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상리 - 국수봉 - 은을암 - 서낭재 - 치술령 - 법왕사 - 박재상 유적지(여유롭게 5시간 남짓)
산마루인데 어째서 고개를 뜻하는 령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싶다. 거창 좌일곡령처럼...
고헌 백운산 쪽에서 보는 치술령 능선이 참 시원스러워 그 쪽에서 보는 맛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공교롭게도 뿌연 하늘에 조망은 꽝이었다. 가장 궁금했던 동해 물빛조차 캄캄...
조망없는 치술령 코스가 무슨 재밀까 싶지만, 고운 봄산빛과 우후죽순처럼 돋아나던 꽃들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국수봉 오르며 본 어느 산소 자락의 봄빛
어저께 보았던 그...
안개비님에게 배운 이름, 올괴불나무
현호색 - 은을암 가는 길은 군락지다
분홍노루귀도 많이 보인다
은을암.
코 앞까지 시멘트 포장이라 깊은 맛은 없어도 나름 분위기 좋은 암자다. 산자락을 많이 해치지 않고 옆으로 길게 건물을 배치한 덕분에 마당 어디에 서 있어도 호젓한 느낌이다.
은을암에서 보는 치술령
돌아본 은을암
오늘 가장 많이 본 노랑제비.
올해는 노랑제비가 유행인가? 어릴적부터 가장 많이 본 건 연보라빛 제비꽃같은데...
서낭재 지나 전망대에서
흰 노루귀도 많이 보이고...
이 코스는 부자 지자체 울산시에서 돈 들여 정비한 흔적이 역력하다. 산에서 쓰기엔 좀 호사스럽기도 하고 뜬금없는 모양새다 싶은 벤치를 곳곳에 마련하여 다리쉼하기 좋다.
그 배려가 고맙긴 한데 뭔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치술령 다가가며 나타나는 철쭉(?)숲 - 5월이면 볼 만할까?
망부석 위엔 여자가 아닌 남자 망부 둘.
경주 망부석과 울산 망부석이 있는데, 저 경주 게 동해를 바라보는 전설에 잘 어울린다.
망부석에서 굽어보다. 오른쪽 우뚝한 봉우리가 국수봉이다.
멀리 산 너머 바다가 보여야 하겠지만 안개 속...
경주 망부석은 뛰어난 조망대인 반면, 울산 망부석은 사람이 돌로 변한 모습으로 그럴듯하다. 하나의 사실 혹은 픽션을 두고 두 도시가 다투는데, 잘만 하면 픽션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울산 망부석 옆에는 거창한 목조 전망대가 있고, 치술령 정상부에는 눈쌀 찌푸리게 하는 규모의 석물들이 있다.
돈 쓰는 품새를 통해 한 도시의 격이 드러난다. 울산이 돈많은 도시란 걸 알겠고 그 천박함도 알겠다.
울산 망부석에서
하산로 생강나무 숲.
전반적으로 별 재미없는 오늘 코스 중 가장 눈부신 대목.
계곡이 제법 볼 만하다. 충효사 지나 3단 폭포
옻밭마을 위 저수지 봄빛이 고와서리...
박재상 유적지의 매화가 절창이다
'산과 여행 > 경상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산 금오산 닭봉과 매봉 능선 080403 (0) | 2008.04.04 |
---|---|
진해 불모산 시루봉080401 - 인격의 추억 (0) | 2008.04.02 |
고성 적석산 080328 (0) | 2008.03.29 |
함안 여항산 080326 (0) | 2008.03.27 |
양산 금오산 080321 (0) | 2008.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