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청도 각북 오산리 주차장(11:00)~월광봉 동능선~월광봉~조화봉~조화봉 동능선~출발지(16:45) gps로 9.9km
어저께 비슬산행의 고무가 식기 전에 내쳐본 참꽃 산행. 접근 수월하면서도 덜 붐비는 미답 코스로 엮어본다.
오르내림 능선은 딱 기대만큼 좋다. 허나 참꽃은 당혹을 넘어 경악이다. 꽃들이 홀연 스러져버렸다. 4월 한파와 강풍은 매서웠다. 풍성하고 싱싱하던 꽃들이 불과 이틀만에 일제히 고개꺾였다. 참혹! 달리 표현할 길없는, 꽃의 학살, 생생한 현장.
미답의 월광봉 능선, 청도자연휴양림에서 길을 너무 잘 내어놓았다. 곳곳 이정표와 계단, 야자매트 포장까지. 걷는재미 없다, 투덜거릴 정도다. 좋은 길 심심하여 계단길 우회없이 올라본 조망바위, 오늘 코스 최고의 만족 포인트다. 굽어보는 오산리쪽 너른 산자락 산빛이 차마 황홀하여 눈물겨울 정도다. 이후 걸음은 그러나, 당혹 그 자체. 군락지 닿기 전 월광봉 아래 진달래들조차 시퍼렇게 얼어버린 모습이다. 제대로 피었다 지는 꽃은 하나하나 천천히 시들어 떨어지지만, 언 꽃은 송이 매달린 채 파랗게 질리며 고개꺽고 볼품없이 쪼그라든다. 얼핏 보아도 좀 끔찍한 느낌.
군락지 여유롭게 돌아보려던 계획 버리고 조화봉으로 곧장 향한다. 989봉 다녀올까 말까 잠시 망설이다 곧장 하산이다. 동북릉과 동능선 중 긴쪽 골라 여유롭게 걷는다. 변변한 조망처 하나 없음이 아쉽지만, 첨부터 끝까지 완만하고 여유로운 내림길이 부담없는 하산로다.
오산지 둑에서 월광봉 조화봉 올려다본다.
헐티재 능선
오산리, 너머 잘생긴 우미산
오산지 둑을따라 월광봉 들머리 마을길로 내려서려 했으나 사유지 철책으로 막혀있다. 되돌아오며 굽어보니 샛길 하나 보인다.
오산계곡 봄빛
오른쪽 월광봉 아랫자락 산빛이 곱다. 벚꽃이 무척 많은 듯.
잠시 기웃거려본 오산리 계곡.
오래전, 물통골따라 능선까지 치올라본 기억...
물통골 극락골 합수부에서 월광봉 능선 접어든다. 호젓하다.
완만히 우회전하는 길, 조만간 휴양림쪽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휴양림 삼거리 이후 등로는 단조로울 정도로 널럴대로
곳곳 이정표. 휴양림에서 이리저리 산책로를 만들어놓은 듯.
엉터리 둘레길.
기존의 월광봉 능선과 비슬산 주릉, 989봉 능선을 각북 도로와 이어 둘레길이라 명명해 놓았다.
제대로 비슬산 둘레길이 되려면 비슬랜드(군불로)에서 휴양림까지 산자락길이 있어야 한다.
연두 시절...
참나무들이 꽤 볼만하여 녹음철에도 좋겠다.
절창 봄빛 궁금하여 숲사이로 감질나게 여기저기 기웃거려 본다.
최정에서 통점령 우미산릉까지
조망 갈증에 바위 우회하는 계단길 버리고 곧장 올라본다.
조망바위에서 굽어보다.
바로 앞 날카로운 바위, 무릎 부실하고 소심한 우리는 우회하여 올랐지만 웬만한 선수들은 직등 가능할 듯.
멋진 전망대다. 가을 모습도 궁금한 곳.
비슬지맥 헐티재 능선
공사중인 휴양림.
진입도로에 차가 많이 보인다. 도중에 만난 몇 무리들은 저기서 오른 듯하다. 공용주차장에 의외로 차가 적었던 이유이기도 하겠고.
조화봉쪽
멀리 운문 가지가 가물가물...
지금쯤 그 자락 산빛도 절창일 듯.
다시 주등로 들어서 잠시 오르니... 슬슬 진달래도 보인다. 근데,
에잉?
핀꽃 맺힌꽃 할 거 없이 고개 꺽었다.
월욜부터 이어진 한파, 그러니까 단 이틀만에 물색 싹 가버렸다.
지척의 월광봉 향해 오르다
월광봉 앞두고
당겨본 정상부엔 역시 사람들 인증 중
병풍바위
월광봉에서 보는 진달래 군락지 그림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당겨보니 겨우...
우미산릉 너머로 상원, 선의 용각사릉도..
조화봉 동북릉
아쉬움에 내내 혀를 차고 쓴입맛 다시며 바라보지만...
한파 아니었다면, 타이밍도 적당하고 올해는 꽃도 꽤 풍성해 보이는데...ㅠㅠ
시든 꽃 너머 먼산릉 바라본다.
대견사
당겨본 989봉 너머 화왕산릉
총총 조화봉으로 간다
골산빛 굽어보다
당겨본 월광봉 암릉. 뒷줄 빼꼼한 바위가 절승 조망처.
톱바위에서
마주오는 무리들 교행하다.
아주 신나들 하시네~
다시, 월광봉릉
조화봉에서 굽어보는 남산리쪽 계곡과 군불로향 능선
989봉과 관기봉
너머 가물거리는 황매....
짱은 지리도 보인다는데... 눈 어둔 난 몰것다.
대견봉 너머 가야산
898봉 다녀올까 말까... 망설이며 한참 뭉기적.
너머 화왕산릉
조화봉에서 대견사 다시 함 당겨보고, 총총 하산길 접어든다.
989쪽 다시 함 돌아보다.
올라본지 오래니 담엔 저리 함 올라볼까?
길 벗어나 조망 보러 올라본 남산리향 능선과 동릉 분기봉에서.
주등로 접어들며 보는 조화봉 동북릉과 동릉 사이 계곡(극락골 지류)의 너른 상류 모습이 꽤 인상적.
숲 사이로 빼꼼 내다본 성곡지와 풍각면 소재지
이 능선 진달래는 화를 면했다.
돌아보는 역광 꽃빛이 고와 줄곧 똑딱~
숲 사이로~ 오산리.
청룡과 최정 사이로 산성산과 팔공산릉
산길 막바지, 오전에 올랐던 월광봉릉 건너보다. 조망바위 보인다.
끝까지, 아니 끝에서 더욱 완만한 하산릉. 걸음이 마냥 여유롭다.
겹벚꽃 피는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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