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석남사 주차장(11:00) - 가지산 터널 전 도로 옆 공터(11:50) - 능선 삼거리(13:10) - 813.2봉(13:40) - 능동산(14:10) - 점심 - 968봉(15:20) - 1049봉(16:20) - 샘물산장(30분 놀고) - 천황산(17:50) - 되돌아와서 - 얼음골 하산로(18:25) - 얼음골 주차장(19:35)
가지산 입석 능선, 암릉구간은 도상거리로 불과 오백m 정도지만 아주 멋스럽다.
당초 계획은 입석 능선으로 올라 능동산 배내봉을 거쳐 미답지인 오두산과 송곳봉을 거쳐 원점회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능동산 가는 길에 보는 천황산 부근이 불그스레하다(알고보니 착시였지만...). 봄 천황산은 기억이 없다. 까이꺼, 그리 가 보자고... 먼 빛으로 건너다본 오두 송곳봉릉 신록이 너무 짙어져버린 것이나 배내봉 억새능선에 진달래 꽃빛이 전혀 섞이지 않은 것도 발길 돌리는 데 일조한 셈.
여하튼 철쭉 군락 사이 키 큰 진달래가 고운 봄 능동 천황 능선은 가을 억새길 못지 않은 눈맛이었다.
샘물산장 막걸리 한잔 앞에 놓고 주인장과 노닥거리느라 일몰시간 딱 그만큼 늦어진 하산길, 어둠 밀려드는 얼음골 협곡에서 올려다본 좌우 바위벼랑 진달래는 햇살 놓친 것이 아깝도록 고와 내일이라도 다시 와야지 싶을 정도였다.
입석능선은 가지산 터널 휴게소 가기 전 공터에서 오르는 게 가장 좋다. 석남사 주차장에서 출발할 경우 지루하게 에둘러 오르는 도로를 산길로 가로지르는데, 통상 살티마을 지나 살티요 표지 왼쪽 능선을 타고 오른다. 그런데 등로는 능선 끝자락부터 시작하지 않고 도로따라 조금 더 가다가 능선 왼쪽 계곡을 따라 진입한 후에 옆구리로 붙어 오른다.
계곡 기슭 따라 오르다가 저 암벽 만나면 우회전하여 능선에 붙는다.
골에 수북한 낙엽, 퍽 인상적이라 잠시 들어가 보니 거의 허벅지까지 빠진다.
능선에 올라 조금 가면 고헌산이 정면으로 바라보이며 조망 트인다.
왼쪽 뾰족한 곳이 가지산 정상부인데, 연두 짙어지는 자락 산빛이 인상적이었다.
다시 24번 국도 만나면 휴게소 전 공터지점.
도로 가로질러 쉼터 있는 공터에서 본격적인 등로 시작한다.
가파른 비탈 잠시 오르면 곧장 탄성 쏟아지는 바위조망대.
배내재 건너보며.
이제부터 줄곧 멋진 암릉길 이어가는데, 아래서 보기와 달리 전혀 위험스럽지 않다. 대부분 바위들도 올라서기 좋게 윗쪽이 평평하다. 조금 조심스런 곳은 우회로 잘 나 있다.
돌아보는 고헌산. 오른쪽 시퍼런 능선은 당초 예정코스인 송곳봉릉.
진달래 지고 철쭉은 피어나고...
바위빛과 어울리는 진달래가 참 고왔겠는데 꽃산행으로는 좀 어중간하다. 그러나 연두의 산빛이 워낙 고와 이른 철쭉과 가는 진달래가 그닥 아쉽진 않다.
산빛 굽어보고 당겨본다.
드디어 입석이 모습을 드러낸다. 당겨본다.
모델 먼저 보내고...
입석 지나 솔 있는 저 바위는 오를 수 없다.
뒤돌아 오를 수 있나 살펴보니... 칼날같은 바위 딛고 오른 흔적 있지만 나는 무서버서 못 오르겠다.
왼쪽이 가지산 중봉과 상봉.
휴게소 부근을 당겨본다.
돌아본 입석
또 돌아보고...
조망좋고 놀기 좋은 곳 많으니 진도가 영 안나간다.
이 능선의 장점은 전후 조망 가리는 장애물이 거의 없어 제 실속을 남김없이 보여준다는 것.
당겨보는 봄산빛
끝물 진달래.
벼랑에 붙은 진달래들도 보이는데 지난주쯤엔 더 보기 좋았겠다.
저기가 암릉 끝. 아쉽다...
뒤돌아보니... 길지 않은 지나온 길이 한 눈에 든다.
능동산과 가지산향 나뉘는 능선에 올라 능동산 쪽으로.
능선에는 아직 진달래가 제법이다. 꽃 너머 가지산릉.
왼쪽 천황산과 오른쪽 백운산, 가운데 멀리 정각과 구천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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