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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속리 월악 새재권

깃대봉과 신선암봉 2

by 숲길로 2008. 2. 16.

다가가며 보는 신선암봉은 자못 위압적이다

 

신선암봉과 조령산 - 멀리 백화산도 보인다

 

돌아보다

 

 

 

조령산 방향 산빛을 당겨보다 

 

 

 하산릉 공기돌 바위 - 멋진 조망대다

 

 

돌아본 신선암봉. 거대한 바위의 알이다. 산을 낳는 대지의 알... 

 

조령산 정상부 쪽

 

왼쪽, 그러니까 지나온 방향

 

하산길 전망대에서 월악쪽을 한번 더 돌아본다

 

저녁햇살에 선명해지는 먼 산릉의 윤곽들. 희양산과 구왕봉 장성봉 대야산, 그리고 속리능선까지...

 

돌아본 신선암봉 안부. 그 너머 보이는 건 주흘이렷다. 

저녁산빛이 붉다

 

지난 봄에 이어 두번째로 내려서는 아기자기한 하산길.

이 부근에서 길잃은 개를 한 마리 만났다. 우리를 보자말자 어찌나 반가워하며 낑낑대고 꼬리를 치던지... 비록 짐승이지만 일 면식도 없는데 그리 반겨하니 그 묘한 기분이란...  

종일 굶은 듯해 아몬드 초콜릿 두어 개 먹이고 앞장서니 뒤꿈치에 채일 만큼 바짝 붙어 따라온다. 녀석, 길잃고 어지간히 암담했던 모양이다. 삼사십분 이상을 걸어 한섬지기 마을 뒤 임도에 내려서자 그제야 코를 킁킁대며 앞장서 가기도 한다. 아마 이 동네 뉘집 개인 모양이다. 그런데도 여태 불안이 덜 가신듯 조금 가다 말고 서서 나를 기다리곤 한다.

첫 집을 지나치기에 이 넘이 제 집을 못찾고 끝까지 따라오면 어떡하나... 슬슬 고민이 엄습한다.

이 넘이 두번째 집을 기웃거리다 돌아서는데, 갑자기 그 집 안주인이 반색하며 뛰쳐나온다. 녀석을 냉큼 안아올리더니 하루종일 어디 갔다 왔냐며 눈물마저 글썽이려 한다.

녀석, 정말 다행이네! 머리 한번 긁어주고 가뿐하게 돌아선다...

 

일종의 빙폭 

저녁빛. 오늘도 어두워질 무렵에야 하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