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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전라 충청권

덕유 무룡산 080804

by 숲길로 2008. 8. 5.

코스 : 황점 - 월성계곡 - 월성치 - 삿갓봉 - 삿갓재 대피소 - 무룡산 꽃길 - 무룡산 동남릉 진입했다가 후퇴 - 삿갓재 - 황점(여유롭게 7시간 반)

 

출처 : 문종수님 산행자료.  

진행 코스는 파란 점선 

 

지난번 덕유산행 때 눈여겨둔 무룡산 동남릉과 삿갓봉을 이어보려 나선 길.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무룡산 원추리도 기대할만하고...

 

당초 황점에서 동남릉 끝자락을 타고 오르려 했으나 휴가철 인파로 황점마을엔 주차가 마땅치 않다. 월성계곡 입구 큰 임시주차장에 이르고 보니 들머리까지 땡볕길 되돌아가기가 싫어 곧장 월성계곡으로 든다.

한 달 열흘만의 산행.

먼 물소리 들으며 가는 계곡길이 제법 서늘하다.

그러나  많이 낯설어졌던 몸이 무겁다. 주눅 든 듯 한동안 움츠리고 있던 기관들도 일제히 아우성이다. 수건 쥐어짜며 느릿느릿 오른다. 인기척에 줄행랑치는 귀여운(?) 새끼뱀 두어 마리 희롱해가며 가파르게 올라서니 월성치.

 

월성치 오르는 도중 바위전망대에서 보는 삿갓봉릉

 

두어 번 걸은 월성치에서 삿갓봉 2.2km는 늘 힘들었던 기억이다. 월성치만 지나면 마음은 곧장 삿갓봉인데 올망졸망 늘어선 봉우리들은 고만고만한 오르내림으로 조급한 심정을 더욱 감질나게 한다. 그러나 그 작은 봉우리은 길 살짝 벗어나 몇 군데 훌륭한 조망처들을 마련해 두고 수차례 숨을 고르게 하기에, 뾰족하니 까칠해 보이는 삿갓봉의 인상은 그 힘든 만큼 멋진 조망의 기억을 함께 품고 있다.

 

주릉에서 올라서서 보는 삿갓봉. 오른쪽 멀리 무룡산 동남릉 1219봉이 보인다.

 


남덕유쪽을 돌아보다.

 

잠자리는 모싯대와 놀고...

 

삿갓봉 전 봉우리, 원추리가 제법 볼만하다.

꽃빛이 아직 싱싱한 걸 보니 무룡산 자락을 기대해도 되겠다.

 

멀리 금원 현성산 능선도 싱그럽고...

 

길 살작 벗어나 비탈 기웃거리니 또 꽃밭.

 

현성 금원 기백 월봉 황석릉이 시원스럽고 사진에는 보이지 않으나 괘관 백운도 장하다.

그러나 지리는 가물가물...     

 

삿갓봉은 잠깐 사방 전망 살피고 총총 내려선다. 햇살이 너무 뜨거워 욕심만큼 오래 머물 수가 없다.

삿갓골재 대피소 거쳐 완만하게 오르면 곧 조망 뛰어나고 걷기 수월한 길. 덕유 주릉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간 중 하나다. 지난겨울, 돌아보는 삿갓봉과 남덕유, 구비치며 하늘 오르는 무룡산의 기억이 아직 눈에 선하다.

 

07.2월의 무룡산(위)과 남덕유(아래) 

 

 


오른쪽으로 암릉 멋스런 동남릉이 보인다.

 

무룡산 오르는 계단길 좌우는 온통 원추리와 비비추 꽃밭이다. 7월 하순이 절정이지만 올해도 벼르기만 하며 차일피일... 지금쯤은 볼품없는 끝물이겠거니 했는데 기대 이상이다.

오래 전 동엽령과 무룡산 원추리 꽃밭을 안개 속 답답한 시야로만 누린 적이 있어 맑게 갠 날의 그 모습이 늘 궁금했었다.

파란 하늘 뭉개구름 아래 활짝 열린 원추리와 비비추 꽃무리. 널찍하게 쏟아져 내리는 무룡산 초록의 비탈에 누비듯 흩뿌려진 꽃구름 별구름... 고산 미모라 빛깔도 맑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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