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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경주 봉서산~삼태봉 201123

by 숲길로 2020. 11. 24.

코스 : 모화한우불고기단지(10:00)~봉서산~삼태봉~출발지점(16:20) gps로 11.5km

 

경주 남산에서 줄곧 눈에 밟히더니 다시금 묵은 숙제로 돌아온 산, 또 까먹기 전에 다녀온다.

바람 찬 푸른 하늘, 봉서산릉에서 돌아보는 묵장산~치술령 줄기의 위세가 배후의 영알 장릉이 무색토록 기세등등하다. 삼태지맥 능선에 올라 돌아보는 풍차들 너머 토함과 조항산릉, 그 너머 태백산맥 줄기 또한 많이 궁금하던 눈맛 그대로다.

허나 코스 전체론 기대만큼은 아니었다고 해야 할까? 깊은 맛 없는 근원경과 뺀질한 등로... 있는 그대로의 앎이 아닌 오인誤認을 통해서만 가능한 물어떤 경계도 있으니, 쨍한 하늘이 아니라 낮게 깔린 박무가 아쉽기도 하던 여운없는 산길의 시간. 

  

 

들머리에서 멀잖은 첫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다. 건너 하산릉은 터널공사판이니, 저 억새밭으로 잇는 것도 좋을 듯.  

 

모화저수지 둑 너머로 삼태산릉. 조항산에서 호미지맥과 나뉘어 방어진으로 향하는 삼태지맥 허리구간. 
또다른 조망바위에서. 봉서산 오름길은 총총 조망처다.
돌아본 외동읍
묵장산 치술령 능선. 코스 오름길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산줄기
오른쪽 철탑 너머 마석과 남산릉, 마석 왼쪽 너머론 단석산
가야할 능선 올려다보며
살짝 눈길끄는 바위무리, 당겨보다
모화지
너머 전원주택단지?
당겨본 울산
신불 영축 라인
원원사
마석산 좌우로 단석과 남산
마석
마애불 하나쯤 있어도 전혀 이상할 거 없을 듯한 바우
솔과 산죽, 흔치않은 조합
물개같다, 여겼는데 혹 저게 오리바위란 거?
물개인지 오리인지, 그 바위에서
묵장과 치술령 능선, 역시 오랜 숙제인데 조만간 가봐얄 듯.
남산릉 너머...
남쪽으로 가물거리는 산릉들
가장 뒷줄 뾰족봉 
금정산 고당봉같다. 오른쪽 천성산 굴곡이나 앞줄 문수 남암 윤곽도 재미있다.
봉서산 내려서는 어디쯤인가, 토함과 조항산으로 시야 트이는 곳 있다. 
조항산릉 풍차지대는 요즘 인기코스가 된 듯.
삼태봉 능선 접속하자말자 데크 전망대 있다
토함산에서 동대 함월로 이어지는.. 
동해쪽, 한수원 아파트와 감포가 희끗
우牛산이라는데, 조망바위가 탐난다
풍차 너머 남쪽, 시설물 있는 무룡산?
산불초소 오르며
산불초소에서
정자 강동쪽인가?
아파트들...
석물 이채로운 어느 무덤
646.8봉 우회하며 굽어보다
봉서산릉 너머 경주 남산
모화지
앙증맞은 표지 있는 봉우리. 짐작컨데 삼태봉은 양남쪽에서 올려다보고 지은 이름일 텐데 그 중 한 봉우리란 뜻? 
630 삼태봉. 
동쪽 조망처에서 돌아본 646.8봉. 저게 능선 최고봉이니 필시 삼태중 한 봉우리.
봉서 백일산릉 너머 토함
봉서와 백일 사이, 당겨본다
만호봉 아래 하동저수지
왼쪽 너머론 남산릉까지
철쭉 군락길이 예쁘다. 
마우나리조트 족 조망처에서
양남면 소재지쪽?
돌아보는 삼태봉
다시, 남쪽

하산 예정한 능선 갈림 지나 좀 더 가본다. 위성 지도상으론 능선 서쪽 아래 암릉 조망처들이 보여 후딱 다녀오려 함이다. 그런데 최단거리 방향에 들머리가 파악되질 않는다. 우거진 숲 뚫긴 싫고 좀 멀기도 하다 싶어 그냥 돌아선다.

하산릉 들머리도 예상보다 흐리다. 별로 다니지 않는 길인가, 아니나다를까... 

기분좋은 낙엽길이 문득 급준 마사토 벼랑길로 바뀐다. 

 

가파르게 우회하여 내려와 돌아보니... 
좌우로 날 바짝 섰다. 헛디디면 그냥 굴러떨어질...

 

여기가 아직 젊은 지형 태백산맥 끝자락임을 실감한다. 토함이나 운제산릉 등에서도 보았지만 육중한 능선 곳곳이 활발히 침식 중이라, 능선이 파삭한 바위뼈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좌우론 가파른 침식골을 형성한다. 아직 벗겨질 마사토양이 많이 남았다는 것이니, 단단하지 못한 대지를 걷는 걸음이 꽤 조심스럽다.    

  

하산길에 건너보는 봉서산릉

 

전원주택일까? 영업장일까?

 

능선 막바지, 능선길은 자주 갈래지고 흩어진다. gps없인 독도 쉽지 않은 지형이다. 애초 맘먹은대로 능선 끝자락 억새밭까지 이어보자 싶어 방향 잡지만 쉽지 않다. 숲이 우거졌다. 포기하고 오른쪽 길로 내려서려 하나 늦었다. 울타리와 둑깊은 개울. 잠시 직진해보니 이번엔 밭 울타리.. 

당초 맘먹은 방향으로 우거진 숲 가로질러 나가니 너른 산소, 거쳐 억새밭 들어선다  

 

억새밭을 이을 수도 없다 도둑놈가시 우수수 달라붙는다.

뜨거라, 싶어 최단거리로 탈출하니, 피하고 싶었던 공사판 앞으로 결국 나온다.   

하산 후 원원사지 탑 보러 가야지 했는데, 신발 바꿔 신는 사이 까맣게 잊어버린다. 나도 짱도. 

바야흐로 답없는 노친네들이 되어가는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