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못안골.
유역 너르지만 지금은 메말랐고 평소 물 거의 흐르지 않는 쪽은 나무들 무성하여 그늘이 깊고 은은하다.
개인적인 소감으로, 하늘 훤히 트이는 천문지골에 비해 이끼 무성한 바위들과 자빠진 나무들 멋대로 딩구는 못안골이 더 야성적인 맛이 있다(물론 중앙릉 이후 천문지 좌골 모습은 또다를 것이지만).
너른 유역을 이용하여 예전에는 사람들 많이 드나들었던 듯, 돌축 낮게 쌓아 만든 길 뚜렷하고 최근에도 산초꾼들 머문 흔적 보인다.
더 멀리 가 보고 싶었으나 너덜능선에서 너무 지체한 탓에 돌아갈 길이 바빠 합수지점 쯤에서 되돌아온다.
나무들 사이 은은한 햇살 내리는 곳에서 점심 먹고 나니...
고만 눕고 싶어지는 충동을 억지로 참으며 천문지골 향해 걸음 당긴다.
천문지골 합수점에서 보는 하류 방향, 즉 못골.
천문지골 들머리에서 되돌아본 모습.
하산릉의 바위가 과연 인상적이라 당겨본다.
왼쪽이 짐승대가리 같던 그 바위고 오른쪽 끝이 올랐던 곳.
예서 보니 두 암봉 사이 바위 걸쳐져 있다. 저 바위 건너갈 수 있는데 넘 소심하게 돌아섰던 거 아녀...?
천문지골 게곡쪽은 단풍이 아주 메말랐다. 수량도 예년에 비해 형편없다.
그나마 주등로 쪽은 단풍이 봐줄만하고 산책하듯 걷는 맛은 좋다.
딱밭재 오름길에서. 예전에 낙엽이 예뻐 내려가 보았던 곳이다.
주능선은 완연한 겨울모드다.
범봉 부근에서 숲 사이로 당겨본 예의 그 너덜능선.
담에 또 올 기회 있다면, 운문사 쪽에서 호거대로 올라 저 너덜 오른쪽 능선으로 내려서며 바라보는 모습도 괜찮을 듯하다.
팔풍재로 내려서며 굽어보다.
억산과 귀천봉릉
팔풍재 내림길 초반은 딱밭재만큼이나 가파르지만 지계곡 합수점 부근부터는 아주 멋진 단풍 산책로다.
랜턴 켜지 않고 하산할 만하지만 더 이상 사진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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