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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비슬산 봄 080428

by 숲길로 2008. 4. 29.

코스 : 휴양림 주차장 - 소재사 - 염불암지 - 1034봉 - 조화봉 - 990봉 - 관기봉 - 주차장(여유롭게 6시간)

 

못 본 지 십여 년도 더 된 비슬산 참꽃이 궁금했다.

그러나 축제 인파가 무서워 고민하다가 지난 겨울 눈 온 이튿날 혼자 갔다가 애먹었던 1034봉 능선과 솔숲길과 진달래가 좋을 듯한 관기봉 능선을 잇는다.

일행들도 한두 번 다녀온 적이 있는 비슬산 주릉 참꽃 코스는 심드렁한 편...

 

조금 까칠한 면도 있었지만 봄날의 1034봉 능선은 비교적 여유로웠다. 모든 조망바위와 정상부 옆구리까지 기웃거리며 가도 2시간이 안 걸린다. 지난 겨울 눈밭에서 악전고투하며 올랐을 땐 3시간 가까이 걸렸던 코스인데....    

 

정상부 군락지 참꽃은 조금 이르다. 축제 끝나는 주말(5.3) 쯤이면 절정일까?

에전에 보았던, 고원 분지를 뒤덮는 분홍 물결은 없었다. 게다가 올봄은 은근히 일교차가 심했고 근래 들어 며칠 내리 쌀쌀했던 탓인지 꽃빛은 광채를 잃고 멍든 듯하다. 물론 해를 등지고 보아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극히 주관적 취향이겠지만, 참꽃의 운치는 주군락지를 벗어난 곳들이 더 나아 보였다.

 

조화봉 부근은 기상 레이더인가 뭔가 공사로 정신사납다. 산꼭대기에 거창한 철근 콘크리트 건물과 난데없는 교량공사까지... 공사 차량 드나든다고 쇄석 깔아 놓은 임도도 머잖아 포장도가 되겠다. 

 

조화봉까지 한 둘 보이던 산객들이 그 너머부터는 아무도 없다. 조망좋은 990봉과 그윽한 솔숲과 듬성한 진달래가 하늘거리는 관기봉 가는 길, 사방 꽃빛에 둘러싸인 관기봉의 속시원한 조망...

초행인 하산길 또한 더 바랄 나위 없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울창한 솔숲길은 두툼하게 깔비가 덮여 걷는 맛이 그만이었다. 능선을 끝까지 이어가니 휴양림 주차장 인공폭포 바로 위에 닿는다. 분답한 축제장 임도길을 한 치도 걷지 않았으니 더욱 맘에 드는 길...    

    

 

 

유명한 비슬산 너덜에서 봄빛을 돌아보다. 관기봉도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염불암지 가는 울창 활엽 숲길

 

염불암지 옆의 매화말발도리는 바위를 좋아한다고.  

안개비님 덕분에 나무랑 꽃 공부도 하며...

   

1034봉 오르는 능선은 곳곳이 전망바위다

 

전생에 모델(혹은 지망생)이었다는 공주님 덕에 나도 뒷모습 모델로 함 데뷔해보고... 

  

나무는 연두의 광채로 제 몸을 감싸며 황홀해지고 고귀해진다.

 

정상 직전에서 왼쪽으로 난 길로 들어 1034봉을 올려다보다. 지난 겨울 눈구덩이 속에서 잠시 알바했던 곳이라 감회가 새롭다.   

 

1034 정상을 당겨보니 일행 둘은 벌써 도착해 있다.

 

비슬산 정상 대견봉 쪽. 바로 앞 산줄기는 수성골 내려가는 길에 거치는 능선이다. 저기서 돌아보는 1034봉 암벽 조망이 일품이었다.

 

1034봉에서

 

 굽어보다

 

올라왔던 길

 

진달래 군락지. 주말께나 되어야 만개할 듯...

 

당겨보다. 축제 기간이라 평일임에도 곳곳에 무리무리...

  

돌아본 1034봉

 

대견사지 가는 길과 당겨본 대견사지. 훼손 방지책으로 목재 산책로를 설치해 놓아 걷는 재미는 별로다. 몇 번 씩 와 본 코스인데다 꽃도 별로라 걸음이 부지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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