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안동 길안 천지갑산 주차장(10:00)~모전석탑~토일교~도로따라~대사1교~사실방~조망바위(13:40)~812봉~연점산(15:45)~천지갑산~모전석탑~출발지점(18:40) gps로 12.9km
지도 맹글어놓고 이태나 묵힌 코스다. 코로나19 탓에 먼 남도 산들 못가니 비로소 멀잖은 지역 묵은 관심 챙겨본다.
진행방향 탓일까? 예상보다 힘들고 시간 많이 걸렸다. 선답 기록 없는 구간을 뒤로 돌리기 뭣해 초반에 걸은 도로길 땡볕이 쥐약이었을까.
허나 주차장에서 모전석탑까지 이어지는 벼랑길 봄빛은 더할 나위없이 곱고, 812봉 아래 짧은 조망 암릉과 이후 연점산까지 구간은 울창숲 묵직한 산세와 몇 군데 눈시원한 조망처가 좋다. 특히 북쪽과 동쪽으로 드는 시야, 곡류하는 길안천이 빚어낸 수려한 암벽들과 물길 건너 노래 계명 화부산릉들의 당찬 산세가 단연 볼맛이다. 또 연점산 (바로 아래) 조망대에서 건너보는 천지갑산릉 박진한 산세나 서쪽으로 출렁이는 금봉 황학 임봉산릉과 너머 가물거리는 먼산릉들 건너보는 낯선듯 낯익은 눈맛 또한 각별하다. 더하여, 잦아드는 산자락과 골골 적시며 기어오르는 수채 연두의 스펙트럼은 시절빛 덤이라기엔 황홀토록 과분하다.
결정적으로 아쉬운 건 동쪽 조망이다. 주왕산릉 남쪽 낙동 줄기나 길안천변 방호정 북쪽 수직절벽의 수려한 풍광이 812봉 이후 내내 숲 사이로 눈길 끌지만 시원히 조망 트이는 곳 한군데도 없다. 그래서 길 뚜렷한 812봉 근곡리향 능선이 미련의 조망 코스가 되면서 산지봉 동능선과 묶어 한 코스 그려보지만... 실현 난망이다.
연점산에서 천지갑산까지 능선도 기대 이하다. 만만찮은 기복과 더러 날선 윤곽이 무색토록 눈시원한 조망처 하나 없고 숲이 아주 인상적인 것도 아니다. 모전석탑 벼랑길 제외하면 천지갑산 깍아지른 암벽 우에서 휘돌이 물길 굽어보는 조망 정도가 그나마 볼거린데, 그저 수북한 낙엽숲길 오르내리며 걷는 맛으로 걷는다랄까? 덕분에 일대 산릉들 좀 돌아보려던 계획, 조망처 고려하여 신중하게 재검토해야겠다는 생각.
산행 들머리에서 보는 길안천과 천지갑산
벼랑따라 모전석탑 가는 길, 봄빛이 너무 예쁘다.
봄꽃 지천이다. 가장 먼저 띄는 현호색, 언제 보아도 예쁜꽃.
모전석탑까지 이어지는 벼랑길, 지형따라 오르내리며 가파른 계단이나 밧줄 등으로 산행 초반부터 은근히 힘들게 한다.
물가로 걸을 수 있다면 굳이 벼랑 오르내릴 일 없을 텐데...
돌단풍
괭이눈
노랑괴불주머니
숨 돌리며 올려다보는 천지갑산 암벽.
다시 가파르게 올라선 벼랑에서 굽어보다.
곡류하며 빼어난 풍광 빚어내는 길안천, 이곳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하게 둘러보고 싶은 물길이다.
봄숲 사이로 당겨본 모전석탑.
죄많은 나는 행여 낙석에 박터질까 후딱 지나왔는데,
아짐은 느긋하시구만~
금학산과 잘룩한 관현 너머 갈현쪽도 비죽~
모전석탑의 진화태가 흥미롭다. 층층돌 다 무너져 사라지고
탑이란 이름의 최소 형태만 남았으나, 육중한 바위를 뿌리삼아 오래오래 꿋꿋이 풍화해 가겠다.
탑 우엔 부처손 장식. 탑돌도 돌이니..
여기서 천지갑산 곧장 오르지 않고 토일 마을과 사실방 마을 거쳐 812봉을 돌아 연점산 오른다.
S자형 물도리 빚는 토일쪽 산릉의 잘룩한 벼랑 줄기로 길 될까 궁금했는데 뜻밖에 이정표까지 버젓하다.
수수꽃다리?
각시붓꽃
토일마을 건너보이는 지점. 여기서 곧장 토일교 쪽으로 가면 수월하겠지만 조망 기대되는 짧은 벼랑능선을 포기할 수 없다.
벼랑능선에서 보는 천지갑산
길안천과 금학산 임봉산
많은 솔들이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다.
벼랑 능선 끝나는 지점에도 뜻밖에 이정표
토일교 건너 토일마을 앞을 지나 도로따라 간다. 도로에서 건너보는 천지갑산릉
대사1교 지나 땡볕길 지겨워 도로따라 가지 않고 야산릉 째고 오른다. 올라서니 사실방 드는 고갯길 묵은 포장도다.
고개에서 곧장 사실방 마을로 들지 않고 왼쪽 조망암봉을 기웃거려야 했으나 판단 착오. 나중에야 썩 후회하게 되는 대목이다.
사실방 마을로 내려가며 812봉(왼쪽)과 연점산(가운데 둥근) 건너보다
가운데가 올라야할 능선.
왼쪽(북동쪽)으로는 노래산릉 바람개비가 보인다
오늘 산행을 통해 저 노래산릉이 급궁금한 곳이 된다.
사실방 마을, 바로앞 저 능선을 따라 오른다.
길 맞은편 조그만 밭자락에서 바로 치올랐는데, 오르고 보니 왼쪽 줄기끝에서 수월히 오르는 산소길 있다.
산소는 주로 단양우씨들 게 많다.
솜나물, 올해 첨인가?
구슬붕이도 첨인듯
산소까지는 썩 좋은 길이나 이후론 흐린 옛길 수준이다. 조망도 없고 숲 경관 특별한 것도 아니니 좀 지루하다.
시경계능선 분기봉 지나 잠시 오르니 비로소 조망바위 나타난다.
왼쪽 천지갑산릉, 너머 금학 임봉산릉이 겹쳐진다. 고개 희끗한 곳은 상갈현마을.
당겨본 토일교쪽
다시 오르면 한결 시원하게 트이는 조망바위. 인접 바위들마다 시야각이 조금씩 달라 812봉을 제외한 모든 방향 조망이 가능하다.
지나온 능선 너머... 오른쪽으로 화부산릉
당겨본 상갈현. 꽤 높은 마을이라 역시 궁금해지는 곳.
지나온 능선 너머 사실방 물돌이, 너머 화부 계명산릉, 너머 멀리 뾰족한 건...
약산(583m)?
당겨본 사실방 마을 들머리 암봉
북쪽 노래산릉
오늘 코스 조망에서 가장 눈시원한 쪽.
저 마을은 고와리, 마을 앞 길안천 흰 강바닥 암반을 백석탄이라 부른다고.
노래산릉 오른쪽 너머로는 태행에서 왕거암으로 이어지는 주왕산맥
당겨본 대궐령(좌)에서 별바위(우)
옆 바위로 간다
지척에 연점산 정상부. 그러나 능선길은 에둘러 이어지므로 가깝지 않다.
오른쪽 너머 보이는 건 금봉산릉.
천지갑산 능선 너머, 금봉에서 황학으로 이어지는 갈라지맥 줄기
봄빛 고와 당겨보다
황학 임봉산과 상갈현 마을, 임봉산 오른쪽 너머 멀리 갈라산 기룡산릉?
노래산에서 이어지는 이쪽 줄기는 구암지맥.
다시, 노래산릉
저기서 보는 주왕산군과 동해쪽 조망 궁금해서라도 조만간 한바퀴 돌아보고 싶은 곳.
연두...
사실방의 애석한 암봉
길안천 물굽이와 암벽들이 어우러져 더욱 멋스러운...
주왕산군쪽 시야 가장 좋은 바위에서
당겨본 주왕산릉. 왼족부터 태행 대둔 먹구등 왕거암 대궐령 별바위..
가운데쯤 잘룩한 느즈매기재 앞으로 희끗한 암릉들도 가늠.
왕거암에서 별바위까지
잠시 짧은 암릉 이어진다. 암릉 끝에서 내려서기가 수월치 않아 조금 돌아와 왼쪽으로...
이제 812봉 코박고 치오른다. 812봉에서 점심.
이후 조망바위 총총 나타난다. 서쪽으로 툭툭 트이는 시야가 좋다.
가운데쯤 멀리 낯익은 산릉. 당겨본다.
오른쪽 정상부 밋밋한, 짐작대로 학가산이다.
왼쪽 뚜렷한 뾰족봉은 갈라산인 듯.
오후 들어 시야 점점 맑아진다.
오른쪽 뾰족산은 약산.
다시 모습 더 드러내는 사실방 암봉, 왼쪽 넘어온 고개
고도상 지금 진달래가 한창이다.
812봉에서 연점산까지, 내내 능선숲 사이로만 감질나던 방호정 부근 길안천 바위벽 한자락.
812에서 연점, 그 이후 천지갑산까지 능선에서 결정적으로 아쉬운 조망이다. 사방 역동적인 산세와 감입곡류하는 길안천 풍광이 예사롭지 않은데 시원히 바라볼 곳이 없다. 억지로라도 숲 열어보고 싶은 지점 있으나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연점산정 오를때까지 자주 숲 사이 나뭇가지나 비집고 당겨볼 따름이다.
당겨본 주왕산 별바위
당겨본 사실방 마을
돌아본 812봉. 왼쪽 아래 조망바위도..
내내 북쪽 조망. 궁금한 건 동쪽인데...쩝
노래산릉 너머 멀리에도 바람개비 즐비하다. 좀 당겨본다.
흐미~ 대단하다. 독경 맹동산릉일려나?
어머어마한 단지, 예전보다 훨 많아진 듯?
남으로 숲사이, 낯익은 산릉이다. 왼쪽 의성 선암산릉. 오른쪽 흐릿한 건 유학산릉 같고...
왼쪽 멀리 유학, 오른쪽 독특한 윤곽 금성 비봉, 그 왼쪽 멀리 흐릿한 건.. 구미 금오산?
감질나는 남쪽 숲사이 똑닥질하다가 드디어 연점산 정상.
연점이라면 아연 광산 있었단 건데 이는 비교적 근세에 얻은 이름. 예전엔 무명이었거나 다른 이름이었겠다.
오후 늦은 시각, 조망없이 답답한 봉우리라 미리 눈여겨둔 방향으로 나가본다.
기대했던 방향으로는 아니지만 나름 시원하다.
금봉에서 황학으로 이어지는 줄기.
남쪽 멀리 산릉들이 다시 궁금해진다.
선암 유학 비봉까지.
가장 멀리 유학산릉, 오른쪽에 특징적인 윤곽의 천생산도 가늠. 유학산 왼쪽으로 흐릿하게 걸리는 건...
설마 가야산?
오른쪽 비봉 금성 너머 금오산릉
금성 비봉, 금오
다시금 임봉산 너머 멀리 학가산.
임봉산은 산불초소 있다 하니 상갈현 마을과 이어 한바퀴 돌아볼만할 듯.
왼쪽 갈라산, 너머 흐릿한 학가, 가장 오른쪽 뾰족한 약산. 약산은 구암지맥 끝줄기다.
오른쪽 약산
조망처에서 정상 되돌아오는 길에 본 노루귀. 딱 한 개체인 걸 보니 홀로 늦된 녀석일까?
이제 동남쪽 조망처 찾아본다.
보현 면봉산릉
면봉 왼쪽 너머는 베틀인가?
왼쪽 자초산, 그 왼쪽 구석 높은 건 구암? 가운데 길게 이어지는 줄기는 침곡산 전후 낙동정맥 줄기쯤?
늦은 시각, 총총 하산이다.
그러나 오후들어 점점 깨끗해지는 시야, 숲 사이로 먼산릉들이 호기심 자극한다.
당겨본 팔공산 정상부, 앞으로 겹쳐지는 건 군위 매봉(799m)
에궁, 이쁜 것덜~ 오후햇살에 빛나는 현호색이 바쁜 발길 붙든다.
당겨본 812봉 조망바위와 짧은 암릉
남으로, 매봉과 선암 사이 팔공산릉
매봉 좌우 너머로 화산과 팔공산
당겨본 화산 바람개비
또다른 지점에서..
연점에서 천지갑산까지 능선, 북으로는 시야 트이지 않는다. 아니 사방 시야가 다 답답하다.
제법 기복에 날선 지점도 있지만 아쉽게도 조망은 없다. 천지 갑갑한 산 같으니~~
금학 임봉 황학
임봉 너머 학가
빼꼼 노래산릉 트이는 곳 있다.
연점 천지갑이 워낙 조망 갑갑해서 노래산을 꼭 올라보고 싶다. 더하여 산불초소 있는 임봉산까지 올라보면 일대 원근 산릉들이 대충 가늠될 듯.
천지갑산정에서 주차장으로 바로 갈까 고민타가, 다시 모전석탑쪽으로 간다. 조망 기대와 길이 예쁘더라는...
거의 다 내려오는데, 디리링~ 전화가 온다.
"하루해를 참 알뜰하게도 쓰시네요~~ㅇ"
'산과 여행 > 경상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슬산 참꽃 - 지다! 200422 (0) | 2020.04.23 |
---|---|
비슬산 마내미골 한바퀴 200420 (0) | 2020.04.22 |
군위 화산 - 옥정과 화산산성 200411 (0) | 2020.04.13 |
밀양 사자봉~문바위 200409 (0) | 2020.04.13 |
청도 매전 육화산 자락 여기저기 200402~0405 (0) | 2020.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