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량천 물돌이와 천반산릉.
그런데 오른쪽 저 산꼬리를 죽도로 착각하는 산행기들이 많다. 하긴 워낙 비슷하게 생겼으니...
좀 더 올라와 찍은 아래 사진에는 천반산릉 대부분이 나타난다.
고산 능선을 돌아보다. 왼쪽 불룩한 곳이 산영치인가?
그너머가 천반산릉 자락이고 오른쪽이 대덕산이다. 대덕산 아래 저 섬이 죽도다.
아래는 당겨본 대덕산과 죽도.
물돌이하는 강이 잘려 섬이 되었다.
죽도는 조선조 당파싸움의 하일라이트를 이루는 정여립 옥사 사건의 무대가 된 곳이다.
시절이 무상하니... 지금은 죽도 유원지다.
정여립 자신도 반골기 넘치는 흥미로운 인물이었지만, 사건 전개에 개입하는 쟁쟁한 등장인물들이 워낙 주목을 끈다. 정여립의 역모(?)를 일러바친 이는 운장산 이름의 유래가 된 운장(구봉) 송익필, 정여립 사건을 가공할 역모사건으로 비화시키며 정적 숙청의 일대 피바람을 불러일으킨 자는 조선 최고의 국문학자 송강 정철.
대문장가였을 뿐 아니라 자신의 서출 신분을 꺼려한다는 율곡을 소인이라 비웃었다는 거인 송익필이지만, 음모에 더 가까운 정여립 사건의 밀고자란 오명도 함께 쓰고 있으니 그 내면이 참으로 흥미로울 수밖에.
그 점은 송강 정철도 마찬가지. 조선 최고 국문학자의 탁월한 재능과 아취 높은 풍류, 무고한 정적을 음모에 연루시켜 숙청하고 처단하는 가차없는 잔인함이 모두 그 한 몸의 것이었으니, 그 또한 참으로 신비로운 인물임은 분명하다.
덕유 주릉을 한 눈에...
아래는 당겨본 정상부. 설천봉 향적봉 중봉 백암봉이 뚜렷이 구분된다.
머이산 남쪽. 그러니까 성수산 쪽...?
운장 구봉산과 조금 당겨본 모습(아래)
관목 우거진 바위에 올라 나무 틈새로 생쇼하듯 찍은 하산릉 암봉과 용담호
조망 없다고 투덜거릴 즈음 마이가 정식으로 데뷔를 한다.
오늘 먼 산 그림 중 최고다. 당겨본다.
저 암봉. 예서만도 오를수 있는 줄 알았다. 밀고 당겨본다.
다시 마이산. 광대봉을 비롯 능선상의 뭇 봉우리들이 확연하다.
애석한 암봉...
어쩌면 용케 오를 수는 있을지 모르나 진행이 불가할 경우 되돌아내려올 자신이 없다.
지금 이 사진 찍는 지점에서도 되돌아서야 안전하지만, 길의 끝이 궁금하니... 저 코밑까지 가서 오른쪽으로 조심스레 내려선다. 암릉 끝자락 따라가며 우회하니 곧 주 등로와 만난다.
하산길에 겨우 발견한 조망 포인트에서 굽어본 대덕사와 멀리 구봉산.
아래는 더 당겨본 모습.
월포 계곡, 겨울 물이 좋다.
얼음장 아래 찬 물에 손발 씻고 개운한 기분으로 총총 임도길 걸어간다.
진종일 감질나던 용담호.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지지만,
어찌 이것이 산릉에서 내내 궁금하던 그 그림이라 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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