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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양산 금오산 닭봉과 매봉 능선 080403

by 숲길로 2008. 4. 4.

코스 : 도득골 아름빌 팬션 - 닭봉 남릉 - 428봉 - 목탁바위 - 닭봉 - 746봉 - 760봉 - 515봉 - 매봉 - 아름빌(유유자적 소풍모드로 5시간 남짓)

 

참고 :

닭봉 남쪽 능선으로는 길 표시가 되어 있지 않지만 428봉을 거쳐 도득골 합수점까지 길이 있다.

760봉 헬기장 남쪽 능선 진입로 위치가 부정확하다. 헬기장에서 서쪽으로 조금 가서 있는 길이 정상적인 진입로다. 헬기장 바로 남쪽길로 들어서면 들산 마을터 있는 계곡으로 떨어지거나 길이 흐지부지 사라지는 황당한 경험을 할 확률이 99%다.     

   

지난 달 원동 매화 산행 갔다가 보아 둔 코스다. 닭봉과 매봉, 다 날짐승 이름이라 그 자체만으로 재밌는 구성이 되었다. 당시 매봉 옆자락을 감돌아 내려오며 건너본 닭봉 남쪽 능선의 암릉과 솔이 아주 그럴듯했었다.


들머리에 리본조차 하나 없지만 도득골(도둑골은 와전이라 하므로 고쳐 쓴다)에서 능선끝자락만 잡아 오르면 되므로 길찾기는 수월하다. 지역 산꾼들과 성묘객이 주로 드나들었을 법한 흐릿한 길이 이어진다. 기대 이상으로 무성한 진달래, 올 들어 가장 푸짐한 꽃산행이다. 또 길 옆 바위 암데나 오르면 눈 시리게 툭툭 터지는 조망....

 

꾸준한 오름의 끝인 428봉. 우회하게 되어 있으나 한 때 누군가의 묏자리였던 듯 너르고 전망좋은 정상부는 반드시 들러 볼만하다. 잠시 내려서면 고개인데 비로소 산악회 리본이 몇 보인다. 길 상태도 더 뚜렷해진다.

 

목탁바위 암릉이 있는 닭봉 가는 길은 능선을 오른쪽으로 크게 우회하며 뚜렷하고 대다수 리본도 그쪽으로 붙어 있다. 정면으로도 흐린 길이 있어 바로 치올라간다.  가파르고 낙엽도 수북하다. 암릉부 턱 밑 앞에서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바윗길에 붙는다.
목탁바위와 닭봉은 모두 전망이 빼어나다. 목탁바위 꼭지는 내 능력으론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어지는 길 역시 곳곳에 전망대가 있이 지루하지 않은데, 금오산 주릉 가까워지면 키를 넘는 진달래 군락지가 나타난다. 꽃피는 4월 하순쯤이면 장관이겠다. 진달래 군락은 주릉까지 이어지다가 듬성해지지만, 불꽃 형상의 거대한 몸으로 눈길을 끄는 고목 진달래가 많이 나타난다.


760봉 헬기장에서, 뚜렷한 남쪽길(리본 없음)로 살짝 내려서면 바위 전망대다. 닭봉 능선과 매봉을 굽어보는 맛이 좋아 반드시 들러 볼만하다(그러나 계속 가면 곤란!)

매봉 능선 정상 등로는 헬기장을 지나 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나오는 갈림길이지만, 우리는 헬기장에서 전망바위를 거쳐 그냥 내려선 다음 길없는 비탈을 살짝 횡단하여 정상 등로에 붙었다(지난 번 부산일보 지도만 믿고 가다가 황당한 꼴 당한 곳).


매봉 능선은 우거진 솔숲길이라 아주 운치가 있다. 의외로 곳곳에 전망바위도 나타나 지루하지 않다.

330 고개 지나 매봉을 치올라야 하지만 진달래 만발한 솔숲 꽃길이라 힘든 줄 모르고 간다. 매봉 정상부 이후부터는 곳곳에 바위 조망대다. 매봉 서쪽은 가파른 바위벼랑인데 오후햇살에 눈부신 진달래 무리를 굽어보는 맛이 일품이다. 여영마을도 그림이 아주 그럴듯하다. 대숲이 많아 더 인상적인데 한번쯤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짜릿하고 멋스런 풍광, 떠나기 싫어 여기저기 바위벼랑을 기웃거리지만 바람이 세차 좀 조심스럽다.

 

하산길을 끝까지 따르면 청수가든 뒷쪽일 듯하나 도득골 맑은 물이 생각나서 왼쪽 비탈을 따고 계곡으로 내려선다. 닭봉 능선 들머리로 다시 되돌아온다.

 

 

가는 길 단장 국도변에서

  

밀양호숫가에도 진달래가 피었다

 

도득골 들머리

 

오늘은 진달래 산행이었다. 울나라 산 어디나 진달래가 흔하지만 이 능선은 특히 그러하다.

 

돌아본 도득골 입구. 멀리 토곡산 지릉 한자락도 살짝... 

 

가야 할 닭봉이 보인다

 

하산할 매봉 능선 너머 금오산 정상이 보인다.

 

토곡산을 돌아보다. 자꾸 뾰족 우뚝해진다.

 

닭봉을 당기다. 오른쪽이 목탁바위.

목탁이란 이름. 생김 때문이라면 정말 독특한 상상력인데, 아마 다른 유래가 있을 듯하다...     

 

목탁바위 암릉부 턱밑에서.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올랐는데 푹푹 빠지는 낙엽이 좀 조심스러웠다.

 

목탁바위 바로 아래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은 산소. 명당을 향한 집착도 이 정도면 소름이 끼친다.

언젯적 누구 무덤인지 모르나 예까지 운구하느라 누군가들이 죽어났겠다...  

  

지나서 돌아본 목탁바위

 

매봉릉과 금오산

  

닭봉 너머 갈 길과 금오산 주릉

  

돌아본 닭봉과 당겨본 모습(아래). 멀리 뾰족한 건 토곡산.  

 

자연 분재송. 빛깔이 좀 부실해 보인다.

 

당겨본 금오산. 약수암이 보인다

 

당겨본 770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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