멍청함이 원망스러울 따름.
금강동천 들며 시계를 보니 주차장 도착한지 거의 시간 반. 어이 없어 웃음밖에 안 나온다.
에구~ 빙신~
표충사 아침
1차로 되돌아온 옥류동천에서 보는 표충사
사면길로 가려 되돌아오며
대숲 뒷쪽 사면길 오르며 돌아본 모습. 요 때까지만도 하늘빛이 그럴듯했다.
막바지 단풍보며 룰루랄라~~
빨간 단풍나무가 유난히 많던 저 지점에서 10여분 기다리다 후퇴
늦가을빛 물씬한 금강동천에서
으리으리한 시설물도 생겼고...
한계암이 보인다
금강폭포는 쫄쫄거리고...
바로 앞까지 잠시 가 보고 싶었으나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지라...
능선 오르며 돌아본 향로산
굽어보는 금강동천
너덜지대에서
남쪽 하늘이 자꾸 어두워진다.
당겨본 모습
바람도 차다. 방한모자까지 쓰고 어슬렁~
천황산 정상부도 구름 속
재약산 정상도 구름 속
그나마 계곡과 먼 산릉은 뚜렷하다
찬 바람과 안개만 가득하던 천황산정
천황재 향해 총총 내려선다
돌아본 천황산
빛 바래가는 억새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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