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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밀양 얼음골 봄빛 산행 090419

by 숲길로 2009. 4. 21.

코스 : 얼음골 주차장(10:25) - 얼음골 우능선(일명 용아B) - 얼음골 주등로 만남(13:30) - 얼음골 조망능선 따라 - 샘물산장(14:10 점심) - 남쪽 임도따라 잠시 왕복 - 얼음골 좌능선(용아A) 진입(15:40) - 능선 끝지점(17:30) - 가마불폭포 - 세수하고...  주차장(18:15)   어슬렁 봄소풍 모드로...

 

 

 

저번 산행에서 못내 아쉽던 얼음골, 절창 봄빛 제대로 누리려 다시 찾아든다.

얼음골 용아릉이라는 좀 과장된 이름으로 불리는 얼음골 좌우 능선이다. 왼쪽 능선은 재작년에 올랐으니 이번엔 오른쪽 능선을 들머리로 잡았다. 

결과적으로 판단컨데, 우능선이 좌능선보다 훨씬 나은 듯하다. 얼음골 입구에서 보면, 반원형 암벽 절개면을 층층으로 드러내고 있는 좌능선이 수풀 무성한 등줄기만 보이는 우능선에 비해 훨씬 멋스럽지만, 막상 능선으로 접어들면 사정은 정반대다.

좌능선은 층층 암벽을 정면으로 치오를 수 없으니 살짝 뒤로 빠진 숲 속으로 가파른 길 잇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정작 조망과 고도감을 함께 즐길 흥미로운 구간이 등로상에는 별로 없다. 비교적 아랫쪽 몇 군데 빼어난 조망 포인트가 전부다. 굳이 얼음골 협곡쪽 암릉 암벽 비경을 엿보고 싶다면 조심스레 길 벗어나 오금 저린 전망 장소를 찾아보아야 한다.

반면 우능선은, 평범한 숲길 들머리 벗어나 왼쪽 암벽능선으로 붙으면 곧장 협곡 절경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숲길로 우회하지 않고 가급적 왼쪽 암릉길 고수하면 아기자기 혹은 까칠한 바윗길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면서 얼음골 비경이 천길 단애 발끝 아래 펼쳐지며 박진하게 육박한다. 짧지만 알차기 그지없는 이 조망능선의 풍광은 신불 에베로 코스의 그것  이상인데, 이는 무엇보다 얼음골이라는 특이한 협곡 지형 덕분이겠다.

이 코스의 또 하나 장점은, 얼음골을 향해 뻗어나간 지능선들로도 뚜렷한 등로가 이어진다는 점인데, 바로 이 때문에 협곡 속살을 한결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윗쪽 두 줄기 암릉 따라 잠시 진행해 본 결과, 아랫쪽 지능선은 어느 정도 이상 길이 이어지기 힘든 듯하고, 윗쪽 지능선은 일행들 기다리고 있어 등로 이어지는 끝까지 가지 못했기에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워낙 가파르긴 해도 어쩌면 얼음골 주등로까지 연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겠다.

예전에 올라보았던 좌능선, 이번에 내려오며 느끼기로는 이 능선이 이리 재미가 없었나 싶었다. 한동안 조망도 없고 디따 가파르기만 하고... 그래서 혹시 암벽 쪽으로 좀 더 붙은 다른 길이 있나 싶어 주 등로 벗어나 비탈 횡단해 잠시 나가 보았지만 역시 아니었다. 기다리는 건 천길 벼랑이었다. 

늘 느끼듯 산행은 타이밍이니, 오전 햇살 좋은 시간대에 오른 우능선의 인상이 워낙 강렬했기에 그늘진 암벽만 단조롭게 건너보며 내려오는 하산길이 더 재미없게 느껴졌던 것.

 

저번엔 시간이 없어 다녀오지 못한, 얼음골을 굽어보는 주릉 암봉과 조망대들. 다른 각도에서 굽어보는 얼음골 협곡이 장관이다. 그래도 못다한 숙제가 남았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 수 없이 발길 향한 샘물산장 뒷쪽으로 돌출한 2개 지능선상의 조망대... 가을쯤이나 다시 기회 엿볼 노릇이겠다.   

 

 

우능선 들머리는, 얼음골에서 남명리로 이어지는 시멘 포장도 잠시 따라가다가 왼쪽 농장길쪽으로 접어들면곧 리본 보인다. 그 전 지능선에도 흐린 길 보이나 첨부터 힘빼기 싫어 좋은 길로 접어들었다.

묘지도 지나고 한동안 비탈 숲길인데 끝까지 좋은 길만 따라가면 초반부 조망암릉들 우회해버리기 십상이다. 멀리서 보아도 알 수 있듯, 바깥쪽 산등은 울창 숲길이고 안쪽(얼음골쪽)이 암릉이기 때문. 우리도 무심코 등줄기 따라가다가 와이리 바윗길이 안 나타나노 싶어 왼쪽으로 가로질렀더니 벌써 조망암릉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잠시 되내려 다녀왔다. 그러므로 왼쪽 흐린 길 나타나면 그리 붙어야 좋은 구경 할 수 있겠다.      

 

 되내려간 조망암릉에서 바라본 얼음골과 건너 좌능선.

 산빛 고와 당겨본다. 

 

 

이 능선 등로는 조망 좋은 암릉구간과 숲길이 번갈아 나타난다.

조망암릉에선 다음 암릉이 올려다보인다. 층층이 이어지는 것이 얼음골 암릉의 특징이다.

 

 헐, 까칠하네~~

 두 아지매 오르는 방향이 제각각. 왼쪽 짱은 스파이더걸? 바위에 그냥 붙은 듯...  

 

 돌아보는 운문산과 문바위 쪽 능선

 백운 가지산릉

 

 이 능선 조망 재미는 얼음골 협곡 암릉이라는 단 한 장면을 고도와 방향따라 펼쳐 보는 것.   

 

 

 

 사진 오른쪽 지능선들이 멋스럽기도 했지만 진행 가능 여부도 궁금했다.

 

 말로만 듣던 선녀폭포를 당겨보다. 2단 중 상단만 보인다.

 극심한 가뭄에 물은 전혀 보이지 않고...

 

 

 

사진, 솜씨와 성능 모두 한계다.

도무지 몽실대던 그 여린 잎들의 섬세함과, 단풍조차 거칠다 할 은은하고 영롱한 빛깔은 온데간데 없다. 

 

 

 

 

선녀폭포 하단이 조금 보인다.

 

아이고, 굽어보는 내가 어지러버라~~ @@ 

  

 

  선녀폭 상하단.

 

정상부 주릉. 맨 왼쪽이 1049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