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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여행/경상권

거제 노자산~가라산~왕조산 191215

by 숲길로 2019. 12. 17.



코스 : 거제 동부면 혜양사 동쪽 고개(09:35)~노자산(10:30)~가라산(12:22)~가라산 서릉(점심)~탑포재(14:15)~왕조산(14:55)~저구항(16:00)  gps로 11.7km


2019-12-15 거제 노자산~가라산~왕조산.gpx




가라산 내려설 때나 명사 저구항 등에서 뒤돌아보면 눈에 밟히곤 하던 산, 저쪽으로도 능선길 있을까 궁금하던 그곳이 왕조산이었다. 노자~가라~망산행에 편승하여 가라산 서릉과 왕조산 이어본다. 가라산에서 탑포쪽 주등로와 임도를 따라도 되지만 가라산 서릉이 탑포재 원줄기이므로 답사겸 잇는다(길 흐림). 푹신한 낙엽길 지나 만나는 짤막하고 예쁜 암릉의 낯선 눈맛은 기대 이상의 보너스. 

왕조산 오르며 뒤돌아보는 노자 가라 능선, 통영 고성쪽에서 자주 보았던 먼 산릉 그 윤곽을 가장 박진하게 바라본다. 노자 가라 두 꼭지가 24mm광각에 빠듯하니, 오후 햇살 아래 출렁이는 남도 명산의 광활한 활엽숲, 난개발의 뒷자락 생채기는 보이지도 않으니 나도 그만 잊는다. 부신 바람에 혼곤히 젖으며 아득한 수평에 흘러갈 따름...

서쪽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왕조산 능선길, 소사나무 낙엽 소복하고 여린 망개나무 덩굴이 슬며시 가시손 뻗어보기도 하는, 걷는 맛 일품 산길이다. 맘 같아선 서쪽 조망처 나타날 때까지 갔다가 돌아오고 싶지만 엇길 산행객의 꼴사나운 민폐 걱정에 곧장 하산길 접어든다.

저구쪽 하산릉, 포기한 일품 숲길 잊을만큼 조망처 총총하다. 오후 들어 시야는 점점 맑고 깊어지니 은빛 금빛으로 부서지는 한려의 잔물결 굽어보며 내려서는 남향 산길, 여유롭고 눈부신 오후.    


노자의 숲, 잎진 겨울 나무들이지만 낮은 각으로 쏟아져 드는 아침햇살에 곱다.

 

첫 조망바위에서 돌아본다. 차갑진 않으나 바람 사납다. 가지끝 발그스레한 겨울숲이 과연 남도다운 정경이다. 

멀리 국사봉이 삐죽하니 잘난 체하는데 오른쪽 학동고개 부근 북병산 자락은 볼썽사납게 파먹히고 있다. 대체 뭐지? 


또다른 조망바위의 일행들


북서쪽. 거제만 너머 산방에서 계룡으로 이어지는 줄기 장하다.

아주 쾌청 시야는 아니다. 포근한 날씨 탓인지 기대했던 먼산은 흐리다. 


북쪽. 한가운데 멀리 보이는 건 장목쪽이겠다. 어느 게 대금이려나?


올려다보는 정상부




낯익은 얼굴들이다


노자산정에서


조망봉들 너머... 홍도란 섬?


봉봉마다 웬 데크시설이 저리 많노...  


여성 건각들


율포 탑포(좌) 너머... 연화 욕지 두미도는 아직 좀 흐릿.


노자산에서 나뉘는 동망 포록산릉 너머

근래 새로이 연육된 산달도, 너머 통영, 그많은 사람들 오르내려도 여전히 뾰족한 미륵산, 오른쪽 벽방 거류는 흐릿.. 


띠두른 듯한 폐왕성(둔덕기성)이 재밌고, 까칠한 산방은 어디서나 잘 띈다.


노자산정 내려서 가는데... 능선까지 올라온 저 임도가 대체 머여??


아니나다를까, 휴양림 임도를 능선까지 끌어올렸다. 노자산 케이블카 건설 때문이란다. 덕분에 산만해져버린 산길 찾아 산행객 행렬은 정체다.

줄서기 싫어 임도로 내친다.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겨, 미틴 넘들...구시렁 구시렁, 욕해대면서. 


최고의 남국 활엽숲이 속절없이 작살났다.


9부 능선 따르던 임도가 기어이 능선마루로 오른다. 양생조차 덜 된 따끈한 포장길이다. 미틴...


임도 벗어나 다시 산길 접어드는 지점, 나무들이 무참히 잘려 있다.

왜???


노자산정 훤히 돌아보이는 곳,

학동고개 능선 나뉘는 568.6봉 지점이다.


산림 가꾸기는커녕 산 찢어 길 닦는 산림녹지과... 거제시 산림행정은 해괴하기도 하다. 

남해 금산 자락 산림청이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에도 임도 자꾸 닦아대던데, 본분 망각하고 대체 무슨 짓거리들인지...  


알고보니 케이블카 때문이었다. 568.6봉에 상부역이 생기는 듯하다.

짐작컨데 대충 저런 그림(아래)일 듯. 1.6km 좀 덜되는 길이에 8인승 곤돌라 60대쯤 매단다나.

아까본 학동고개쪽 공사판은 하부역사 짓는 거고.

거제시 욕하는 지금 저 케이블카를 노이즈마케팅하고 있는 건 아닌지 원...



마늘바위와 가라산.

네댓번은 온 듯한 노자 가라, 기운 좋던 시절 마늘바위도 올라봤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요즘은 자주 깜깜해진다.

얼마전 천관산에서 첨인줄 알았던 구룡봉의 예전 기록 보고서 얼마나 황당하던지... 


가라산과 왕조산


당겨본 서릉의 예쁜 암릉


마늘바위 지나쳐 뫼바위로 간다. 울창한 남국 활엽숲 걷는 맛이 좋은 노자 가라 능선,

오늘은 같은 방향으로 최소한 단체 3팀쯤 진행중인 듯한데 임도 우회먹는 바람에 한결 한적한 산길이 되었다.   


뫼바위에서 돌아보다. 시야는 점점 나아지는 듯.


오른쪽 계룡


당겨본 계룡


탑포.

율포는 저만치 뒤로 밀려났다.


학동.

워낙 낯익은 그림이지만 오랫만에 다시 봐도 좋으네~

예전엔 학동 '몽돌' 해변이라 불렀는데 요즘 지도엔 '흑진주'로 인플레되어 있다. ㅎㅎ 






가야할 가라


뫼바위 돌아보다. 일행들이 보인다.





 



탑포쪽 시원한 산자락 함 더 굽어보고...


소사나무들 불꽃처럼 타오르는 울창숲 지나 가라산 향해 간다.


이른 봄날의 이 숲길은 남도 천상화원,

이라고 여기던 때가 있었다. 케이블카 공사현장 본 지금 이후로도 그 느낌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절경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리게 하자는 핑계로 돈벌이를 추구하는 것까진 좋은데, 노자 가라 능선을 잘라버린 건 아주 마땅찮다. 좀 더 아래 역사를 설치하고 남도 제일 노자~가라 능선은 살렸어야 했다, 는 게 내 아쉬운 욕심.  




이 숲에 홀려 이태 연거푸 계절 바꿔가며 노자~가라 걷던 시절이...


가라산릉 올라서 미답의 동릉, 조망바위까지만 나갔다 올까 싶어 몇 걸음 가 보지만 생각보다 먼갑다. 포기.

나중에 바람의 언덕 쪽에서 동릉을 고스란히 이어볼 기회 있을려나...? 


가라산에서 망산릉 너머로 보는 대병대도


오른쪽 멀리, 등가도


가라산에서 보는 노자와 거제의 산릉




가라산 동릉 너머 바람의 언덕쪽.

전엔 관심 밖이었는데, 솔숲이 좋아보인다. 걸을 만할려나?


다대포


망산으로 이어지는 줄기


당겨본 등가도. 등대 있는 듯.

등여,라 불리는 낚시터이기도 하다고.



가라산 전망대에서 돌아나와 헬기장에서 점심 먹으려 하다가...

식사중인 단체 팀들 붐비는 모습에 일단 서릉으로 스며든다. 

뜻밖이다. 예상과 달리 숲이 무척 깨끗하다. 남도 숲에 으례 우거지는 망개덩굴 하나도 보이질 않는, 발 푹푹 빠지는 낙엽길.

야호~!

능선 살아나는 지점쯤에서 바람 피해 점심.


첫 조망바위에서 돌아보다


왼쪽이 가라산 정상부


노자쪽


거제만쪽.

고성 사천쪽 산릉들 윤곽까지 잡히는 걸 보니 많이 깨끗해졌다. 




암릉 시점, 100m도 안되는 길이지만 꽤 예쁘다.


 진행 무난하나 바람 사나워 좀 조심스럽다.


모자 날아갈라...ㅎㅎ




좀 칼날진 지점이라... 바람 조심!






돌아보다


진행방향 왕조산릉



암릉 벗어나면 잠시 깨끗한 길, 탑포재 가는 도중에 좀 우거진 곳 있으나 흐린 발길 흔적도 있고...


탑포재에서 돌아본 가라산 서릉


당겨본 암릉부


왕조산 오르며 돌아보다.

아직 노자 가라를 한 화면에 담을 수 없다.






탑포 너머 동망에서 노자로 이어지는 줄기, 너머 산방에서 계룡.




길옆 바위에 앉았다가 인기척에 날아오르는 까마귀,

는 아닌 듯하고, 덩치 무척 큰데 맹금류같다. 


미끈한 가라 능선, 저구 능선 너머로 동릉도 드러나온다.


망산쪽


다시, 거제만쪽


당겨본 통영쪽, 가장 뒷줄기는 와룡산에서 향로 수태 무이 이어지는, 소위 와룡지맥 줄기?




탑포, 물 찬 만 가운데 댓섬.


고성 통영쪽에서 자주 보던 노자 가라 능선의 윤곽이 나온다.  


노자에서 가라까지.

노자와 가라 정상까지 24mm에 딱 들어가지만 가라의 여유를 위해 모양 좀 빠지는 노자 정상은 제외. 






조망좋은 오름길 끝나니 널럴한 숲길. 노자 가라보다 호젓하고 깨끗하다.

 



무척 맘에 드는 길, 끝없이 이어졌으면 싶은...


정상 직전 4거리.

수십m 떨어진 정상은 조망없는 삼각점봉. 이런 멋진 능선길 내쳐걷고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하산길 여유를 고려하여...

산악회 편승으로 옆길 샐 때는 이삼십분쯤 넉넉하게 진행해야 후반부가 여유롭더란 사실.   


하산릉 역시 멋진 길이다.




까마귀들 화장실 조망바위에서


서쪽.

납작동그란 죽도 너머 끊어질 듯 이어진 비진도. 왼쪽 너머 욕지 연화....


내쳐 걷고싶던 왕조산 쌍근등 능선 


가라산쪽


하산릉 너머 망산


해떨어지는 서남쪽

길쭉한 장사도 너머 총총 섬들...


당겨본 망산. 현재시각 15:10, 아직 일행들은 보이지 않는 듯?


지는 해 배경으로 수평 희롱하는 가마귀들








가장 뒷줄 욕지 연화 두미, 가운데 비진.


망산릉 꼬리 너머 가오도와 대소매물도


가마귀들...




가라산 너머 뫼바위도 다시 보인다




가라산 서릉의 암릉 한 부분이 코끼리처럼...


이제 마늘바위 보이네


길은 능선 끝까지 잇지 않고 사면같은 골따라 가파르게 내려선다.

이제 임도와 포장길을 걸어 명사까지 가야 한다. 즐거움 끝나고 지루함 남았다. 

 산자락 에두르는 임도 따라가다가 혹시나 싶어 잘린 능선 들여다본다. 역시!

깨끗하다. 접어든다. 꽤 많은 거리 단축이다.


저리 어수선하게 엮어논 임도가 무지개길인 모양이다.

요즘은 등산객보다 무슨 길 걷는 사람이 더 돈이 되는갑다, 마는 난도질이나 좀 대강했으면 싶다.

 

저구항에서


돌아보는 왕조산. 정상부는 뾰족한 352.4봉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2019-12-15 거제 노자산~가라산~왕조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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