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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가지산 입석 능선에서 천황산으로 3

by 숲길로 2009. 4. 18.

 

 새잎 돋는 모습이 앙증맞아서 한 컷

 

 능동산은 많이 멀어졌고...

 

 재약은 한결 가까워졌다.

 

 샘물산장 굽어보는 조망바위 일대는 진달래가 제법 곱다.

이 꽃빛이 신기루처럼 허공에 비쳐 능동능선에 있던 우리를 유혹했던 것일까? 

 

산객이라곤 우리밖에 없는 샘물산장, 잠시 들른다.

들른 김에 막걸리 한잔... 주인장과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삼십여분. 

덕분에 하산길 늦을 성하면 적당히 내려서야지 했지만, 날씨는 좋고 길 모르는 곳도 아니니 해 지는 걸 굳이 겁낼 이유는 없다.

억새빛과 어울리는 점점 붉은 진달래. 고산지대라 그런지 꽃빛도 좀 짙은 편이다. 게다가 깊이 중독든 저녁 햇살 역광 진달래맛 아니던가...     

 

 저녁빛에 물드는 재약과 천황 바라보며

 

 돌아보다.

 

 막걸리에 취하고 석양에 물든 진달래 꽃빛 좇아 혼자 우왕좌왕하는 사이 짱은 총총...

 

 억산 운문 가지산릉

 

 

 

 또 돌아보고...

 

 짱은 잘도 간다.

 

 천황산정에서 돌아본 평원

 

재약산과 향로산

 

돌아갈 길 아무리 바빠도 저기까지는 가 봐야지~

 

 원경 흐리지만 저녁햇살은 안개처럼 부드럽고....

 

 

 구천산, 참 뾰족하다.

 

 

 

 돌아서 오며

 

 

 

아쉬워 돌아보는 천황과 재약

  

 하신길 접어들어 만난, 젖빛 감도는 꽃분홍 진달래

 

소위 얼음골 용아 B능선 싯점의  암봉에서 건너다보는 암릉

  

 

 

암벽 진달래 고운데... 너무 어둡다.

 

많이 아쉽던 얼음골 봄이었다.

협곡 좌우 암벽에 매달린 진달래 꽃빛과 늦게 물오르는 봄빛, 그러나 너무 늦은 시각...

마지막 십여분은 랜턴 켜고 하산한다.

산내의 송백개인택시 부르려 했으나 연락이 되질 않는다. 영업 그만둘 걸까, 쉬는 날일까?  내가 알기론 산내엔 다른 택시가 없다. 버스도 끊긴 시각, 히치를 할까 다른 어디 택시라도 불러야 할까 망설이며 난처한 기분으로 들른 119 휴게소. 뜻밖에 주인장이 트럭으로 석남사 주차장까지 태워 주신다. 고맙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