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청도 매전 장연리 남양임도(09:20)~부처산 갈림~구들삐산~구만산 갈림~벼락덤~인재~이마누엘 기도원~가인계곡~사자봉 북릉~사자봉(14:00)~문바위~가인계곡~구만산 갈림~구들삐산~출발지점(18:10) gps로 14.8km
며칠전 오랫만에 건너본 사자봉과 문바위, 그리고 벼락덤과 인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자꾸 눈에 밟힌다. 좀 이르던 산빛, 지금쯤 연두 돌지 않을까 조바심치며 기웃거려 본다. 차량없이 잇다 보니 왕복구간이 좀 길어졌다.
어제 이어 미세먼지 '보통' 예보, 시야가 어제만큼 좋을 거라 기대한다. 그러나 뜻밖의 반전. 나쁨 중에서도 극악이다. 배신감에 화가 치밀 지경이지만, 내 어쩌랴, 하늘 하시는 노릇을...
대부분 구간 오래전 한두차례 걸었던 곳이니 기시감 만연이지만, 입맛만 다시며 지나쳤던 벼락덤과 초행의 사자봉 북릉은 나름 재미 쏠쏠하다. 고도감과 조망 알차고 살짝 길 거친 맛까지 있으니 딱 취향이다.
극악 조망 대신 코스 전구간 어디나 진달래는 물만난 호호시절. 그러나 사자봉과 문바위 두 특급 조망처에서 지척의 연두마저 흐리는 눈부신 박무만 가슴가득 채우고 내려서는 느낌은 아무래도 미진함이다. 가인계곡에서 인재 능선 오르는 완만한 계곡, 예전에 오르내릴 땐 협곡삘 외엔 별 인상 없었는데 오늘은 막바지 땀뽑기 구간에 더하여 문득 사무치게 와닿는 깊고 적막한 느낌이 좋다.
구만산릉 삼거리 다시 치올라 숨 돌리니, 눈부신 역광 진달래들... 돌아갈 거리 꽤 되지만 부드럽고 흐뭇한 꽃길이니 걸음 가볍다.
부처댕이 삼거리 조망바위에서 희게 빛나는 동창천 물빛, 시야 가득 박무만큼의 한숨담아 굽어보고 나서 총총 하산~
흰덤봉 우회하는 바람찬 북사면길, 일주일 남짓만에 진달래 만발이다.
그새 현호색들도 잔뜩~
구들삐산 지난 북릉 분기봉, 여기도 봉오리만 맺혀 있었는데 활짝.
시야도 그때와 넘 판이하게 흐리다.
걍 꽃놀이만으로도 황송해하자~ 여기며..
구만산 지릉과 흰덤봉 건너보이는 곳에서
712봉 돌아보이는 조망바위에서
흐린 원경 대신 남양리쪽 골짜기 연두를 탐한다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연두의 스펙트럼.
구태의연 정치인 용법으로 말하자면, 산빛은 생물이여~
얘도 그 새 활짝
당겨본 벼락덤(앞 암봉)에도 진달래 만발이다.
저 능선 몇 차례 오갔으면서도 길 벗어나 있는 벼락덤은 늘 지나쳤었다. 이 능선 걸을 땐 대개 억산까지 길게 잇기 마련이라 늘 걸음 바빳던 탓일까?
능선은 윤기 부들부들하기만 할뿐, 연두는 아직이다.
길 벗어나 벼락덤 가며
금낭화 몇 그루 보인다.
벼락덤에서
남쪽
지나온 방향
왼쪽 불거진 곳은 길옆 조망바위, 오른쪽 큰 바위는 지난번에 길에서 한참 내려와 기웃거린 곳.
당겨본다.
이제 올라야 할 봉우리
오른쪽이 멀리서 보아도 단연 띄는 그 소나무
당겨본 비탈 산빛. 좀 덧칠된듯? ㅎㅎㅎㅎ
주등로 되돌아와 벼락덤 보일 조망처 오른다.
굽어보는 벼락덤
이후 조망바위 총총이다.
가야할 인재, 이후 거치게 될 기도원과 가인계곡 사자봉 북릉, 문바위까지
한가운데 능선이 문바위에서 가인계곡 하산길.
북암산, 너머 구천산릉인가?
문바위 내려서면 가인계곡 거쳐 가운데 우뚝한 봉우리 오른쪽 계곡으로 다시 올라올 예정.
당겨본 이마누엘 기도원엔 벚꽃 복사꽃 한창이다.
인재에서 포장길따라 이마누엘 기도원으로 간다. 큰 개가 왕왕댄다. 그 옆에는 만면에 행복 가득한 (누구나 단박에 알아볼) 목사님, 친절히 웃으며 개를 말린다. 봄빛 상찬하며 가볍게 인사 나누고 마당 가로질러 계곡길 접어든다.
가인계곡, 부드러우면서 깊고 소박한 맛이 있어 한때 참 맘에 들어하던 골이다.
물가 바위에서 요기 좀 하고 사자봉 북릉 치올린다. 초입부터 잠시동안 무척 가파르다. '울산오바우' 리본이 안내한다.
숨고를 만하니 조망처 나타난다
지나온 능선과 기도원
조망처 총총이다
정상 보이는 지점, 사자봉 위세 드러내는 암벽이 인상적이다.
바로 위쪽엔 길지 않은 직벽, 낡은 로프 매달려 있다.
사자봉에서 억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 내쳐 걷기 딱 졸은 산길.
사자봉에서 조망. 구만산 방향.
인재 방향
문바위와 북암산쪽
멀리 뾰족한 건... 토곡인가?
문바위 가며 보는 운문 가지산. 깃발같은 북봉.
문바위와 북암
돌아본 사자봉
운문과 천황
또다른 곳에서, 사자봉
천황, 오른쪽으로 구천산릉
문바위에서 보는 사자
북암산릉
수리 운문
수리 천황
지능선 하산길에서 보는 사자
건너 북암산 바위벽
박무 아니라면 꽤 고울 텐데....
가인계곡
가인계곡에서
매화말발도리? 촛점이 좀...
가인계곡 벗어나 능선 향해 오른다. 오래 전 오르내려 본 곳이라 기시감 있으나 오늘은 좀 다른 느낌.
박진 근경이라 위압감 느껴지는 암벽
돌아보는 북암
약간, 협곡삘~
완만히 이어지는 계곡길 올라 능선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치오른다. 예상보다 늦은 시각이라 좀 서두른다.
다시 오전의 그 능선 조망대에서 돌아보다.
역광 진달래빛 보며 총총 내친다.
흰덤봉 우회 삼거리에서
이후 휘리릭~ 장연리까지.
'산과 여행 > 경상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동 연점산~천지갑산 200414 (0) | 2020.04.16 |
---|---|
군위 화산 - 옥정과 화산산성 200411 (0) | 2020.04.13 |
청도 매전 육화산 자락 여기저기 200402~0405 (0) | 2020.04.12 |
청도 부처산 ~구만산~능사지굴 능선 200329 (0) | 2020.04.12 |
청도 갓등산~학일산~통내산 200324 (0) | 2020.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