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절골 원극기수련원 - 중암 - 용바위 - 신선암봉 - 조령산 정상 - 촛대바위 능선 - 절골(여유만만 6시간 반)
맑고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이다. 산불 걱정이 크지만 조망산행에는 최고의 여건.
바위와 솔과 눈 그리고 하늘...
조령산은 빛의 향연장이었다. 한없이 맑고 밝고 깊었다.
촛대바위릉에서 보는 주능선은 월악 만수릉보다 더 강렬하고 아름다웠다.
또한 조령산 정상 좌우로 펼쳐진 지능선들의 설경은 올 겨울에 본 중 최고의 그림이 아닐까 싶다.
설과 대보름 사이, 지금은 시산제 시절이다. 절골 역시 부산하다.
마당바위 폭포 가기 전 능선으로 지도에 없는 길이 보이기에 붙어 올랐다. 산이 고요해진다. 고적한 암자 중암은 들르지 않고 바로 용바위에 오른다. 전망이 좋다. 특히 촛대바위 능선이 일목요연하다. 이후로도 곳곳에 전망바위들이 심심치 않다.
길도 없는 듯 한번도 가보지 못한 지시리골은 볼수록 그윽하여 궁금증을 자아내고, 한섬지기마을로 이어지는 능선(어저께 하산길)은 기대 이상으로 암릉이 화려하다. 그 너머로 깃대봉 치마바위와 신선봉 능선까지 겹쳐지니 기막힌 그림이다. 그러나 줄곧 숲 사이로만 보여 아쉽다. 능선 아래쪽으로 전망대가 있을만하여 다녀오려 했으나 러셀이 되어 있지 않아 포기...
지금은 신선암봉을 로프잡고 오르내리지만, 예전엔 동쪽 바위 절벽을 가로질러 갔다. 천길 벼랑을 보며 가는데, 고소공포증 있는 이를 딴 곳을 보게 하고 손을 잡아 데리고 간 적도 있다. 이번엔 그리 가볼까 싶어 내려가 보니 암릉 초입에 녹았다 얼어붙은 눈이 쌓여 있고 발자국은 없다. 에구 에구~~ 쫄아서 되돌아온다.
두 차례에 걸쳐 조령산 겨울 진경에 흠뻑 취했으니 당분간 이 산을 잊고 지내도 되려나...?
그러나 역시 아쉬웠던 건 남사면의 눈빛이었다. (우리나라 대부분 산들처럼) 조령산도 남향으로 암릉이 화려하여 눈발친 모습이 기막히겠지만, 눈 온지도 오래고 봄으로 가는 시절인 지금은 반쪽의 설경이다. 아마 내년쯤 눈 시절에 맞추어 다시 와야 할까....
그리고 아직 가보지 못한 코스들... 깃대봉 쪽 신선대 능선과, 조령산 정상부 조금 북쪽에서 동으로 흘러내리는 지능선길을 이어보고 싶다. 한섬지기 마을과 kbs세트장이 들날머리가 되는데, 이화령에서 3관문보다 길지만 훨씬 알찬 코스가 될 듯하다.
중암 가기 전 지능선에서 - 용바위 아랫부분쯤 되겠다.
용바위 부근에서 - 조령산 정상을 이어나가는 촛대바위 능선이 한눈에 든다.
촛대바위는 저 능선 중간 뾰족봉우리 부근일 것이다.
다시 공기돌 바위에서
신선암봉에서 뒤돌아보다
신선암봉에서 보는 조령산
여기가 신선암봉 정상을 살짝 우회하는 옛길이다. 지금은 진입부에 로프가 쳐져 있다. 저 얼어붙은 눈이 살벌해 보여 되돌아섰다. 한 걸음만 삐긋하면 뼈도 못 찾을 곳으로 바로 날아갈 테니!
조령산 정상부와 서쪽 지능선들
당겨보다
신선암봉 내리며 되돌아보다
전망좋은 바위 끝을 움켜쥐듯 딛고 돌아보다. 신선암봉은 역시 당당하다.
맨 왼쪽 봉우리에는 공기돌 바위도 보인다.
오늘 산행에서 최고의 장면 딱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저 모습이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의 설경이다.
글구보니... 참 많이도 찍어댔구마는...
정상 직전 돌탑있는 곳에서 - 설경이 없다면, 조령산 주릉에서 단연 최고의 조망대다.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는 눈빛이 조금만 더 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 때문에 내년 겨울에 다시 와야 할지 모르겠다...
당겨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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