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대청계곡 입구 인공폭포(10:50) - 용바위 - 용지봉 정상(13:00) 억새밭에서 점심 - 524봉 - 출발지(15:00) 소풍모드로 4시간 남짓.
(실선 코스대로 진행. 단, 용신재 우회로 대신 524봉 거쳐 길없는 능선을 따랐음)
산책삼아 오르면 모르되 하루거리 근교산행으로는 좀 짧은 코스다.
그러나 용바위 일대 암릉길이 꽤 멋스럽고 아기자기하니 좌우 더듬어 오르는 재미가 있고, 탁 트인 정상부 사방 조망도 뛰어나다. 오늘처럼 맑은 날이면 영남 알프스 일대와 부산 다대포, 진해 앞바다까지 든다. 다만 정남쪽이 불모 화산릉에 막혀 시원한 바다조망이라 할 순 없겠다.
오름길 암릉구간에서 곁가지로 듬성하니 흘러내린 바위들 조망이 궁금하여 잠깐 더듬어 보지만 수월치 않다. 날카로운 잔가지 돋은 관목이 워낙 우거진 탓이다. 잠깐 사이 먼지 엄청 뒤집어쓰고 옷마저 찢어질 듯...
정상 억새밭은 곳곳에 식당(?)인데 어디서 났는지 판자에 기왓장까지...^^ 도회 근교산이라 깊은 맛과는 거리가 멀지만 양지바른 곳 삼삼오오 앉아 놀기엔 그만이다. 흥취 돋구는 팔각정자까지.
하산길엔 용신재 우회로 대신 524봉을 거치려 했는데 뜻밖에 길이 없다. 조림한지 오래지 않은 듯 어린 상록수들 사이로 억새와 관목만 무성하다. 그냥 치고 내려오니 또다시 먼지만 잔뜩 뒤집어쓴다.
이후 하산릉은 오름 능선과 달리 별 기복없이 꾸준히 이어진다. 중간 낮은 봉우리조차 우회하는 일급 산책로인데, 436봉 지나서야 쏟아지듯 툭 떨어진다. 그런데 용신재 이후 전혀 조망이 없다. 들머리 안내인의 추천대로 오름길로 삼았다면 퍽 지루할 뻔했다.
이 산, 산책삼아 아주 수월케 오르려면 대청계곡 끼고 장유사 들렀다가 용바위 거쳐 정상 둘러 오는 것도 좋겠고, 원점 회귀 부담없이 제대로 걷고 싶다면 대암산까지 잇는 게 마땅하겠다.
능선에서 돌아본 불모산과 장복산(오른쪽)
군시설 있는 불모산은 진해, 창원, 김해의 경계이고 장복산은 진해 창원의 경계이니, 오른쪽 저 빼꼼한 아파트들은 창원.
장복산쪽을 당겨본다.
장복산 오른쪽 너머 마산의 무학산과 함안 여항산까지 보인다. 정상부 길따랗게 돌출한 암릉이 특징인 여항산은 어디서나 눈에 잘 띈다.
동북쪽을 돌아본다.
왼쪽에 무척산, 오른쪽에 신어산, 멀리 영남알프스 산릉들까지...
올 겨울 마지막일 듯한 추위 덕분에 바람 매워도 조망은 짱이다.
용바위 가기 전 오름길의 암릉들.
암릉을 좀 입체적으로 보려 옆길로 잠시 샜는데 가지 빳빳한 관목들이 어찌나 무성하던지...
돌아본 불모산과 화산(팔판산)릉. 화산에서 이어지는 굴암산의 조망이 좋다는데 기회가 될런지...
솔과 바위 어우러지지만 무언가 1% 부족한 듯한 그림...
뭐 조금이라도 더 볼 게 있나 싶어 길 두고 바위따라 벌벌 기어오른다.
위 사진 바위 정상에서 돌아본 모습인데, 화산릉 너머 빼꼼 보이는 게 굴암산일 듯.
소나무가 섭할 듯하여 똑딱. 이 산에선 저만한 인물도 드무니...
시원스레 펼쳐지는 동쪽 산릉을 돌아본다.
당겨본 다대포와 몰운대 부근.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다.
애개개... 용바위라나? 거하게 보이려 용쓰는 바위?
그러나 아무리 봐도 귀엽다.
길따라 가지 않고 바윗길 치오를만한 곳을 찾아 용바위 아래쪽을 두리번거린다. 깊지 않은 바위굴 비슷한 게 있고 입구를 나무로 막아 놓았다. 무속인들 때문일까? 아니면 무속인들이 그랬을까?
그리도 오를만 했지만 막아놓은 곳을 일부러 갈 필요야 없으니, 더 오른쪽, 위 사진의 소나무 뒷쪽 전망 좋은 곳으로 올라붙는다. 결과 용바위를 뒤통수로부터 알현한 셈.
정상 오르며 돌아본 불모산과, 안민고개 좌우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 진해바다.
좀 돌려본다.
당겨본다.
저 뾰족한 봉우리는 어디일까? 통영일까, 거제일까?
다시 불모산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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