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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팔공산(동봉 - 투구봉) 080616

by 숲길로 2008. 6. 18.

코스 : 수도사 - 진불암 - 계곡따라 - 동봉 - 신령재 - 구조표지48번 - 코끼리바위봉 - 투구봉 - 수도사(코끼리봉까지 놀미가미, 너머부터 부지런히 걸어 9시간) 

 

(고도표시는 좀 의심스럽다. 비로봉 북쪽에 정상보다 높은 1213봉이라니?  833으로 표기된 투구봉도 다른 지도엔 822봉이다)

 

주릉은 몇 년만이라 그런지 낯익고도 새롭다. 팔공산에서 가장 화려한 구간, 아기자기 암릉을 오르내려 밟으며 가니 오감이 즐겁다.

짧지 않은 코스, 특히 투구봉(지도상 833봉)은 작년에 혼자 오를때는 몰랐는데 이번엔 좀 지친몸으로 내려서려니 제법 까칠하게 느껴진다.

투구봉 지나서 하산로가 마땅치 않다. 전에 분명 하나 보아둔 길이 있었는데...

다음 봉우리(828봉) 오르기 전 안부에서 길 흔적이 보이기에 들어섰으나 곧 흐려진다. 다행 덤불이나 잡목이 그리 많지 않다. 능선을 더 진행하여 예전에 본 그 길을 찾느니 푹푹 빠지는 낙엽비탈을 가로지르며 그냥 내려온다. 한참 오다 만난 지능선에는 길 같잖은 길 흔적이 있다. 내려서니 계곡 건너는 곳 바로 위 지점, 시멘포장길 가운데 노란 리본이 하나 걸려 있다.  

거의 해 떨어질 무렵, 누가 볼 일도 없겠으니 계곡에 바로 들어 시원한 알탕으로 산행 마무리...       

  

 

초입에서 잠시 계곡따라 가본다. 치산계곡은 늘 물이 많아 좋다.

  

공산폭포

 

폭포 위에서

 

진불암에서 

 

흰둥이가 검둥이의 어미인 듯한데, 입이 찢어져라 하품이다. 그냥 게으르게 쉬고 싶은데 손님들과 놀고싶은 바지런한 자식 걱정으로 곁에 있는 듯하다.  

 

진불암에서는 비로봉 북쪽 군부대 있는 봉우리로 바로 이어지는 길도 있는데 너무 힘 빼기 싫어 정상 등로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계곡 건너는 곳에서 길이 뚜렷치 않다. 까이꺼, 동봉과 비로봉 사이 주계곡으로 그냥 치오른다. 10년쯤 전에 오른 적이 있는데 의외로 지금도 많이 이용되는 코스는 아닌 듯하다.  

그러나 물이 많지 않을 때는 별 위험한 곳도 없고 줄곧 너른 암반이라 걷는 맛이 좋다.   

 

 

얼마 전 말목산에서 밟을 뻔 했던 바로 그 넘이다. 크기까지 비슷하다.

낮은 바위 그늘에 느긋하게 몸뚱아리를 늘어뜨리고 미동도 않은 채, 나를 향해 고개만 슬쩍 치켜들고 혀를 날름거린다. 까이꺼, 아저씨~ 함 뎀벼보시든가~~?  

건방지기 짝이 없다(자료 찾아보니 독사중의 독사라는 xxx 같다 흐미...; ).

앞 일행 셋은 녀석을 발견치 못하고 성큼 꼬리부분을 건너(화살표처럼) 바위에 올라선다. 소리치면 놀라서 더 위험하겠고.... 뒤에서 그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다.

사진 한장 찍고 나서 스틱으로 �아버릴까 하다가 피차 편히 살자 싶어 나도 그냥 건너간다.

 

멀리 중계소 철탑들이 보인다.

 

동봉 지나 암릉구간 가며

 

멀리 갈 길이 한눈에 든다.

투구봉은 화면에 들어오지 않고, 맨 뒤 왼쪽에서 두번째 봉우리가 코끼리바위봉이다.

 

주릉을 당겨보다

 

염불봉 앞에서.

아니, 거긴 우리 재주로는 바로 못 올라간다니깐요??

 

 

정상부는 구름이 슬그머니... 

 

 

 

궁뎅이 비비며 오른다 하여 일명, 궁뎅이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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