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다. 가운데 암릉이 좀 전에 오르지 못하고 우회한 곳.
바위 전망대에서 굽어보는 동산리쪽 계곡의 늦가을 산빛.
오은암 뒷쪽 거대 암봉, 청벽대라던가...?
언젠가 한 번 더듬어 봐야 할 곳이다.
서봉에서 뻗어내린 두 남릉.
가운데 능선은 정확히 남향이지만 오른쪽 능선은 들머리에서 약간 서쪽으로 휘어 있다.
오늘 코스는 오른쪽.
예전에 몇 번 올랐던 길인데 하 오랫만이라 돌아보는 기억도 새롭다.
드디어 오늘 목표인 암릉이 나타난다.
돌아보다
한 덩이로 보이던 암릉인데 다가가니 중간에 오목한 부분이 있다.
능선 중간쯤엔 사람들도 몇 보인다.
첫 봉우리 올라본다. 진행은 불가능하다. 되돌아내려간다.
다음은 저 로프, 막상 매달리려고 하니 너무 삭아 보인다. 너덜한 끄터머리를 슬쩍 잡아당기니 투둑 떨어진다. 헐!
5m 남짓? 완전한 직벽인데 저 부실한 것에 목숨을 맡겨야 하나...
어쩔까 망설이는데 짱은 우회해 보잔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보니 조심스레 오를만한 바윗길이 있다. 그러나 마지막 구간, 팔공 주릉의 궁뎅이 바위보다 더 힘들게 올라야 하는 비좁은 틈새가 기다린다. 꽤 난코스다. 짱은 돌아서 가고 혼자 기어오른다. 앞에 매달린 카메라가 긁히며 드드득...
아래 사진은 올라서 굽어본 로프 매달린 구간이다.
로프로 오르면 저 틈새로 올라서게 된다.
직진방향 전망은 짱이다.
짱은 어느새 우회하여 저 아래 와 있다. 아까 사람들이 보이던 곳이다.
거기까지 가는 것도 그리 만만치 않다. 조심스레 바위를 내려간다.
방금 내려온 곳을 돌아보니....
조금 전까지 사람들 머물던 너럭바위.
왼쪽을 굽어보니 거대 암릉이 흘러내린다. 비 올 땐 장관이겠다.
까칠한 바위들 더듬어 직진해야 하는데 짱이 또 몸을 사린다. 나도 무릎이 편치 않아 바위 내림길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 조심스럽다.
까짓거, 우회하자고!
담에는 내려오지 말고 올라서 봐야지...
암릉 우회하여 내려온다.
다시 능선에 붙었으나 진행이 여의치 않아 또다시 우회하여 내려온다.
이제 길은 뚜렷한데 그 능선을 벗어나는 듯하다. 그럼 안되지...
비탈을 가로지러 암릉구간 초입을 확인한다.
여기가 암릉부 초입인 듯하다. 아랫쪽으로는 능선이 잦아들며 바위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미 길은 벗어났다. 가장 가까운 길이 어느 쪽일까...?
하긴 곧 계곡일 텐데 뭐, 낙엽으로 미끄러운 비탈을 적당히 치고 내려간다.
십여분쯤 후 계곡. 주주바위골 뚜렷한 등로다. 기억 더듬어 여러 갈림길들 확인 해가며
늦은 오후 햇살 드는 숲길을 따라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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