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석골사 - 정구지바위 - 얼음굴 - 운문산 - 억산 - 석골사(놀미가미 8시간)
얼음굴 코스는 첨이다.
좀 가파르긴 해도 연이은 조망바위들이 좋고 명의 허준의 전설이 깃든 널찍한 얼음굴도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엔 충분하다. 무엇보다 상운암계곡 주변 속살을, 그것도 연두가 신록으로 건너가는 모습을 박진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조망 코스란 것.
낮은 자락의 철쭉과 능선 높은 곳의 진한 빛깔 진달래도 봄 산길의 흥취를 더한다.
운문 서릉을 만나면 속시원한 남쪽 조망도 가세한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길에선 둥글고 너른 운문산 정상부가 남으로 살짝 떨어뜨린 바위 벼랑과, 멀리 뾰족한 가지산이 푸른 하늘 아래 겹쳐지는 멋진 그림이 떠오른다.
운문산정은 꽃밭이었다. 오월 첫날을 제법 달군 땡볕 아래 진달래는 만발하고 노란 제비꽃들은 현기증마냥 어지러웠다.
얼음굴 지나 전망바위에서 올려다본 산빛과 당겨본 모습(아래)
굽어보다
억산과 범봉. 조망도 없이 둥두렷한 범봉은 평범해서 범봉일까...?
천황산
오르는 길 좌우로는 철쭉이었는데 능선에는 아직 진달래 계절
산빛을 굽어보다
정상부 주릉
운문산 정상부 남쪽
정상가는 진달래길
곧 함화산이라는 정상석이 보인다. 1107.8봉을 이르는 이름인데, 주봉인 운문산을 눈 앞에 두고 별도의 산이름이라니...! 생뚱맞기 그지없다.
아마 운문산을 달리 부르는 이름이 함화산인 듯한데, 독립 봉우리도 아니고 운문 서릉의 특징없는 한 지점에 불과한 곳에 정상석까지 놓는 건 얼빠진 짓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화장실 광고가 한 조각이 생각난다.
'누가 이름을 함부로 짓는가!'
운문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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